Description
역사의 주변에서 지워지는 이야기를 조망하다
1955~65년 사이 발간된 단편소설 13편이 수록된 5권 『낙도』는 하근찬이 작가가 되고자 결심한 시점으로부터 전성기에 이르기까지 발표된 작품들이다. 이 시기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군부독재에 대한 우려가 민중에게 확산되는 혼란한 시기였다. 하근찬의 소설에는 상징질서에 대해 직접적인 저항은 하지 않더라도 변두리에 놓인 타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근거를 확인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표제작 「낙도」는 섬마을의 계몽을 임무로 부여받은 인물의 고민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학예회 준비에 한창인 학교에 찾아와 구호 물품을 배급하며 아이들의 학예회 참석을 제한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전도부인’과 이를 막기 위해 대립하는 ‘김 선생’의 모습을 통해 하근찬은 근대화로 급격히 유입된 자본 권력이 ‘하위주체’의 존재를 대리, 전유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 욕된 시절」, 「승부」, 「도적」은 일제강점기에는 지배 권력, 해방 후에는 자본 권력을 통해 계급 구조를 답습하는 기형적 사회구조를 보여주며, 「산중 우화」와 「이지러진 입」은 한국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예외 상태에 놓인 ‘하위주체’의 신체를 비인간화하여 나타내기도 한다.
하근찬은 역사에서 지워지는 주변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증언과도 같은 소설을 썼으며, 『낙도』에서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표제작 「낙도」는 섬마을의 계몽을 임무로 부여받은 인물의 고민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학예회 준비에 한창인 학교에 찾아와 구호 물품을 배급하며 아이들의 학예회 참석을 제한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전도부인’과 이를 막기 위해 대립하는 ‘김 선생’의 모습을 통해 하근찬은 근대화로 급격히 유입된 자본 권력이 ‘하위주체’의 존재를 대리, 전유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 욕된 시절」, 「승부」, 「도적」은 일제강점기에는 지배 권력, 해방 후에는 자본 권력을 통해 계급 구조를 답습하는 기형적 사회구조를 보여주며, 「산중 우화」와 「이지러진 입」은 한국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예외 상태에 놓인 ‘하위주체’의 신체를 비인간화하여 나타내기도 한다.
하근찬은 역사에서 지워지는 주변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증언과도 같은 소설을 썼으며, 『낙도』에서 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하근찬 전집 5: 낙도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