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산책 : 도시 인문 여행 (개정판)

홍콩 산책 : 도시 인문 여행 (개정판)

$18.00
Description
▶ 당신이 몰랐던 홍콩을 걷다
홍콩학 교수의 유쾌하고 뾰족한 인문 산책
홍콩을 정체성의 관점에서 꾸준히 연구해온 류영하 교수의 인문여행 에세이 『홍콩 산책』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9년 『홍콩 산책』 출간 이후 4년 여간 홍콩의 많은 것이 변했다. 과연 우리가 알고, 기억하던 홍콩은 어떻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까? 홍콩 전문가 류영하 교수는 최근의 홍콩 상황을 추가하고 기존의 정보 중 수정된 내용을 『홍콩 산책』 개정판에 담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30년간 홍콩을 연구하며, 살며, 여행하며 쓴 글들이 담겨 있다. 슬렁슬렁 비치는 홍콩의 불빛 사이를 느긋한 걸음으로 걸으며 관찰한 저자의 글에는, 홍콩에 대한 내공 깊은 시선이 뾰족하게 드러난다. 그가 오랜 시간 지켜본 홍콩의 모습을 담은 스무 가지 글을 읽으면,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홍콩의 면면들에 빠져들 것이다.
저자

류영하

저자:류영하
백석대학교중국어학전공교수.한국에서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홍콩에서중국현대문학이론전공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국립대만대학(國立台灣大學)인문사회고등연구원과미국UC버클리중국학센터방문학자를경험했고,중화민국정부초청으로국립칭화대학(國立華大學)대만문학연구소(대학원)에서한학기동안강의했다.저서로『사라진홍콩』,『대만산책』,『방법으로서의중국-홍콩체제』,『香港弱化-以香港歷史博物館的事中心』,『중국민족주의와홍콩본토주의』,『홍콩-천가지표정의도시』,『이미지로읽는중화인민공화국』(문화부우수교양도서),『홍콩이라는문화공간』(문화부우수학술도서)등이있으며,역서로『포스트문화대혁명』,『상하이에서부치는편지』등이있고,편저로『중국백년산문선』등이있다.그외논문30여편을발표했다.

목차

머리말
개정판을내며

프롤로그

걷기
도심의오아시스,빅토리아공원
모든신의미팅포인트,문무묘
아름다운쇼핑의본보기,퍼시픽플레이스
홍콩건축역사의자랑,홍콩상하이은행본사

타기
느림의미학,전차
홍콩자본주의의실체,이층버스
승객중심의서비스모델,지하철
역사의증인,스타페리
도깨비방망이,옥토퍼스카드

먹기
음식의지존무상,딤섬
식당의정의,차찬탱
원시적인홍콩,삼겹살바비큐덮밥

보기
야경의이유,심포니오브라이트
홍콩의자존심,서언서실
홍콩의역사는안보이는,홍콩역사박물관
세계공화국의구현,청킹맨션

알기
핍박받는언어,광동어
제3의민족,홍콩인
걸어다니는홍콩정신,이천명
백척간두,홍콩식자본주의

출판사 서평

익숙한것부터낯선것까지,스무가지주제로본홍콩

『홍콩산책』은이제껏우리가알고있던화려한홍콩을답습하거나,뒷골목의이변적모습에만주목하지않았다.대신다양한홍콩의모습을20가지의키워드에담아,5개의부-걷기,타기,먹기,보기,알기-로묶었다.

걷기에서는빅토리아공원,문무묘,홍콩상하이은행본사처럼높고빽빽한홍콩의빌딩과그사이의여유로운모습까지,홍콩을거닐다만나는풍경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타기에서는이층버스,전차등홍콩의정서를대변하는교통수단에대해말한다.먹기에서는홍콩문화의포용성을상징하는음식딤섬,차한잔의여유를즐기는차찬탱문화등홍콩의식문화에대한이야기를담았다.보기에서는심포니오브라이트,서언서실,청킹맨션처럼홍콩의유명관광지와특별한장소에대해말한다.알기에서는광동어,홍콩인,자본주의와같은홍콩의정체성과미래에주목한다.

