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경제성장의반석,용접공들의과거와현재
타이완은경공업수출에서시작해여러방면에서고속경제성장을이루었다.고속발전은노동자들,특히조선,해양,석유화학,건축등다양한산업분야에서필수인력인용접기술자들이이루어낸성과였다.그러나현재,용접공들이설자리는점점줄어들고있다.산업을지속할신규인력유입이줄어들고,공장들도폐업하고있다.기존의숙련공들의은퇴에따라전체인력또한크게줄었다.
저자는어느한추레라공장의마지막영업날을기록하며용접공과가오슝의추레라산업이직면한고비를드러낸다.원가상승과후계자문제로점차사라지는소형공장들,몇몇대형공장으로집중되는주문,변화하는법등등.용접공의입지가줄어드는것은시대와주류산업이변했기때문이기도하지만학력과기술에대한타이완사회의가치,노동에대한인식도원인중하나일것이다.
저자는폐업을앞둔추레라공장곳곳과용접작업장면을촬영했고화보로실어현장감을전한다.그럼으로써타이완경제성장을이루어냈고,자기기술을믿고여전히일하고있는숙련공들에게경의를표한다.
“공부안하면나처럼까만손이나될거야.”
용접공아버지는자신의기술을자랑스러워하면서도어린딸에게는“공부안하면나처럼까만손이나될거야.”라고말했다.아버지의작업복은가족의옷과별도로세탁해다른공간에서건조시켰고,식탁에서도아버지의일이대화주제로오른적은없었다.일터에서돌아와딸을학원에데려다줄때면반드시샤워를하고옷을갈아입은후나섰다.이모든것은당신삶의형태를자식에게물려주지않으려는부모님의결심때문이었다.
이러한성장과정속에서자란저자에게아버지를표현하는단어인‘노동자’,‘기름때묻은까만손’등은어느새우수한학업으로극복해야할대상이되고말았다.그래서저자는아버지의노동으로삶을영위하면서도노동하는아버지를동경할수없었다.
아버지의바람대로학업의길에성공적으로들어선저자는오랫동안품어온의문을떠올린다.‘우리가족을먹여살린것은아버지의노동과기술인데,왜아버지는자신의일과삶을반면교사로삼으라고하시는걸까?’‘우리사회는왜노동과기술의가치를학력보다낮게생각할까?’‘좋은직업이란무엇인가?’‘기술노동자라는게부끄러운일인가?’그리고의문을해소하기위해아버지의발자취를따라추레라제작숙련공들의삶으로빠져든다.
중공업전성시대의부모,졸업장시대의자녀
농촌에서태어난저자의아버지는도시로이주하여안정적인수입을보장하는기술을배웠고,중공업전성시대를살며기술을추구했다.졸업장을장려하는교육시스템속에서성장한저자는표준적인진학과정을밟은후학력부분을제외하면텅비어있는이력서를손에쥐고사회로나왔다.이렇듯서로다른시대를살아온두세대는서로를이해하기어렵다.졸업장의시대에태어난자식세대는부모세대의직업을진지하게이해하기어렵고,중공업전성시대에기술하나로정진하며자신의세상을만들어온부모세대역시텅빈두손으로학교밖으로나서는자식들의막막함에공감하기힘들다.
저자는추레라제작숙련공의삶과일을연구하며아버지의일을대면한다.숙련공들을접하고노동현장을직접체험하면서세대를넘은대화와성찰을경험한다.그리고비로소자신의성장배경과아버지를이해하게된다.저자는자신의경험과숙련공의생애를담은이책이부모세대의삶과직업을반추할수있는기회가되고,부모와자식세대가서로이해하고소통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