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 불가능한 말들 (2024년 9호)

문학/사상 : 불가능한 말들 (2024년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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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결코 사라질 수 없는 희망의 미광을 발하는 로컬
주류 담론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재구축한다는 취지로 창간한 반년간 문예비평지 『문학/사상』 9호를 발간한다. 『문학/사상』의 이번 호 표제는 ‘불가능한 말들’이다. 온전히 다가갈 수 없는 부재 영역을 향한 글쓰기의 의지를 표명하고자 하였다. 가령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을 다룬 조갑상의 소설 「도항」은 이 사건에 관한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이처럼 부정성과 불가능성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형성하는 행위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반딧불의 잔존하는 이미지처럼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으나 오히려 잔존함이 생성의 거처임을 거듭 말하고자 한다. 오키나와와 제주를 거듭 불러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핵심 현장의 로컬을 통하여 로컬과 국가, 지역과 세계에 중첩한 문제를 따져 읽는다. 『문학/사상』 9호는 중심과 주변의 단순한 이분법을 경계하면서 끊임없이 겹쳐보고 연결하며 겹눈의 시선으로 문학과 로컬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지속한다.

▶ 오키나와, 제주, 대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윤인로는 「오키나와로부터의 말, 테러/테라의 파르티잔주의: 로컬리티의 명명을 위한 하나의 시금석」에서 문학/사상 3호에 번역하여 게시하였던 도미야마 이치로의 글을 다시금 불러내어 동아시아에 드리운 ‘지난 폭력과 도래할 폭력의 예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여문주는 「디디-위베르만의 ‘자락’과 ‘잔존’ 개념을 통해 본, 로컬의 이미지/이미지의 로컬」에서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이미지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자락’과 ‘잔존’의 이미지 개념을 통해 이미지 공간에서의 로컬(리티)을 사유한다. 동아시아 비평으로 제출된 「‘대만문학 속의 베트남전쟁」에서 최말순은 냉전시대 반공체제하 미군의 휴양지가 된 대만에서 발생한 여러 사회문제에 주목하여, 『小寡婦 젊은 과부』, 「六月裡的玫瑰花 유월의 장미」 등의 대만문학 속에 등장하는 베트남전쟁을 소환하고 있다. 현장비평인 「제주기후평화행진의 기록-최성희, 엄문희, 황용운 그리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에서 윤여일은 제주기후평화행진의 여정을 자세히 기록하며 제주도에서 드러난 기후위기의 현주소, 기후위기를 방조하는 경제체계, 기후변화의 원인으로서의 식민주의,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 상호연대를 통해 만들어내는 지속가능한 삶
시에는 고명자, 성선경, 유현아, 이하석, 최원준의 신작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에 수록된 조갑상의 「도항」은 패전 후에 일본에서 조선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라탄 김상구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 징용공과 우키시마호 사건에 대한 묻힌 기억을 불러낸다.
서평에서 김서라는 이영의 『그림자를 찾는 사람들』을 읽으며 이주노동자들이 이주노동자제도의 틈새로 인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그들이 처한 현실에 주목한다. 그는 언론이나 미디어가 재현한 단면적인 이주노동자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인권을 가진 개인으로서의 이주노동자를 마주본다.
김만석은 현정길, 윤영삼의 『부산노동운동사』가 기록한 백 년이 넘는 부산 지역의 노동운동의 역사를 읽어나가며 노동자들의 싸움의 궤적과 그 연속성을 발견한다. 지속되는 싸움 속에서 외로움과 무기력에 휩싸이기 쉬운 노동자들에게 이 책을 하나의 무기고로서 제안한다.
길윤형은 도쿄재단 정치외교검증위원회가 펴낸 『전후일본의 역사인식』을 읽으며 2015년 8월 14일 발표된 아베 담화에 대한 일본 주류 학계의 인식을 분석한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의 차이를 고찰하고 한일관계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2024년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낸다.
권영빈은 김형중의 『제복과 수갑: 긴급조치 시대의 한국 소설』을 통해 출구 없는 현실에 문을 내려는 문학과 그 의미를 찾아내는 비평가의 역할에 주목한다. 그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문학을 통해 다르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가, 그리고 비평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문학과 사상을 대화하게 하고, 문학을 방법으로 사상을 사유하고, 문학을 매개로 사상의 신체를 얻고자 해온 『문학/사상』은 비평적 시야를 확장시키기 위하여 신진 비평가를 발굴하는 비평을 공모한다. 2025년 2월 10일까지 비평문을 접수하고, 당선된 글은 2025년 『문학/사상』 상반기호에 싣는다.
10호를 기하여 편집진이 개편된다. 정영선 소설가와 김대성 평론가가 새로 편집위원으로 합류하고 조감상 소설가가 편집고문을 맡는다.
저자

구모룡,김만석,김서라

저자:구모룡
198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평론이당선된후문학평론가로활동해왔다.『앓는세대의문학』『구체적삶과형성기의문학』『한국문학과열린체계의비평담론』『신생의문학』『문학과근대성의경험』『제유의시학』『지역문학과주변부적시각』『시의옹호』『감성과윤리』『근대문학속의동아시아』『해양풍경』『은유를넘어서』『제유』『시인의공책』『예술과생활』(편저)『백신애연구』(편저)『폐허의푸른빛』등의저서가있다.
수상:2020년팔봉비평문학상

저자:김만석
역사적‘바다’와‘해안선’,‘군도’에대한연구를진행중이다.이과정에서만난혁명,항쟁,봉기들을가시화하기위해애쓰고있다.

