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시 :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운동

김명시 :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운동

$23.00
Description
“친일파나 민족반역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뭉치가 되어야 한다.”

조선독립의 최전선에서 투쟁한 여장군,
김명시의 뜨거웠던 삶을 되살리다
2022년 광복 77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김명시 장군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해방 후 행적 및 사망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두 번의 포상 신청 탈락 끝에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명시는 경상남도 마산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로, 소련과 중국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그러나 조선의용군에서 유일하게 ‘장군’으로 불린 여성 지휘관임에도, 김명시는 오랜 시간 역사에 묻혀 있었다.

국제주의자이자 항일무장투쟁 전사였으며 노동자 출신의 노동운동가로서 맹활약한 여성 운동가 김명시. 이 책은 묻힐 뻔한 여성 항일독립영웅 김명시의 삶과 행적을 정리한다. 김명시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마산지역의 역사적 배경부터 독립운동과 혁명운동을 펼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저자 이춘은 흩어져 있던 김명시에 관한 자료와 기사를 모아 김명시의 생애를 복원했다. 사회주의 계열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김명시 형제와 동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 부록에는 김명시가 생전에 했던 연설과 인터뷰, 연표 등을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김명시의 활동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저자

이춘

1963년부산출생
고려대재학중학생운동을하다구속되어집시법과국가보안법으로2년3개월수감되었다.구미에서잠시노동운동을한후창원으로왔다.지금은학생과시민을대상으로지역의역사탐방을안내하고역사교육을하고있다.경남1세대활동가들의삶과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증언을기록하는작업에참여했다.

목차

여는글|‘여장군’호칭을가진유일한독립운동가

서장김명시를찾아서

1장마산의딸,조선의잔다르크김명시(1907년마산출생~1925년모스크바유학)
2장비거비래(飛去飛來)홍일점투사김명시(1925년모스크바대학생활,사회주의운동,구속~1939년석방)
3장김명시장군의항일무장투쟁(1939년팔로군합류~1945년해방)
4장해방후김명시장군의행적(1945년해방~1947년해방2주기기념일)
5장김명시가잠적한2년3개월(지하잠적~사망)
6장김명시장군,고향의품으로돌아오다
7장김명시를역사에소환한사람

후기

부록
1.김명시연표
2.김명시연설문및인터뷰기사
3.김명시서훈신청자료
4.김명시가계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소련과중국을넘나든항일무장투쟁전사김명시
김명시는3.1만세운동의열기속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가족과동포에게총칼을휘두르는일본경찰과군대,나라를빼앗긴민중을보며자란김명시에게3.1운동은학교나다름없었다.고려공산청년회소속으로모스크바유학을떠난김명시는일찍상해로파견되어항일독립운동을펼쳤다.김명시의활동중가장잘알려진것은1930년5월‘하얼빈일본영사관습격사건’이다.기념비적인만주항일무장투쟁선봉대의유일한여성이김명시였다.
김명시는1932년,치안유지법위반으로구속되어7년동안신의주형무소에수감되고,출소후에는일본군과가장치열하게전쟁을치르는중국팔로군에종군했다.
1942년에는무정과함께‘조선독립동맹’과‘조선의용군’을만드는데참여했다.적지에서첩보활동과선전공작을펼치며김명시는한손에는총을,한손에는확성기를들고싸웠다.조선독립동맹천진북경책임자로서일본군점령지인천진,제남,북경등에서조직을만들고투쟁한다는것은생명을내건모험이었다.김명시가얼마나담대하게독립운동에헌신했는지알수있는대목이다.당시조선의용군에는수많은여성이참여했지만,그들중‘장군’으로불린여성지휘관은김명시가유일하다.

▶“농민과노동자도인간답게”를외친노동운동가
책에서는김명시의또다른정체성인노동운동가로서의면모도확인할수있다.만주에서독립운동을펼치던당시,기관지를국내로반입하라는임무를맡은김명시는인천제물포에서성냥공장여성노동자들을조직하고교육했다.
해방이후에도김명시는혁명운동가로서활발히활동한다.그는여성운동최대의결집체인조선부녀총동맹간부로활동하며노동자,농민,소시민부녀,지식인여성등광범한여성의참여와지지속에일상활동과정치활동을펼쳤다.김명시는농민과노동자도인간답게대접받고행복하게살아야한다는연설로청중에게깊은인상을남겼다.또한그는지방강연을다니며각지의부녀동맹조직을지원하고여성의사회적,경제적,정치적해방을외쳤다.김명시는부녀총동맹을대표하여모든집회에불려다니는인기연사였다.

내가여러동무들과더불어피로기록된연안생활을회상할때일상골수에배긴소원은어떻게하면조국의농민근로대중의심고를덜게할수있으며그들과함께남과같은보람있는생활을할수있는가하는것이었다.
-부녀총동맹결성대회김명시연설중에서

▶고향에서조차잊힐뻔한김명시를역사에소환하다
치열한삶을살았기에김명시의죽음은의혹투성이였다.조선공산당의지도자로활동하다1949년9월국가보안법위반으로검거되어10월유치장에서스스로생을마감했다는것이그의죽음에대해알려진전부다.
그런김명시의삶을되살리려는노력이있었다.책에는김명시의생애와함께마산의시민단체‘열린사회희망연대’가김명시를알리기위해노력해온과정이담겨있다.희망연대는김명시의독립유공포상신청을진행했고,두번의심사탈락과국가보훈처와의간담회끝에2022년김명시는국가로부터독립유공자로인정받게된다.김명시는사망한지73년만에고향과가족의품으로돌아올수있었다.희망연대는이뿐만아니라연좌제의두려움에시달리며살던김명시의친족을찾아내김명시형제들에관한기억을되살렸다.김명시의서훈을이끈희망연대김영만고문이직접겪은한국전쟁,4.19혁명,베트남전쟁이야기를통해서는‘잃어버린땅은찾았지만청산되지못한과제가여전히남아있고,그것이김명시를잊지말아야할이유’임을상기시키고자했다.글과자료로고스란히실린희망연대의오랜여정은독자들이김명시의삶을보다입체적으로이해하는데도움을줄것이다.
아직도독립공훈을인정받지못한항일투사들이많다.국가와대중을위해헌신했던항일독립영웅김명시.『김명시』를통해되살아난그의치열한삶과투쟁은잃어버린독립운동,노동운동,여성운동의자랑스러운한쪽을복원하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