홍콩보안법발효이후혼란의홍콩사회를들여다보다

홍콩역사전문가류영하교수는‘홍콩역사박물관’의문제를다룬전작『중국민족주의와홍콩본토주의』에서중국이왜곡하고있는홍콩정체성을살펴보고,바람직한중국-홍콩관계는무엇인가에대해고민한바있다.이번책에서는중국의‘다시,국민만들기’아래,고군분투하고있는홍콩을들여다본다.저자는홍콩인들을‘교육’하려는중국과그럴수록거센반감을보이는홍콩사회를말하며,자유와정체성에대한물음을띄운다.

도시의역사와문화를함께탐구하는‘도시인문여행’을떠나자

먹거리,볼거리로만족하는여행을넘어테마여행을즐기는사람이늘고있다.『홍콩산책』에서저자는소비의도시로만인식되던홍콩을식민주의와자본주의의결과물로서접근해바라본다.책속에서화려한야경의이면에있는정부의고지가정책을지적하고,때로는차한잔에서홍콩인의심방(心房)을엿본다.그의시선을따라,함께홍콩인문여행을떠나보자.홍콩을꿈꾸는,홍콩을여행하는,홍콩을추억하는당신과함께,<홍콩산책>.

책속에서

2023년7월,홍콩에다시갔다.코로나로길이막힌지4년만이었다.홍콩과홍콩사람들은많이변했다.홍콩인들은떠나고있었고,친구들은말을조심했다.반면에보통화(표준어)에대한거부감이훨씬줄어들었다.한때보통화를사용하는중국인들에게살벌한적대감을보였다면,이제홍콩인들은그들을자신의일부로받아들이고있었다.더불어야경도,쇼핑센터도,딤섬도여전했다.그렇다면홍콩은망했을까,아닐까?
---「개정판을내며」중에서

나는초고층빌딩의숲속에서중국전통가옥형태로보존되고있는‘문무묘’를보면서,이것이홍콩의매력이구나한다.땅값이매우비싼도심한복판초고층서양식빌딩숲속에서,‘문무묘’는중국식전통가옥형태로당당하게‘그래덤빌테면덤벼보아라’하는자세로꼿꼿하게자리잡고있다.도심속에존재하는‘문무묘’의이미지만으로도,홍콩이‘동서양의문화가만나고조화롭게공존하는’공간이라는수식어가붙는이유를알것같다.그것이홍콩이홍콩답게유지되는이유일것이다.
---「모든신의미팅포인트:문무묘」중에서

버스요금에서도알수있듯이,홍콩은정확한사회였다.영화관에서도모든관객들이원하는중간뒤자리는돈을더받았다.홍콩은식당에서도정확했다.거의모든메뉴를작은그릇으로주문할수있었고,먹고싶지않은음식이따라오는경우는없었다.한국의식당에서는나의선택여부와관계없이수많은반찬이나온다.나는언제나먹고싶지않는반찬은돌려보낸다.그것이환경보호도되고,식당에도도움이된다고믿기때문이다.하지만반찬몇개를돌려보내도밥값을깎아주는법은없다.홍콩에서는버스를오래타면그만큼돈을더내야하고,영화를좋은자리에서편하게보고싶은만큼돈을더내야하고,식당에서야채한접시를먹으려면따로돈을내야하고,아파트주차장도따로사야한다.돈이정확하게요구되는자본주의사회다.
---「홍콩자본주의의실체:이층버스」중에서

나는홍콩에서흔한완탕면을먹어보고가짜완탕면에속고살아온지난세월이너무나야속했던기억이있다.완탕속에들어있는탱글탱글한새우를먹는순간감동했다.정식끼니는아니고,라면은먹고싶지않을때,홍콩에서는‘완탕면’이나소고기면을먹을수있다.면발도다양해서쌀국수,가는면,굵은면,계란면등을선택할수있다.한국에서는면종류와고명까지골라먹을수있는국숫집이흔하지않다.홍콩의발달된외식문화를엿볼수있다.그래서인지내가아는홍콩친구들중에서는집에서밥을전혀안해먹는경우가많이있다.집에서힘들게밥을하기에는밖에맛있는것이너무많기때문이란다.
---「식당의정의:차찬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