저자:김서라
전남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철학)을수료했다.광주·전남일간지<광남일보>에서2021년미술평론에당선되었다.광주의예술가,연구자들이모인'광주모더니즘'연구공동체일원이자,광주에서나고자란청년여성연구자.공간정치와지역의문화에대해관심을두고연구하고있으며,광주모더니즘안에서멤버들에기대어가며겨우지역에서산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배워가고있다.

목차

트랜스로컬:어디에슬래시를그을것인가
―『문학/사상』9호를내며며

∑시
눈/집
고명자시인

후투티에대하여/대숲에들어
성선경시인

전절종점역앞에는편의점이있어요단골이되고싶지만/부하린의4월
유현아시인

가창댐/의자
이하석시인

돋보기놀이/나는부산이다
최원준시인

∏비판-비평
오키나와로부터의말,테러/테라의파르티잔주의:로컬리티의명명을위한하나의시금석
윤인로『신정-정치』저자

디디-위베르만의‘자락’과‘잔존’개념을통해본,로컬의이미지/이미지의로컬
여문주전남대학교문화융합연구소학술연구교수

∮소설
도항
조갑상소설가

∬동아시아비평
대만문학속의베트남전쟁
최말순대만국립정치대학대만문학연구소교수

Ⅹ현장-비평
제주기후평화행진의기록―최성희,엄문희,황용운그리고‘사람들’에게감사하며
윤여일경상국립대학교사회학과교수

∞쟁점-서평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음성으로부터찾는그림자
『그림자를찾는사람들』,이영
김서라광주모더니즘,미술평론가

역사라는무기고
『부산노동운동사』,현정길,윤영삼
김만석문학평론가

아베담화를다시읽어야하는이유
『전후일본의역사인식』,이오키베가오루외
길윤형한겨레논설위원

막다른문학의골목에길을내는비평의정치
『제복과수갑:긴급조치시대의한국소설』,김형중
권영빈동아대학교한국어문학과초빙교수

출판사 서평

오키나와,제주,대만,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윤인로는「오키나와로부터의말,테러/테라의파르티잔주의:로컬리티의명명을위한하나의시금석」에서문학/사상3호에번역하여게시하였던도미야마이치로의글을다시금불러내어동아시아에드리운‘지난폭력과도래할폭력의예감’을다시한번강조한다.여문주는「디디-위베르만의‘자락’과‘잔존’개념을통해본,로컬의이미지/이미지의로컬」에서프랑스의미술사학자이자이미지철학자인조르주디디-위베르만의‘자락’과‘잔존’의이미지개념을통해이미지공간에서의로컬(리티)을사유한다.동아시아비평으로제출된「‘대만문학속의베트남전쟁」에서최말순은냉전시대반공체제하미군의휴양지가된대만에서발생한여러사회문제에주목하여,『小寡婦젊은과부』,『유월의장미」등의대만문학속에등장하는베트남전쟁을소환하고있다.현장비평인「제주기후평화행진의기록-최성희,엄문희,황용운그리고‘사람들’에게감사하며」에서윤여일은제주기후평화행진의여정을자세히기록하며제주도에서드러난기후위기의현주소,기후위기를방조하는경제체계,기후변화의원인으로서의식민주의,그리고이에저항하는‘사람들’에주목한다.

상호연대를통해만들어내는지속가능한삶

시에는고명자,성선경,유현아,이하석,최원준의신작시를각2편수록하였다.소설에수록된조갑상의「도항」은패전후에일본에서조선으로돌아가는배에올라탄김상구의이야기를통해조선징용공과우키시마호사건에대한묻힌기억을불러낸다.
서평에서김서라는이영의『그림자를찾는사람들』을읽으며이주노동자들이이주노동자제도의틈새로인해미등록이주노동자가되는과정,그리고그들이처한현실에주목한다.그는언론이나미디어가재현한단면적인이주노동자가아닌실제로존재하는,인권을가진개인으로서의이주노동자를마주본다.
김만석은현정길,윤영삼의『부산노동운동사』가기록한백년이넘는부산지역의노동운동의역사를읽어나가며노동자들의싸움의궤적과그연속성을발견한다.지속되는싸움속에서외로움과무기력에휩싸이기쉬운노동자들에게이책을하나의무기고로서제안한다.
길윤형은도쿄재단정치외교검증위원회가펴낸『전후일본의역사인식』을읽으며2015년8월14일발표된아베담화에대한일본주류학계의인식을분석한다.그는한국과일본의역사인식의차이를고찰하고한일관계의지난역사를돌아보며2024년에이책이가지는의미를찾아낸다.
권영빈은김형중의『제복과수갑:긴급조치시대의한국소설』을통해출구없는현실에문을내려는문학과그의미를찾아내는비평가의역할에주목한다.그는한국사회가직면한다양한문제들을문학을통해다르게인식하고이를해결하기위해작가,그리고비평가가함께노력해야한다는메시지를전한다.
문학과사상을대화하게하고,문학을방법으로사상을사유하고,문학을매개로사상의신체를얻고자해온『문학/사상』은비평적시야를확장시키기위하여신진비평가를발굴하는비평을공모한다.2025년2월10일까지비평문을접수하고,당선된글은2025년『문학/사상』상반기호에싣는다.
10호를기하여편집진이개편된다.정영선소설가와김대성평론가가새로편집위원으로합류하고조감상소설가가편집고문을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