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기억 : 홍순권 역사 수상집

진실과 기억 : 홍순권 역사 수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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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대적 과제, 과거사 청산을 위한 20년의 발걸음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이 해체되었다. 많은 이들이 과거사 청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그 과업은 아직까지도 완수되지 못했다. 이 책은 산재해 있는 과거사 문제 중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역사 교과서 수정 명령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부마민주항쟁과 민주화운동’, ‘강제동원 등 일제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발생한 동아시아 과거사’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거사 청산의 큰 흐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홍순권은 한국제노사이드연구회 회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및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된 시민사회운동에 관여했다. 저자는 한국근현대사 연구자이자 활동가로서 내부의 시선에서 과거사 청산의 필요성과 방향, 문제점에 대해 얘기한다.
과거사 문제를 되짚는 것은 오늘날의 과거사 청산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행위이자 끊임없이 고개를 들이밀며 우리의 역사를 제 입맛에 맞게 수정하려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홍순권

저자:홍순권

서울대학교대학원국사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고,1991년3월~2019년8월동아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하면서한국근현대사를강의했다.재직중역사학연구소소장,한국제노사이드연구회회장,부산경남사학회회장을지냈고,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등을역임했다.일제하조선인노동자및일본군‘위안부’강제동원문제와관련된시민사회운동에관여했으며,시민단체‘포럼진실과정의’공동대표로일하면서학술지『역사와책임』의편집책임을맡은바있다.현재동아대학교명예교수이다.주요저서로『한말호남지역의병운동사연구』(1994),『근대도시와지방권력』(2010),『제노사이드와한국근대』(공저,2009),『전쟁과국가폭력』(공저,2012),『한국현대사와국가폭력』(공저,2019)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

1부진실화해위원회활동과과거사정리
1.과거사정리는왜필요한가?
2.진실화해위원회의과거사진상규명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과진상규명
살구쟁이에묻힌영혼들의침묵
르완다의과거사현장을다녀와서
임기2년진실화해위원회위원활동에대한소회
3.진실화해위원회활동이후
과거사청산과정부의책임
‘간첩조작사건’진상규명,그이후
‘다크투어리즘’에대해서
픽션과팩션,영화속의과거사논쟁
과거사진실규명과‘악의평범성’

2부역사교육과역사교과서
1.교육과학부의역사교과서수정명령
역사교과서의강제수정과교과부의무리수
2008년한국사회의‘역사전쟁’과저들의색다른역사인식
한국근현대사인식과역사교과서수정논란
2.한국사교과서국정화논란
교학사한국사교과서검정전말
상식이무너진자리에난무하는이율배반의언어유희
독선과선무당의은유가된국정교과서
통합과배제의원리

3부민주화운동과지역사회
1.부마민주항쟁의기억과진상규명
다시시월의그날을되새기며
국가기념일이된‘부마민주항쟁’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의성과와과제
부마민주항쟁과트라우마
『부마민주항쟁보고서』발간이후관련자피해구제와후속조치
영화〈남산의부장들〉_부마민주항쟁과김재규
부마민주항쟁의진상규명과헌법적논의
부산대학교교정의부마민주항쟁기념관건립을반기면서
시월그날의기억법
2.지역사회의정체성과민주화운동
되돌아보는독립운동의지역기반
강제징용노동자상의부산건립
5월그날의광주와시민의식
부산의민주운동사를기억해야하는까닭
5월에돌이켜보는민주주의와지방분권
부산에‘항일독립운동기념공원’건립한다면
3.민주화를향한또다른시선
어제의개혁담론,『북학의(北學議)』
주술에포획되었던대한민국
‘대장부’가아쉬운시대
반유신시위진압현장을목격했던어떤경찰관이야기
‘정의’를곱씹어보기

