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트랜스로컬(2023년 8호)

문학/사상: 트랜스로컬(2023년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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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로컬의 횡단과 접선, 새로운 사상의 탄생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환경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뒤흔든다는 취지로 창간한 『문학/사상』이 8호를 발간한다. 이번 호 ‘트랜스로컬’에서는 『문학/사상』이 끊임없이 견지해온 로컬을 지속적으로 호명하고 또 실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 속에서 희망을 지탱하는 삶에 주목한다. 아리프 딜릭의 말처럼 거듭 로컬을 소환하는 까닭은 그것이 처한 곤경을 가능성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 있다. 로컬은 몸의 감각과 일상, 생활의 구체가 자리하는 경험적 삶이 실현되고 지속되는 장소이다. 근대를 경험한 로컬은 끊임없는 종속과 수탈을 겪으며 소멸을 경험한다. 그렇기에 과거로부터 내려온 모순을 폐기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소가 된다. 구체적 세계와 공간을 토대로 로컬의 삶이 중첩되고 그렇게 생성된 다성성의 세계는 로컬을 두껍게 사유하게 만든다. 『문학/사상』 8호에서는 이러한 구체성이 녹아 있는, 경험적 삶이 실현되는 장소인 로컬을 직시하며 그들의 횡단과 접선에 주목한다.
저자

구모룡,윤인로,김만석,김서라

198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평론이당선된후문학평론가로활동해왔다.『앓는세대의문학』『구체적삶과형성기의문학』『한국문학과열린체계의비평담론』『신생의문학』『문학과근대성의경험』『제유의시학』『지역문학과주변부적시각』『시의옹호』『감성과윤리』『근대문학속의동아시아』『해양풍경』『은유를넘어서』『제유』『시인의공책』『예술과생활』(편저)『백신애연구』(편저)『폐허의푸른빛』등의저서가있다.

목차

트랜스로컬:어디에슬래시를그을것인가
-『문학/사상』8호를내며,그앞뒤를살피며

∑시
코끼리와나/밤의드라이브
박승열시인

가자장미맨션/마리오네트
서영처시인

뱀이운다/마음을분석해줄공식이있다면
신정민시인

야행성/절벽
최백규시인

한계선꽃게들/기어간다기어온다
최영철시인

∏비판-비평
접촉지대부산을사유하는작가들
구모룡문학평론가

해안선의사상-트랜스로컬공간의창안을위하여
김만석독립연구자

〈전일그라프〉의이미지그리고광주와전남의낙차들
김서라광주모더니즘,미술평론가

∮소설
마지막전화
정광모소설가

Ⅹ현장-비평
조대영비디오아카이브-흘러들고넘쳐나며또한스며들기
장상은방송작가

∬작가론
‘영천’을무대로한하근찬작품의숨은이야기
이중기시인

∞쟁점-서평
‘엄마와엄마같은사람들’의정의회복을위한글쓰기
『전쟁같은맛』,그레이스M.조
황은덕소설가

기억의공간형식과우리집역사쓰기의방법적질문들
『가족의역사를씁니다』,박사라
정미선전남대HK연구교수

강을따라,깜빡이는궤적을따라-정영선의『아무것도아닌빛』을돌봄서사로읽어야하는이유
『아무것도아닌빛』,정영선
김대성문학평론가

우리들의기록은사랑이어라
『기록을찍는사람들』,조현준,전민규
양진오대구대문화예술학부교수

출판사 서평

▶로컬에부여된종속과착취,그리고모순

이번호로여덟번째를맞는다.‘문학슬래시사상’이라는이름으로4년,그이름아래,그시간동안우리가겨눈채로벗어나지않았던동시에불가항력적으로붙들린채있었던것,모종의해결책을얻지못하고서암중모색(暗中摸索)하고있었던과제상황,달리말해실패와좌초의궤적을그리면서도무릅쓰고조형해내고자했던문제설정.그것은‘로컬’이었다.혹은위기와위험이중층적으로침탈하는땅,즉‘지역’이었고,사회적오욕의낙인을찍는비가역적인폭력의투하지,즉‘지방’이었다.
-『문학/사상』8호를내며,그앞뒤를살피며

