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취향 성장기 : 나를 성장시킨 여자들의 이야기

소녀 취향 성장기 : 나를 성장시킨 여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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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녀 서사에서 로맨스를 거쳐 소수자의 이야기로
눈과 귀를 통해 들어와 나를 채운 그 세계에 관하여
주말 아침 TV에서 방영하던 만화영화, 학교에서 선생님 몰래 읽던 소설, 밤 열 시 가족과 함께 보던 드라마. 소녀들의 감수성을 만들고 취향을 형성해주었던 이야기들. 그러나 여성들이 향유하는 대중미디어 속 서사들은 ‘사랑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낭만적 판타지’ 또는 ‘유치한 취향’으로 간단히 폄하되기도 한다. 정말 소녀들의 취향은 개인을 사회와 단절시키는 핑크빛의 허황된 서사일 뿐일까.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주라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런 시선에 맞서 “소녀 취향은 나를 문학적으로 성장시켰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내외 다양한 매체의 소설, 드라마, 영화 22편을 꼽아 여성의 시선으로 살폈다. 『소녀 취향 성장기』는 이른바 ‘소녀 취향’이라고 불리는 여성의 서사를 분석하고 그 서사가 세상과 만나는 방식을 섬세한 시선으로 짚어낸 대중문화 비평서이다. 작품들에서 소녀는 성장하며 정체성을 형성하고, 여성은 사랑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여성들은 마침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조우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사유한다. 내면의 고민을 바깥으로 확장하기까지, 우리의 취향과 정체성을 형성하고 우리를 세계와 만나도록 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저자

이주라

저자:이주라

문화평론가.원광대문예창작학과조교수.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1910~1920년대대중문학론의전개와대중소설의형성」이라는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경희대학교외국어대학한국어학과에서박사후과정을마치고,한림대학교한림과학원HK연구교수를거쳐,현재원광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문화비평을가르치고있다.저서로『식민지근대의시작과대중문학의전개』,『웹소설작가를위한장르가이드1-로맨스』,『만화웹툰작가평론선-박희정』,공저로『대중서사장르의모든것』시리즈1~5권,『순결과음란』등을출간하였다.

목차

들어가며

1부│여자는저항하며성장한다
빨간머리소녀의성장〈빨간머리앤〉
소녀문학의해피엔딩은결혼?〈작은아씨들〉
여동생이바라본명탐정홈즈의이면〈에놀라홈즈〉
여성의자기서사는어떻게시작하는가〈나의눈부신친구〉
살인자의해피엔딩〈와이우먼킬〉
저항의얼굴은하나가아니다〈미스비헤이비어〉

2부│판타지없는로맨스읽기
로맨스와페미니즘〈검색어를입력하세요WWW〉
로맨스패러디시대와자기효능감〈어쩌다발견한하루〉
로맨스와정치적올바름의문제〈브리저튼〉
완벽한여자가잃은것〈부부의세계〉
연애의내부와외부〈유미의세포들〉
열정과치유를넘어선공존,사랑「너무한낮의연애」
소소한다큐멘터리를닮은사랑〈그해우리는〉
이별은사랑의해피엔딩〈노멀피플〉

3부│함께하는세계
나의이해할수없는,친구「탬버린」
가난의화법〈날아라개천용〉
서울의생존,지역의공존〈갯마을차차차〉
행복은충분한슬픔뒤에온다〈사이코지만괜찮아〉
욕망의구조를바꾸는노력「리틀베이비블루필」
젠더상상력의한계를넘어『어둠의왼손』
휴머니즘의잔혹함「종의기원」
우리가사랑을하는모든방식들〈스캄프랑스〉

출판사 서평

소녀서사에서로맨스를거쳐소수자의이야기로
눈과귀를통해들어와나를채운그세계에관하여
주말아침TV에서방영하던만화영화,학교에서선생님몰래읽던소설,밤열시가족과함께보던드라마.소녀들의감수성을만들고취향을형성해주었던이야기들.그러나여성들이향유하는대중미디어속서사들은‘사랑하나로모든문제가해결되는낭만적판타지’또는‘유치한취향’으로간단히폄하되기도한다.정말소녀들의취향은개인을사회와단절시키는핑크빛의허황된서사일뿐일까.
문화평론가로활동하는이주라원광대학교문예창작과교수는이런시선에맞서“소녀취향은나를문학적으로성장시켰다”고말한다.그리고국내외다양한매체의소설,드라마,영화22편을꼽아여성의시선으로살폈다.『소녀취향성장기』는이른바‘소녀취향’이라고불리는여성의서사를분석하고그서사가세상과만나는방식을섬세한시선으로짚어낸대중문화비평서이다.작품들에서소녀는성장하며정체성을형성하고,여성은사랑의관계속에서자신의주체성을획득하기위해노력한다.이여성들은마침내자신을둘러싼세계와조우하고사회의다양한문제를사유한다.내면의고민을바깥으로확장하기까지,우리의취향과정체성을형성하고우리를세계와만나도록한‘소녀’들의이야기를만나보자.

