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동운동의역사를기록하다
1987년노동자대투쟁이가능한요인은사회경제적조건이었다.1986년부터지속된3저호황속에서기업들은연일최대의순이익을올리는데반해,저임금과장시간노동으로대표되는노동자들의열악한상황은투쟁을촉발시킬수밖에없었다.(…)노동자들은최소한생계유지를위해서장시간노동을할수밖에없었고,연장근로,휴일특근,야간노동이일상화될수밖에없었다.부산지역의경우에는신발과섬유등소비재중심의노동집약적산업이압도적이었던상태로미루어더열악하였다는것은말할필요조차없었다.
_205~206쪽
부산의개항,도시형성과함께한부산노동운동은순탄치않은길을걸어왔다.때로는일제강점기라는시대적변화와함께하고융합하여일제의수탈과자본의착취에대항하였고,때로는독재정권과대기업의횡포에맞서단결하여목소리를높였다.필자들은노동자들의투쟁이어떤상황이나정세,또는어떤운동적경향성이있을지라도자본주의적착취나억압이있는경우라면끊임없이이어져왔다는사실을강조하며오랜연구와실제경험을통해부산노동운동의사례와실상을낱낱이파고든다.
부마항쟁과6월민주항쟁,1987년노동자대투쟁등굵직한전국적변혁운동의한가운데서부산지역의신발제조업체와공단노동자,택시노동자,지하철및대학의청소용역노동자,콜센터고객센터비정규직노동자등이어떻게노동운동을해왔는지에집중주목하여개별적이고구체적인사례들을살핀다.각노동운동이일어난발단과전개,그정책적배경을상세히기술하고,해당노동운동의의의를밝히는과정을면밀히훑어나가보면,현재에도달하기위해부산이라는지역에응집된노동운동의의미를발견할수있다.
노동자의삶은계속되고투쟁은멈추지않는다
김동윤열사는고유가와운임저하로인해생계파탄에이른화물노동자의대표적인사례로가정형편이어려워지자부가세를미납하게되었고미납금액이1,200만원에이르게되었다.체납세금을갚기위해수영세무서와상의하여(…)유류보조금을받을때생계비로써야하니50만원만공제하고나머지는돌려달라는부탁을했고세무서측에이에대한약속을받고각서를써주었다.그러나부산시의유류보조금환급시보조금전액을세무서가압류하면서모두가져가버렸다.추석을앞두고있는상황이었고김동윤열사의통장등은모두압류조치되어있었다.분신당일오전에김동윤열사는화물연대부산지부상근자에게전화하여“유류보조금을세무서가압류해갔다.어려워서못살겠다.신선대앞에있다”는말을하고는전화를끊고분신했다.2002년화물연대출범이후3년간무려66명의조합원이사망했다.가히‘죽음의행렬’이라부를만했다.이가운데25%가량은늘어나는부채를감당하지못해스스로목숨을끊었다.
_477~478쪽
현재에도노동자들은생존위기에처해있다.대기업,공공부문을제외한대다수의노동자들을제외한절대다수의노동자들은단결,조직조차제대로되지않는다.그러나노동운동은계속이어지고,노동자의삶또한계속되기때문에투쟁은멈추지않는다.미래는더욱복잡하고다양한노동관계가예상되는만큼더욱창의적인노동운동의활성화와노동운동의혁신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