비판비평에서는그동안『문학/사상』이사유해왔던지역에대한사유를확장하여로컬을횡단하고접선하여그사이의차이와모순을지각한다.
구모룡은「접촉지대부산을사유하는작가들」에서비대칭적관계가유지되는접촉지대부산을사유하고,트랜스로컬을통해비판적로컬주의에비등하는성취를보여준정영선,박솔뫼,김숨의소설을조망한다.그는모옌의글을빌려고향을이야기하는일이고향의찬가에그치지않아야함을,로컬을통하여새로운사상을생성해야함을강조한다.
김만석은「해안선의사상-트랜스로컬공간의창안을위하여」에서아시아태평양의해안선을따라국민국가와자본의폭력으로부터내쫓긴자들의지혜와삶그리고예술을통해세계를구상하려는장소의창안,‘해안선의사상’이필요하다주장한다.이에김정한과현기영의소설을살피며제주4.3을다룬소설을통해대안적장소로서의제주창안을제안한다.
김서라는「〈전일그라프〉의이미지그리고광주와전남의낙차들」에서1970년대〈전일그라프〉에실린사진하나를매개로기획된이미지와광주와전남의낙차를해석하고1970년대에담긴로컬속내부식민지와그사례를분석한다.그는도시와농촌의위계화된관계를드러내는이미지를통해로컬의정체성구축,지역간의분열,나아가농촌을착취하는시스템에대해사유한다.

▶대중문화발상지로서의로컬
현장비평에서장상은과이중기는로컬의발상과로컬을뛰어넘어확산시킨영향의토대로서지역을조망한다.
현장비평「조대영비디오아카이브」에서장상은은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진행된기획전〈원초적비디오본색〉전을통해조대영의비디오컬렉션을살피고지역영화의발전을알아본다.또한가요제를통한광주발대중가요의성장을살피며,지역내외부의헤아릴수없는관계망을통해경험되는지역대중문화에주목한다.
작가론「‘영천’을무대로한하근찬작품의숨은이야기」에서시인이중기는『하근찬전집』의기획자이자하근찬의전작을탐독한자로서,「수난이대」로만수렴되었던하근찬의전체작품세계와그의생애에주목한다.또한,하근찬작품세계가구상된공간인영천과그입말에대해서도사유하며하근찬문학의새로운일면에주목한다.

▶우리의역사와세계는이곳에서
시에는박승열,서영처,신정민,최백규,최영철의신작시를각2편수록하였다.소설에수록된정광모의「마지막전화」는전화상담사인‘나’의이야기와그의내담자들의이야기를통해현대사회에놓인문제를짚고있다.
서평에서는로컬의장소성과그속에서삶을살아내는사람들의내밀한세계를확인하며그들의역사와미래를향한희망을이야기한다.
황은덕은그레이스M.조의『전쟁같은맛』을통해사적이고내밀한과거가우리현대사와맞물려있는이민1세대,‘양공주’라불리던어머니의생애사를살피고연구하는학자의모습을보고자아와세계를새롭게바라본다.
정미선은박사라의『가족의역사를씁니다』를읽어나가며재일코리안으로서의‘가족의역사’를훑는다.재일코리안이라는복잡하고모호한위치성속에서역사의시공간을체험하며살아가는사람들을살피며,그는‘당신의가족이야기는어떠한가요?’질문을건넨다.
김대성은정영선의『아무것도아닌빛』을읽으며빨치산과디아스포라뿐아니라,누군가를기다리며주변을보살펴왔던조향자의돌봄을수행한삶을직시한다.그는조향자의돌봄을통해그속에쓰이지않았으나분명히담긴정동적평등을바라본다.
양진오는조현준·전민규의『기록을찍는사람들』을통해대구남산동의작은인쇄골목을걷는다.대구원도심의장소성을재현하고,지역공동의기억을공유하는기록을읽으며그는공간을삶의장소로바꿔낸장인들을조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