“나의해피엔딩은결혼이아니야”
소녀는사회와부딪치며성장한다
이책은소녀의성장과정에따라구성되었다.1부에는자신의정체성을형성하는여성의성장서사를엿볼수있는작품을모았다.〈빨간머리앤〉은넷플릭스시리즈에이르러이전의사랑스러움이아닌,자신의우울과불안을드러내는‘앤’캐릭터를통해아동학대문제와페미니즘을내세웠고,세상과부딪히며성장하는소녀서사를완성했다.탐정셜록홈즈의여동생을주인공으로한〈에놀라홈즈〉는기존셜록홈즈에서등장하지않은빅토리아시대여성을조명한다.소녀의모험과성장이야기에서저자는기존의추리물관습에서우리가놓치고있었던여성의존재를드러내고,세상사에무관심한셜록의성격을‘세상에안주하는태도이자남성의특권’이라고꼬집는다.
소녀들은어린시절사랑과진로의고민에서시작해서(〈작은아씨들〉),여성으로자기정체성을발견하고이를서사로발화(〈나의눈부신친구〉)한다.그리고결혼후가정의주부로축소되는자신의역할에서벗어나사회적위치를마련해나간다(〈와이우먼킬〉).모든개인의성장이그러하듯이여성의성장또한혼란스러운자신의욕망을마주하고사회의억압에맞서가는과정이다.

로맨스의또다른이름,‘주체적인관계맺기’
2부는여성취향서사라불리는로맨스작품에대한비평을담았다.저자는로맨스물을통해현시대여성들이일상에서경험하는사회적문제들을예민하게포착하고(〈검색어를입력하세요WWW〉),시대물을만들때고민해야할고증문제(〈브리저튼〉)와로맨스클리셰의재현문제(〈부부의세계〉)를드러낸다.
웹소설과웹툰에서활발하게생산되는로맨스패러디물은로맨스의클리셰를개인의자유를구속하는억압으로파악한다.로맨스패러디물은기존로맨스문법을비판함과동시에사회에서여성에게가하는부정적측면을은유적으로비판하면서로맨스의또다른가능성을제시한다.
최근미디어에서다루어지는사랑은사랑으로현실에서도피하는이야기가아닌,사랑을통해현실과싸워나가는이야기임을발견할수있다.지금의로맨스는사랑이단순한치유와힐링의수단이아니라고말한다(「너무한낮의연애」).사람들은사랑을통해자신의힘든삶을위로받고싶다는소망을가지기도하지만,대중문화속사랑은그러한치유와힐링을넘어상대에관심을기울이고진심으로그를이해하는방식의중요성(〈그해우리는〉)을보여주기도한다.

가난,지역,성소수자,비인간…
더넓은세계로뻗어나가는여성서사
3부는여성의시각이사회로확장되는순간을보여준다.정체성과사람사이의관계에대한여성의고민은이제관계들이교차하는사회와만난다.부와가난이대립하는사회에서가난한사람들이‘상식적이지못한것’으로낙인찍히는과정과그들이살아남기위해택할수밖에없는선택지(〈날아라개천용〉),그리고사회시스템에서소외된주변부의존재에게우리가가하는폭력의문제(「탬버린」)를드라마와소설속에서읽어낸다.
삶과존재의방식은하나가아니다.〈스캄〉이보여주는십대의방황과성정체성의갈등,소수자의인권등은배제와차별을넘어공존의생활방식이우리의일상에실재할수있음을보여주었다.최근국내에서인기를끌고있는SF소설은로봇과외계인등비인간의존재를내세우며휴머니즘이면의인간이얼마나잔혹한존재인지드러내고(「종의기원」),이분법적젠더이외의다양한존재를상상하게만든다(『어둠의왼손』).
소녀취향은한개인을사적영역에만머무르게하지않고공적영역으로,사회적투쟁의장으로초대한다.사회의주변부와약자,비주류에대한공감과상상은소녀취향,여성취향의서사가가진또다른가능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