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동화

산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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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8권 『산의 동화』,
1982~2002년 발간된 10편의 단편작품 수록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2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6권과 장편소설 13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3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2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저자

하근찬

(河瑾燦,1931~2007)
1931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전주사범학교와동아대학교토목과를중퇴했다.19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수난이대」가당선되었다.6.25를전후로전북장수와경북영천에서4년간의교사생활,1959년부터서울에서10여년간의잡지사기자생활후전업작가로돌아섰다.단편집으로『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과중편집『여제자』,장편소설『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제복의상처』『사랑은풍선처럼』『산에들에』『작은용』『징깽맨이』『검은자화상』『제국의칼』등이있다.한국문학상,조연현문학상,요산문학상,유주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2007년11월25일타계,충청북도음성군진달래공원에안장되었다.

목차

발간사

신비한물결
산의동화
가랑비
사십년이흘러간뒤에
심야의세레나데
두일본인
슬픈장난감
나체이러쿵저러쿵
헌책에서대전집으로
옛제자

해설|전쟁의기억,만년의글쓰기-서영인

출판사 서평

★2021년작가탄생90주년기념〈하근찬전집〉최초출간★
★2023년하근찬전집3차분발간★

원본과연보에집중한충실한작업,
하근찬문업을조망하다
하근찬문학세계의체계적정리,원본에충실한편집,발굴작품수록,작가연보와작품연보에대한실증적작업을통해하근찬문학의자료적가치를확보하고연구사적가치를높여,문학연구에서겪을수있는혼란을최소화할수있도록노력했다.
하근찬문학전집은‘중단편전집’과‘장편전집’으로구분되어있다.‘중단편전집’은단행본발표순서인『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을저본으로삼았고,단행본에수록되지않은알려지지않은하근찬의작품들도발굴하여별도로엮어내어전집의자료적가치를높였다.‘장편전집’의경우하근찬작가의대표작인『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산에들에』뿐만아니라,미완으로남아있는「직녀기」,「산중눈보라」,「은장도이야기」까지간행하여하근찬의전체문학세계를조망한다.

8권『산의동화』
전쟁을기억하고기록하는하근찬의시선
제8권『산의동화』는1982년부터2002년사이,하근찬의생애후기에발표된단편소설10편이수록되어있다.중년이후의인물이일상에서다양한계기로인해전쟁의기억을떠올리는이야기등평범한사람들의일상을기록한작품들이수록되었다.전시체제속에서학교교육이군대식계급과훈련등강압적으로운영되어고통을받다가해방이되어서야일상의자유를얻었다거나,반동으로몰려교도소에수감된아버지를꿈에서만난다음날학살의현장에서아버지의시신을찾은일화등하근찬의만년의작품에서나타나는전쟁은문자그대로의‘기억’으로존재한다.
산에서잃어버린손목시계가과연그자리에그대로있을것인가에대해내기를하는가족의일상적인모습을담은표제작「산의동화」외에도영혼이나유령,텔레파시등신비한체험으로전쟁기억을불러오는「신비한물결」과「심야의세레나데」,전쟁의기억이끊임없이변화하는현실을잘보여주는「사십년이흘러간뒤에」와「두일본인」은물론하근찬의말년에,그의시선으로바라본주변의일상을담은「가랑비」,「슬픈장난감」,「나체이러쿵저러쿵」,「헌책에서대전집으로」,「옛제자」등이수록되어있다.해설에는서영인문학평론가가참여하여기존연구성과에현대적관점을더함으로써현재적의미를밝히고있다.

「사십년이흘러간뒤에」와「두일본인」은전쟁의기억이당시의경험으로부터떨어져나와끊임없이변화하는현실을잘보여주는대표적인작품이다.「사십년이흘러간뒤에」의소설가한원길은해방으로부터40년이흐른뒤,일본을방문한다.깨끗하고친절한선진국이된일본은과거에우리를지배한원수의나라였다는선입관과는다른인상을남긴다.「두일본인」에서교사한재명은과거의기억속두일본인에대한에피소드를소환한다.자신을파면한이시바시교장과자신이복직할수있도록도와준오카야마시학관에대한기억이다.
전쟁과는떨어진일본의모습과전범국가로서의일본,양면의기억을소환하여하근찬은전쟁의기억과화해하는방법,과거와현재의괴리를해결하는틈을만들어낸다.전쟁을일으키고,학살을자행하고,식민지인을억압했던국가와그러한체제속에서자신의윤리를지키며살아갔던사람들을동일시하지않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