4부동아시아평화와인권의길
1.한일관계와동아시아과거사
‘경술국치’100년,의병항쟁과안중근의순국
대법원의강제징용소송판결
3·1운동100주년,한해를보내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정상운영을위하여
과학의이름으로포장한램지어의망언
경제와과학의발전과역사인식의상관성
소설『파친코』의주인공,순자의고향에서맞는광복77주년
일본의동아시아과거사인식의어제와오늘
한일간과거사에대한침묵이후생길수있는일들
일본관동대지진과조선인대학살
2.남북관계와역사교류
개성만월대1일답사기
평창에서열리는만월대공동발굴특별전
남북화해와역사교류
한반도의봄,동아시아의봄
남북철도복원사업에거는기대
3.동아시아평화인권역사기행외
‘2005타이페이’의대만
강제동원의현장,탄바망간광산을가다
한류를보며개혁을말하다.
한민족의디아스포라와한류
먼구름한형석과부산의추억

논고|역사바로세우기의어제와오늘

출판사 서평

학살과탄압으로목숨을잃은자들

국내학계와관련사회단체는한국전쟁전후민간인집단희생자규모를적게는수십만명에서많게는백만명에이르는것으로추정한다.전쟁은우리민족에게셀수없이많은인명피해와그에따른깊은정신적상흔을남겼다.지역공동체가분열되었고민족분열은고착화되었다.저자는1부에서공주살구쟁이와르완다학살현장방문,진실화해위원회로서의활동과소회를통해민족적화합과반공이란이름아래억울하게죽은희생자의명예회복을도모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이있기7개월전인1979년10월16일,부산과마산에는대규모시위가있었다.유신정권은독재정권의불의에항거한부산과마산시민들에게계엄령과위수령을선포하고대규모공권력을동원해강제진압했다.이과정에서1,500여명이연행되었고100여명이기소되었으나제대로된진상규명은이루어지지못했다.저자는부마민주항쟁과10·26정변,광주민주화운동의연결성을해명해야진정한한국민주화의역정을되돌아볼수있다고주장한다.부산은1980년대까지한국민주화운동의중심축이었다.이점을제대로파악하지않는다면한국의민주화운동이왜혹독한탄압속에서도끈질기게이어져왔는가를온전하게설명할수없다.3부에서부마민주항쟁의발달과의의,진상규명의성과와과제를통해이를설명한다.

정치에흔들리는역사

2008년10월30일교육과학부(교과부)는자신이검정한금성출판사한국사교과서를‘좌편향’으로규정하고수정명령을내렸다.심지어집필진이수정지시를거부하자정부는저작자의동의없이임의로교과서내용을수정하도록출판사를압박했다.이사건은역사교육을정치도구화하여정권유지수단으로악용했을때발생하는문제를잘보여준다.저자는2부에서금성출판사한국사교과서의집필진으로서자주적인역사교육의가치를말하며이를위한우리모두의책임을강조한다.

일제강점기36년.해방이후한국전쟁과친일파의방해공작으로친일청산에실패한우리나라에는오늘날대한민국의번영이일제식민지지배의결과라는역사수정주의자나일부뉴라이트역사관을가진사람이활개를치고있다.강제징용피해자와일본군성노예피해자는외교적마찰을염려한정부에의해제대로된사과와보상을받지못했다.저자는4부에서강제징용소송판결,강제동원역사관등의쟁점을통해일본과우리사회의자성을촉구하는한편남과북,동아시아평화의가치를전달한다.

진정한치유와화합을위한과거사청산

어두운독재정치가막을내리고마침내1987년,민주화시대가열렸다.그러나정치제도의민주화가곧완벽한민주주의를의미하지않음을여러사건을통해체감하고있다.가장중요한것은민주주의에맞는민주적가치를우리스스로내면화하여발전시키려는노력이다.이러한노력이뒷받침되지않는다면수많은희생으로이룩한민주주의제도는유지될수없다.

과거사청산은그동안은폐되어왔거나왜곡되었던반민주적,반인권적행위에대한반성적성찰을통해공존의미래지향적가치를정립하는데목적이있다.이는결코‘과거의한풀이’가아니며가해자를단죄하는데목적을두고있는것이아니다.과거를되돌아보고성찰하는과정이없는개인의성장과발전은상상하기어렵다.국가차원에서과거의진실을규명하고화해를모색하는과거사정리또한나라의발전과공동체의통합을위해반드시필요한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