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산골 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 (개정판)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 산골 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 (개정판)

$18.00
Description
당장 보따리 싸서 시골 가 살겠다는 사람이
무더기로 나타날까 걱정스럽다”
_윤구병|농부 철학자

▶ 사계절 가득 담은,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부터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산살림, 들살림까지!
깊은 산골, 하얀 집에서 펼쳐지는 알콩달콩 작은 행복 이야기
2020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산골의 작은 행복을 담은 초판에 이어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개정판)에는 산골의 사계절을 담은 자연 음식 레시피가 추가되었다.

두루 널리 나누면 좋겠다고 여겨지는 먹거리 이야기들에 레시피를 추가했습니다. ‘식약동원’이라는 옛말처럼, 음식이 곧 약이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또 믿습니다.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모두가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높푸른 산골 하늘 아래서 마음 다해 바랍니다. _「개정판을 펴내며, 음식이 곧 약이 되기를 바라며 건강 레시피를 담습니다」 중에서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개정판)은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의 이야기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그리고 또 5년의 세월이 지났다.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맛깔스런 산살림, 들살림은 고달픈 일상에 지쳐 아슬아슬 버티며 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면서, 살아가는 의미를 찬찬히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

조혜원

기타치며노래부르기,책에기대어마음보듬는순간을아낌없이사랑한다.어릴적희망은가수였으나초등학교때가창시험점수가너무낮아서미련없이꿈을접었다.대학시절강의실보다더많은시간을노래동아리에서보내며사람과음악그사이에서청춘의봄날을누렸다.햇병아리취재기자로시작한사회생활은출판사편집자로끝을맺었다.좋아하는글자와늘마주하며먹고살수있는삶이고맙고행복했다.마지막일터를서른후반에불쑥그만두고는서울을떠나작은산골짜기에둥지를틀었다.철따라흥미진진하게펼쳐지는산살림들살림을벗삼아,밭을일구며글농사도짓는산골작가로살면서가끔울고자주웃는하루하루를맞이하고있다.〈여성신문〉에서취재기자로일했고어린이잡지〈개똥이네놀이터〉편집장을지냈다.삶의전환점에서나를찾아떠난여행이야기『살짜쿵휴양림』을펴냈으며,대한민국개발잔혹사를다룬『여기사람이있다』에공저자로참여했다.

브런치brunch.co.kr/@sangolhyewon
페이스북,인스타sangolhyewon

목차


개정판을펴내며
여는글

1장새봄이주는행복
냉이국수신세계에빠지다
“저,어린봄나물이에요!”
“저산은내게뜯어가라하네~♪”
“꽃바구니옆에끼고찔레꽃따는아낙네야~♬”
“차도녀가‘차덖녀’로등극했나이다!”
맛도때깔도품격있는자연산두릅
고사리손닮은고사리순“이맛에꺾지!”
‘어,취한다’매혹넘치는취향기
“그냥풀만뽑게해주세요,네?”
온갖곡식살찌우는곡우다!
“봄나물은배신때리는경우가없네!”
산삼이라도캐는기분이야
“아,짜!근데자꾸손이가”
“빨래말리고가는바람빠바밤~♬”
건강과웃음주는명아주지팡이
‘귀신새’이름값톡톡히한호랑지빠귀
어른을위한행복한자연놀이

2장여름이주는행복
딸기맛이짭짤해요!
오디따러‘오디’로갈까?
당근밭고라니습격사건!
마늘쫑뽑기도무침도모두‘쫑!’
“감자에싹이나고잎이나서묵찌빠!”
한동안‘가지가지’하게생겼다
난장판에서살아남은(?)토마토
‘엄마야,호박밭에뱀나왔다!’
매실액,꼭지따기가젤힘들어
‘시행착오님이언젠간답을주시겠지?’
한여름산골밥상의백미
먹을때기쁘면뭐든좋은음식!
“자연음식많이많이드셔요”
“배추도사님무도사님께비나이다~”

3장가을이주는행복
“밤이깊었네,밤을다깠네~♬”
둥글넓적한우리집복덩이들
장수댁네박두개나터진날!
보물찾기처럼설레는고구마캐기
“한두뿌리만캐어도대바구니철철~♬”
‘탁탁타다닥’깨가쏟아지는소리
껍질부터씨까지다쓰는대봉마님
신선이어머니에게준꽃구절초
사랑하면알게되고알면보이나니
귀한능이버섯‘능히’땄노라
“망사배추가꽃보다아름다워~♬”
“무시로,김장할때그때먹어요~♪”
애벌레도산도다같은생명인데…
서로다른마늘싹이더좋아

4장겨울이주는행복
달콤살벌하고긴장넘치는김장
산골살림끝판왕울퉁불퉁메주
부부눈청소단출동!
“썰매를타고달리는기분~♬♪”
동물천국에깃든행복한이방인
“된다,도끼질이된다!”
그리운겨울손님과나물밥상
“오늘도눈오는밤이맛에산골사네~♬”
떠올라라,오백원짜리딱그만큼만!
‘산골새댁사전에노동소외는없다!’
산골짜기혜원도시금단극복!

