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상에 파고든 사회구조와 이데올로기의 ‘바깥’
전집 7권 『삽미의 비』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은 일제 말엽을 소환하는 작품, 1960~70년대 한국 사회에 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나뉜다. 하근찬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틈입한 현실의 정세를 통해 꾸준히 당대를 그려내고 있다.
1970년대 초에 주인공 훈구가 일제 우산을 선물 받는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표제작 「삽미의 비」는 한 사회의 인력에 붙들려 살아가는 인간이 그로부터 벗어나기란 결코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그 사회의 구조와 이데올로기의 ‘바깥’을 사유할 필요성을 말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처럼 하근찬이 반복적으로 써낸, 『삽미의 비』에 수록된 일제 말기 관련 작품들은 학교라는 장소를 통해 지배이데올로기가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재생산하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폭력적 이데올로기가 비판 없이 삶에 내재화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까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즉, 전집 7권의 의의는 과거를 의미 있게 불러들이는 작품들과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진단하는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하근찬을 ‘투철한 현실감각을 지닌 작가’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주인공 훈구가 일제 우산을 선물 받는 에피소드로 시작하는 표제작 「삽미의 비」는 한 사회의 인력에 붙들려 살아가는 인간이 그로부터 벗어나기란 결코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그 사회의 구조와 이데올로기의 ‘바깥’을 사유할 필요성을 말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처럼 하근찬이 반복적으로 써낸, 『삽미의 비』에 수록된 일제 말기 관련 작품들은 학교라는 장소를 통해 지배이데올로기가 권력을 어떤 방식으로 재생산하는지를 보여준다. 더 나아가 폭력적 이데올로기가 비판 없이 삶에 내재화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까지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즉, 전집 7권의 의의는 과거를 의미 있게 불러들이는 작품들과 현대 사회를 예리하게 진단하는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하근찬을 ‘투철한 현실감각을 지닌 작가’로 재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근찬 전집 7: 삽미의 비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