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용접 인생 : 항만 도시 가오슝 노동자들의 일과 삶 - 아시아 총서 47

아버지의 용접 인생 : 항만 도시 가오슝 노동자들의 일과 삶 - 아시아 총서 47

$22.00
Description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린 건 아버지의 노동과 기술인데,
왜 아버지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 하는 걸까?”
추레라 제작 숙련공의 삶이 반영하는
타이완 산업의 변천과 사회의 가치

▶ 타이완의 부산, 항만 도시 가오슝 읽기

『아버지의 용접 인생』의 주무대는 가오슝이다. 항만 도시 가오슝은 타이완의 부산 같은 도시로, 타이완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이 들르는 도시이다. 생경한 도시는 아니지만 한국에 전파된 가오슝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관광에 치중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오슝은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이다. 타이완 최대 국제항이 있고 거대한 공단이 조성되어 있는 가오슝은 대만 산업의 변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책은 가오슝에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던 곳을 현장 연구하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가오슝은 물론 타이완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노동, 항구, 가족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주제 속에서 독자들은 타이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 독자들은 타이완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경험과 기억도 떠올릴 것이다. 한국과 타이완이 유사한 서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1960~1990년대에 걸쳐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했고, 경공업 수출에서 출발해 여러 방면으로 고속 성장했고 이후 제3차 산업사회에 빠르게 진입했다. 닮은 듯 다른 타이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 그 길을 닦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대만문학금전상 최종 후보작
*과학기술과 사회연구학회 석사논문 우수상
*타이완사회학회 석사논문 걸작상, 석사논문 현지조사상
저자

셰쟈신

저자:셰쟈신(謝嘉心)
밀레니얼세대.가오슝시(高雄市)샤오강구(小港區)사람,칭화대학교사회학대학원석사졸업.공단에서성장한까닭에강철같은폐와기관지를보유했다.추위를두려워해일찍자려는남국(南國)의아이였으나,온몸으로바람을맞아야하는대학과대학원에서밤을지새우며겨울을훈련한후방한의능력을획득한다.석사논문『"숙련공하면돼”:항만검은손숙련공의생명,일그리고사회변화』로타이완사회학회석사논문걸작상,석사논문현지조사상,과학기술및사회연구학회석사논문우수상을받았다.
현재비영리기구(NPO)활동.마음이향하는이상과현실이가하는압력사이에서균형점을찾으려노력중이다접기

역자:곽규환
사람과사회의이런저런이야기를전하고옮기려한다.저마다의누항(陋巷)에관심이많다.『저항의도시,타이베이를걷다』(공역),『현대타이베이의탄생』(공역),『오사카도시의기억을발굴하다』(공역)등을옮겼다.

역자:한철민
국립대만사범대학역사학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한국과대만의문화콘텐츠를연결하는‘窓Project’를기획하고마이리얼트립대만여행‘징검다리’가이드로활동하며대만의속살을헤집었다.옮긴책으로『저항의도시,타이베이를걷다』(공역),『현대타이베이의탄생』(공역)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들어가며_공부안하면나처럼돼

프롤로그_온실에서자란노동자의딸
1장활기찬타이완경제의적혈구
나의가오슝시샤오강구
추레라이모저모
타이완추레라산업의흥망성쇠

2장고향을떠나도제의길로
불법운행버스를타고타이둥으로
견습생의일과일상
견습공이받아야했던두가지수업

3장숙련공,생존의여정
반숙련공은어떻게기술을연마할까
인맥관리가중요해
이직,전업과누스페어

4장기술이왕도다
추레라공장의형태와숙련공취업방식
숙련공,기술을믿는다
숙련공의‘철밥통’

5장숙련공이면충분해
숙련공과사장
까만손은사장이되고싶지않아

6장나처럼되지마
아부지뭐하시노?
자녀의출세를바라는숙련공

에필로그_‘좋은직업’은무엇일까?

