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넌 물건들 2 -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6

바다를 건넌 물건들 2 -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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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시대마다 새로운 물건이 바다를 건너온다
박래품(舶來品)이 품고 온 각국의 이야기
다양한 인간과 문물의 교류를 해역 네트워크라는 시각에서 조망하는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시민강좌 총서’ 여섯 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앞서 『바다를 건넌 물건들 1』은 사람과 함께 바다를 건너 낯선 땅에 도착한 물건들이 바다를 건너게 된 과정과 이것이 이국땅에서 생성한 새로운 가치와 문화에 대해 기술하였다. 『바다를 건넌 물건들 2』는 그 후속작으로,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박래품(舶來品)들을 소개한다. 바다 건너 먼 거리를 이동한 물건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배경으로 도착지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꽃피운다.
바다를 건넌 물건들은 새로운 문화 형성의 토대가 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식민지 역사와 같은 어두운 이야기도 함께한다. 국경을 넘어 이국의 문화를 품고 온 열 가지 물건들이 전하는 흥망성쇠의 이야기를 통해 동경과 비극이 뒤섞인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넘겨보자.

저자

양민호,최민경,이민경,문혜진,고영,정민아,김재환,홍순연,정영현,주현희

저자:양민호
부경대인문사회과학연구소HK교수
사회언어학전공

저자:최민경
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교수
역사사회학,일본지역학전공

저자:이민경
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
중국고전문학,고전문헌학전공

저자:문혜진
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
문화인류학,민속학전공

저자:고영
계원예술대학강사

저자:정민아
성결대학교영화영상학과교수
영화이론,아시아영화사전공

저자: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학예연구팀장
미학미술사학전공

저자:홍순연
(주)로컬바이로컬대표,건축가
건축학전공

저자:정영현
부산대학교강사
한국중세대일관계사전공

저자:주현희
부경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
비교언어학전공

엮음:부경대학교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목차


책을펴내며

1부바다를건넌食과藥
은단,그신비로운만병통치약
바다에범이내려온다,타이거밤
만두의계보-蠻頭에서Mandu까지
나폴레옹의통조림,바다를횡단하다
와인,대륙과해양을가로지른만남

2부바다를건넌문물들
매혹적인근대의맛,영화
박람회,근대미술의탄생
부산의흙,벽돌에서그릇까지
주사위놀이판위의근대교통수단
폐선들,다시대양으로나아가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먹거리와의약품의전파,새로운라이프스타일을만들다

1부‘바다를건넌食과藥’에서는바다를건넌각국의음식과의약품이새로운땅에서또다른취향과라이프스타일을형성하는과정을보여준다.와인이한반도에처음전해진것은언제일까?1653년8월,네덜란드동인도회사소속하멜일행이일본으로향하던중낯선땅,제주도에표착한다.조선왕국에대해들어본적없는이들은낯설고두려운제주땅에서관민의환심을사고자배에실어고이간직해온술을꺼내선보인다.이것이바로와인이다.이후로도18세기조선해안에등장했던여러이양선을통해,19세기이후유입된서양문물로인해와인을비롯한서양술은조선왕실과고위층에널리전파되었다.

K-푸드의대표주자만두는한국인의입맛에맞게수백년의시간동안변화하고발전한끝에이제‘Mandu’라는이름으로K-푸드의대중화를이끌고있다.흔히만두가중국고유의음식이라생각하기쉽지만,중국에서최초로만들어진것은아니다.다만,밀농사장려와제분법의발전은중국에서다양한만두를탄생하게끔했고,고려시대전후로한반도에도중국만두가전해졌다.다종다양한중국만두가한반도에전해진후어떻게‘한국식만두’로탈바꿈했는지살펴본다.

호랑이연고로친숙한‘타이거밤’은객가화교인오추킨에의해만들어져싱가포르,홍콩,중국등동남아시아에서큰인기를끌었다.또한일본에서처음판매되어한시대를풍미한‘은단’은대만,한국,북한등에진출하여오랫동안사랑받은국경을초월한히트상품이었다.이외에도나폴레옹시기군수품으로발명된통조림은일제강점기,일본이조선의바다를침탈하며조선으로건너왔고,수산물통조림생산량의급증으로인해조선의통조림산업은비약적으로발전하였다.

신문물,새로운문화를만들어내다

2부‘바다를건넌문물들’에서는세계각국의문화를품은문물들이바다를건너게된경위를밝히며,교류를통해한단계발전한문물의모습을살펴본다.오늘날한국영화는세계유명영화제수상작으로이름을올리며전세계인이사랑하는내셔널시네마로발돋움했다.하지만같은아시아국가인중국,인도등과비교하면영화전파시기는다소늦었다고할수있다.영화는프랑스,영국,러시아등세계각국을거쳐조선에는일제강점기가되어서야들어왔다.일제강점기시절영화는식민지현실을잊기위한하나의수단이되기도했고,조선의지식인들은식민지상황을극복할수있는대안으로서영화를대하기도했다.이렇듯한국영화가과거감상의시기를지나창작의시기로들어서며고유한로컬리티와정체성을구축해나가는과정을살핀다.

벽돌건축은1880년대청국에서벽돌재료와기술자를들여오고벽돌형성기를수입하면서시작되었다.조계지의건축물을시작으로서구식학교,종교시설을중심으로이루어진벽돌건축은개화기조선의도시풍경을바꾸어놓았다.더불어박람회나전시회를통해우리나라에소개된‘미술’과인류최초의놀이도구인주사위놀이판의변천사,역사에묻힐뻔한폐선들이한반도에서새롭게태어난이야기까지.거친파도를건너온신문물이만들어내는새로운문화를만나볼수있다.

바다를건너시작되는재탄생의역사

세계각국의다채로운이야기를품고건너온물건들은바다를건너면서또다른역사를만들어낸다.오추킨은그의발명품타이거밤이“호랑이연고”로불리며21세기까지이국땅에서이렇게큰인기를누릴줄상상이나했을까.버려질뻔한폐선들은우여곡절끝에다시한번출항을명받을것이라고자신의운명을예상이나했을까.

국경을넘기전,물건과문물은고유한형태와전통을지니고있었을것이다.하지만이들은먼바다를건너새로운장소에도착하고그곳의실정과상황에맞게변모하며재탄생한다.이과정에서인간은자신의의도와계획을물건에투영하고,자연스레물건의쓰임새와가치도변화한다.

이재탄생이식민지애환을보여주는비극적인역사로남든,오늘날K-문화의선풍적인인기를주도하는토대가되었든바다를통해건너온물건들은물건뿐아니라인간의역사도함께창조했다는것에의의가있다.이제우리앞에수십년전바다를건넌열가지물건들이도착해있다.인간과물건의역사가어떻게재탄생되었는지,그순간을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