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인류를 위협하는 핵폐기물과 방사능
그에 대한 아네테 훅의 문학적 상상력과 대답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로 스위스 연방문화부가 수여하는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어권 문학의 떠오르는 소설가 아네테 훅이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 『심지층 저장소』로 다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 필리핀, 상하이, 한국 등의 해외 체류, 대학 강사, 노조 간사,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은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주제를 형성하였다. 『심지층 저장소』는 전 세계가 직면한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저자의 문학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도무지 해결할 길이 없어 보이는 기후위기와 핵발전소. 그 가운데 저자는 많은 사람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핵폐기물 문제를 파고들어 소설을 써 내려갔다. 이 작품으로 아네테 훅은 “사회문제를 판타지와 함께 책임감 있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스위스 쉴러 재단이 수여하는 쉴러상을 수상하였다.
▶ 핵폐기물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모인 다섯 인물
그들이 펼쳐 보이는 분투, 실패, 대안의 세계
핵폐기물을 임시로 관리하던 어느 컨소시엄은 5인의 회원에게 ‘누구도 방사능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임무를 내린다. 재정 컨설턴트 페트라, 마닐라의 간호사였던 베티, 러시아 핵물리학자 아나톨, 핵발전소 기술자 쿠어트, 프랑스의 언어학자 셀린.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섯 인물은 안전한 핵폐기물의 저장을 통해 인류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중세 수도원의 지식 전달 방식을 차용해 그들이 진행하는 연구와 기록이 수 세기가 지난 뒤에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 다섯 주인공은 수도회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수도회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떠올리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수도회의 취지에 동감한 신입 회원이 점점 늘어나며 소설 속 인물들은 불완전한 개인에서 점차 세계시민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맡긴 컨소시엄의 책임자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파기한다. 진행되고 있던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수도회 회원들은 모두 책임자의 명령에 반발하며 핵 연구 문서와 기계장치를 들고 미지의 대륙으로 향한다. 전혀 경험하지도, 예상할 수도 없는 핵재앙 앞에 놓인 이들의 삶의 터전은 지켜질 수 있을까?
▶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세계가 보여주는 불안한 미래
저자는 소설에서 전 세계의 핵발전 산업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폐기물 저장 문제를 사실적으로 파고드는 한편, 상상력을 발휘해 일종의 ‘사고 실험’을 전개한다. 이는 소설 곳곳에 삽입된 다섯 주인공의 ‘시나리오’를 통해 드러난다. 회원들은 저장된 핵폐기물이 야기할 미래의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핵연료봉이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보자나 심지어 마피아의 수하에 놓이는 상황, 핵폐기물이 나태함과 무관심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 정부가 사라지거나 핵 유해물질이 세포 활동을 방해하고 염색체를 파괴하여 끝내 인체를 기형으로 만드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런 학습 과정과 더불어 회원들은 과거의 핵발전소 사고들을 연구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는 소설에서 인물의 입을 빌려 가능한 미래를 상상함과 동시에, 미국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미국 칼즈배드 핵폐기물 저장소, 일본 도카이무라 핵폐기물 저장소 사건과 같이 실제로 핵을 관리하지 못해 발생했던 역사적 재난을 짚어내고 현 산업의 기술적, 재정적, 정치적 과제 또한 생생하게 설명한다.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심지층 저장소』의 세계는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통해 독자가 가깝게 당도해 있는 불안한 미래를 직면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 문학이 우리 사회의 문제와 만날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에너지 생산을 위해 널리 쓰여온 핵은 이제 사용 후 처리 문제로 국면을 바꾸었고, 본격적인 포스트 핵 담론의 서막이 열렸다. 대부분 국가에서 핵폐기물은 원전 내에 임시 보관되어 있다. 핵폐기물을 영구히 지하 저장소에 매립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생존 환경의 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한다. 결국 핵의 치명적, 지속적 위협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소설에서 어떤 특효약이나 기술이 방사능 피폭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희망을 갖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보여준다. 그는 우리가 알면서도 미루어왔던 심각한 핵폐기물 처리 문제를 소설 속의 사건들로 옮겨 놓는다. 작품의 문체는 불길하면서도 비유적이다. 공간과 풍경은 사실적이고, 시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저자는 미래를 상상하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 있다.