번외:두명의숙련공이지탱한나의집
아버지의식탁
가훈-근검절약
철공전문가,스스로가구를만들다
농촌가정의장녀로살았던어머니
가족을지켰던,가정의숙련공

후기:평판트레일러제작업자중씨의어떤하루
사진:추레라숙련공의작업현장

출판사 서평

눈부신경제성장의반석,용접공들의과거와현재

타이완은경공업수출에서시작해여러방면에서고속경제성장을이루었다.고속발전은노동자들,특히조선,해양,석유화학,건축등다양한산업분야에서필수인력인용접기술자들이이루어낸성과였다.그러나현재,용접공들이설자리는점점줄어들고있다.산업을지속할신규인력유입이줄어들고,공장들도폐업하고있다.기존의숙련공들의은퇴에따라전체인력또한크게줄었다.

저자는어느한추레라공장의마지막영업날을기록하며용접공과가오슝의추레라산업이직면한고비를드러낸다.원가상승과후계자문제로점차사라지는소형공장들,몇몇대형공장으로집중되는주문,변화하는법등등.용접공의입지가줄어드는것은시대와주류산업이변했기때문이기도하지만학력과기술에대한타이완사회의가치,노동에대한인식도원인중하나일것이다.

저자는폐업을앞둔추레라공장곳곳과용접작업장면을촬영했고화보로실어현장감을전한다.그럼으로써타이완경제성장을이루어냈고,자기기술을믿고여전히일하고있는숙련공들에게경의를표한다.

“공부안하면나처럼까만손이나될거야.”

용접공아버지는자신의기술을자랑스러워하면서도어린딸에게는“공부안하면나처럼까만손이나될거야.”라고말했다.아버지의작업복은가족의옷과별도로세탁해다른공간에서건조시켰고,식탁에서도아버지의일이대화주제로오른적은없었다.일터에서돌아와딸을학원에데려다줄때면반드시샤워를하고옷을갈아입은후나섰다.이모든것은당신삶의형태를자식에게물려주지않으려는부모님의결심때문이었다.

이러한성장과정속에서자란저자에게아버지를표현하는단어인‘노동자’,‘기름때묻은까만손’등은어느새우수한학업으로극복해야할대상이되고말았다.그래서저자는아버지의노동으로삶을영위하면서도노동하는아버지를동경할수없었다.

아버지의바람대로학업의길에성공적으로들어선저자는오랫동안품어온의문을떠올린다.‘우리가족을먹여살린것은아버지의노동과기술인데,왜아버지는자신의일과삶을반면교사로삼으라고하시는걸까?’‘우리사회는왜노동과기술의가치를학력보다낮게생각할까?’‘좋은직업이란무엇인가?’‘기술노동자라는게부끄러운일인가?’그리고의문을해소하기위해아버지의발자취를따라추레라제작숙련공들의삶으로빠져든다.

중공업전성시대의부모,졸업장시대의자녀

농촌에서태어난저자의아버지는도시로이주하여안정적인수입을보장하는기술을배웠고,중공업전성시대를살며기술을추구했다.졸업장을장려하는교육시스템속에서성장한저자는표준적인진학과정을밟은후학력부분을제외하면텅비어있는이력서를손에쥐고사회로나왔다.이렇듯서로다른시대를살아온두세대는서로를이해하기어렵다.졸업장의시대에태어난자식세대는부모세대의직업을진지하게이해하기어렵고,중공업전성시대에기술하나로정진하며자신의세상을만들어온부모세대역시텅빈두손으로학교밖으로나서는자식들의막막함에공감하기힘들다.

저자는추레라제작숙련공의삶과일을연구하며아버지의일을대면한다.숙련공들을접하고노동현장을직접체험하면서세대를넘은대화와성찰을경험한다.그리고비로소자신의성장배경과아버지를이해하게된다.저자는자신의경험과숙련공의생애를담은이책이부모세대의삶과직업을반추할수있는기회가되고,부모와자식세대가서로이해하고소통하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