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에

산에 들에

$25.00
Description
태평양전쟁 말기부터 해방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제12권 『산에 들에』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2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6권과 장편소설 13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3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2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저자

하근찬

(河瑾燦,1931~2007)
1931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전주사범학교와동아대학교토목과를중퇴했다.19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수난이대」가당선되었다.6.25를전후로전북장수와경북영천에서4년간의교사생활,1959년부터서울에서10여년간의잡지사기자생활후전업작가로돌아섰다.단편집으로『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과중편집『여제자』,장편소설『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제복의상처』『사랑은풍선처럼』『산에들에』『작은용』『징깽맨이』『검은자화상』『제국의칼』등이있다.한국문학상,조연현문학상,요산문학상,유주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2007년11월25일타계,충청북도음성군진달래공원에안장되었다.

목차

발간사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해설|동원과삶,그리고성장의기억-김요섭

산지니
편집오해은010-5657-8491
부산시해운대구수영강변대로140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626호
전화051-504-7070∥팩스051-507-7543
eugiya0924@daum.net∥http://www.sanzinibook.com∥http://sanzinibook.tistory.com

출판사 서평

★2021년작가탄생90주년기념〈하근찬전집〉최초출간★
★2023년하근찬전집3차분발간★

원본과연보에집중한충실한작업,
하근찬문업을조망하다
하근찬문학세계의체계적정리,원본에충실한편집,발굴작품수록,작가연보와작품연보에대한실증적작업을통해하근찬문학의자료적가치를확보하고연구사적가치를높여,문학연구에서겪을수있는혼란을최소화할수있도록노력했다.
하근찬문학전집은‘중단편전집’과‘장편전집’으로구분되어있다.‘중단편전집’은단행본발표순서인『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을저본으로삼았고,단행본에수록되지않은알려지지않은하근찬의작품들도발굴하여별도로엮어내어전집의자료적가치를높였다.‘장편전집’의경우하근찬작가의대표작인『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산에들에』뿐만아니라,미완으로남아있는「직녀기」,「산중눈보라」,「은장도이야기」까지간행하여하근찬의전체문학세계를조망한다.

12권『산에들에』
강제징용의공포에떨어야했던수많은봉례들
1984년발표된하근찬의후기장편소설『산에들에』는태평양전쟁말기인1944년가을부터해방이되는1945년여름까지를배경으로,전쟁이동원이라는형태로민중의삶의어떻게영향을끼치는지를보여주는작품이다.4개의장으로구성된『산에들에』는가을,겨울,봄,여름의사계절로나뉘어있으며,전쟁은머나먼곳의일이었던황달수일가에게시간이지날수록급박하게대응해야할현실적인위협으로다가오는전쟁을하근찬은‘소문’이라는수단을통해보여준다.
하근찬은‘황달수’와그일가인물들을통해민중의삶이전쟁과같은근대적폭력에의해피해를입고상처받는상황을포착한다.그는소설에서이념화된국민정체성이아니라민중의세계를중심으로이야기를펼쳐간다.즉,『산에들에』는전쟁의풍파속에서도낙천적인시선을잃지않는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그들의따뜻한성장의이야기인것이다.

마을처녀들을모두징용으로끌고간다는소문이돌고,열여덟처녀봉례의아버지황달수는딸을‘데이신따이(정신대)’로부터지키기위해서둘러시집보낼준비를한다.두만과연인관계였던봉례는그소식을듣고슬픔에빠진다.혼례당일,할머니황성녀의집으로도망을갔다가가족들에게끌려온봉례는강제로혼인하게된다.그리고친구순금이‘데이신따이(정신대)’로끌려갔다는소식을듣는다.
만주일대를떠돌다가고향으로돌아온‘황달칠’은귀금속헌납을강요받다가강제징용의대상이되고,소설속아이들이다니는학교운동장에는일본군공병부대가주둔한다.작품속제국일본의동원은마을공동체를파괴하면서과거로돌아갈수없는변화를남긴다.
이처럼국가의동원은하근찬의작품속에서민중의삶을파괴하는위협으로그려진다.시간이지날수록국가의동원은사람들을압박하지만,그들의세상은국가가만든경계에의해갈라지지않는다.즉,민중을향한제국의핍박속에서도민중공동체를단단히지켜나간다.
해설에는김요섭문학평론가가참여하여기존연구성과에현대적관점을더함으로써현재적의미를밝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