추천하는글
‘귀촌각시’를위한찬가·김성녀

출판사 서평

“간장고추장만있으면신의손맛을내는”
이야기가있는산골요리열전

책곳곳에서맛깔나게넘실대는신토불이음식,철따라달라지는싱그럽고소박한상차림은보는사람마다입안에침이가득고이게한다.문만열고나서면도처에반찬이니,불쑥손님이찾아와도시장대신텃밭이나산으로장을보러간다.절로난냉이,쑥부쟁이,고들빼기를뜯고고사리,머위,취같은산나물을무치며맛있는선물을내준자연에대한끝없는예찬이이어진다.

입맛당기는봄나물향기가그대로전해지는듯한나물열전은“간장고추장만있으면신의손맛을내는산나물요리사”라는감탄을자아내고,힐링을위해찾아온한여름손님은“마음부터따뜻하게풀리는산골밥상”을마주하며힘겨운몸과마음을다잡는다.풍성하고넉넉한가을먹을거리가펼쳐지면‘박전,무,가지,대봉…다먹고싶다!’는간절한바람이절로일어난다.겨울맞이를앞둔백포기넘는김장과메주까지,‘평생안할것만같던살림살이’들을손수만들어소중한이들과나누는모습에서‘먹고산다’는말이왜나오게됐는지,‘잘먹어야잘산다’는말이지닌의미까지함께되새겨볼수있다.이번개정판에는냉이국수,박잎전,구절초꽃차,한겨울쑥버무리등의제철요리법이추가되어건강한밥상을집에서도맛볼수있다.

주말농장한번해본적없는혜원네부부,좌충우돌소농으로거듭나다

작은텃밭이지만나도엄연히농사꾼이다.땅과지구를살리고지켜갈고귀한소농!_p.60

씨뿌리고,김매고,거두고.작은일하나까지손이가지않는게없는농사일.무엇보다비와바람과햇빛의도움이있어야만하는일이기에노동의땀방울은자연에대한감사함으로영근다.이책은소농으로살아가는젊은부부의이야기로가득채워져있다.하루종일텃밭에서쇠뜨기와씨름하고,고라니의당근밭습격덕(?)에이른당근수확을하기도하며,벌레먹은배추를보며꽃다발보다예쁘다고감탄아닌감탄을하기도한다.조금은서툴고어설프지만자연을통해배워나가는삶을통해보석처럼빛나는생의가치를느낄수있다.

제대로된농부라면망사배추를보면서애가타야맞을텐데.이걸어째,난저모습이꽃처럼아름답고꽃보다더멋지게보이니.자연이만든예술작품아니겠나!_p.184

『이렇게웃고살아도되나』에나오는농사일들은한편의재미난놀이처럼보인다.서툰농부의손으로열매를맺는농작물들을바라보는경이로움이있기때문이다.오랜시간온몸으로자연과호흡하며일궈나가는노동이어찌고단하지않겠냐마는,자연과더불어사는삶에서오는행복과평온이일렁인다.혜원네부부가먹을만큼만짓는소박한농사이야기를통해자연스럽게살아가는삶과생명의소중함까지엿볼수있다.

행복을미루지말자는작은물음“이렇게웃고살아도되나?”

“살아가는순간순간을사랑하며살고싶어서”늦은밤,어느새또흔적을남기게된다는산골혜원.한바탕글쓰기를마치면알아주는이없는산골노동이왠지더보람되게느껴진다.무엇보다“인터넷으로마음을‘접속’해준사람들이긴이야기에귀기울여주고,소박한행복을자기일처럼안아줄때면”자연과더불어하나하나배우고,나누는기쁨이더크고벅찬행복으로다가온다.그렇기에“무시밥상만으로훌쩍건강해진기분에또행복한웃음이터진다.무뽑을때도헤벌쭉무반찬먹는내내방글방글.무하나로얼굴에서웃음이떠나질않는다”며무하나로무한행복해지는마음을감추지않고드러낸다.

벼랑끝에내몰린듯힘겨운하루하루.일상의작은행복을유예한채더큰행복만을좇아버둥거리는삶은결국우울함과걱정에둘러싸인비루한나날들로점철되기십상이다.삶에대한만족도는떨어지고미래에대한불안감은날이갈수록증폭되면서‘소확행,워라밸’이사람들마음을사로잡고있다.

작은행복이다가오는순간을오롯이느끼며감사하고,그시간을다른이들과나누면서삶의의미를찾아조금씩나아가는산골혜원.서두름이나지름길이없는자연속에서하루하루를즐겁고행복한날들로채워가는그이의이야기는웃음을잃어가는현대사회에작은물음표를던진다.“이렇게웃고살아도되나?”글쓴이는그물음에대한답을스스로에게슬며시건넨다.“산골짜기혜원,힘들때도많았고앞으로도벅찬일많을테지만오길참잘했어.이렇게자주웃잖아.그걸로충분해,지금은….그래,여기가네삶터야.자연과함께살아가는곳,살아갈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