『심지층 저장소』는 본질적으로 문학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의 조화를 통해 독자가 삶의 문제, 사회의 문제, 글로벌한 이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그에 대한 아네테 훅의 문학적 상상력과 대답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로 스위스 연방문화부가 수여하는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어권 문학의 떠오르는 소설가 아네테 훅이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 『심지층 저장소』로 다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 필리핀, 상하이, 한국 등의 해외 체류, 대학 강사, 노조 간사,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은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주제를 형성하였다. 『심지층 저장소』는 전 세계가 직면한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저자의 문학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도무지 해결할 길이 없어 보이는 기후위기와 핵발전소. 그 가운데 저자는 많은 사람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핵폐기물 문제를 파고들어 소설을 써 내려갔다. 이 작품으로 아네테 훅은 “사회문제를 판타지와 함께 책임감 있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스위스 쉴러 재단이 수여하는 쉴러상을 수상하였다.
▶ 핵폐기물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모인 다섯 인물
그들이 펼쳐 보이는 분투, 실패, 대안의 세계
핵폐기물을 임시로 관리하던 어느 컨소시엄은 5인의 회원에게 ‘누구도 방사능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임무를 내린다. 재정 컨설턴트 페트라, 마닐라의 간호사였던 베티, 러시아 핵물리학자 아나톨, 핵발전소 기술자 쿠어트, 프랑스의 언어학자 셀린.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섯 인물은 안전한 핵폐기물의 저장을 통해 인류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중세 수도원의 지식 전달 방식을 차용해 그들이 진행하는 연구와 기록이 수 세기가 지난 뒤에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 다섯 주인공은 수도회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수도회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떠올리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수도회의 취지에 동감한 신입 회원이 점점 늘어나며 소설 속 인물들은 불완전한 개인에서 점차 세계시민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맡긴 컨소시엄의 책임자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파기한다. 진행되고 있던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수도회 회원들은 모두 책임자의 명령에 반발하며 핵 연구 문서와 기계장치를 들고 미지의 대륙으로 향한다. 전혀 경험하지도, 예상할 수도 없는 핵재앙 앞에 놓인 이들의 삶의 터전은 지켜질 수 있을까?
▶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세계가 보여주는 불안한 미래
저자는 소설에서 전 세계의 핵발전 산업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폐기물 저장 문제를 사실적으로 파고드는 한편, 상상력을 발휘해 일종의 ‘사고 실험’을 전개한다. 이는 소설 곳곳에 삽입된 다섯 주인공의 ‘시나리오’를 통해 드러난다. 회원들은 저장된 핵폐기물이 야기할 미래의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핵연료봉이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보자나 심지어 마피아의 수하에 놓이는 상황, 핵폐기물이 나태함과 무관심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 정부가 사라지거나 핵 유해물질이 세포 활동을 방해하고 염색체를 파괴하여 끝내 인체를 기형으로 만드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런 학습 과정과 더불어 회원들은 과거의 핵발전소 사고들을 연구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는 소설에서 인물의 입을 빌려 가능한 미래를 상상함과 동시에, 미국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미국 칼즈배드 핵폐기물 저장소, 일본 도카이무라 핵폐기물 저장소 사건과 같이 실제로 핵을 관리하지 못해 발생했던 역사적 재난을 짚어내고 현 산업의 기술적, 재정적, 정치적 과제 또한 생생하게 설명한다.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심지층 저장소』의 세계는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통해 독자가 가깝게 당도해 있는 불안한 미래를 직면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 문학이 우리 사회의 문제와 만날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에너지 생산을 위해 널리 쓰여온 핵은 이제 사용 후 처리 문제로 국면을 바꾸었고, 본격적인 포스트 핵 담론의 서막이 열렸다. 대부분 국가에서 핵폐기물은 원전 내에 임시 보관되어 있다. 핵폐기물을 영구히 지하 저장소에 매립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생존 환경의 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한다. 결국 핵의 치명적, 지속적 위협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소설에서 어떤 특효약이나 기술이 방사능 피폭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희망을 갖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보여준다. 그는 우리가 알면서도 미루어왔던 심각한 핵폐기물 처리 문제를 소설 속의 사건들로 옮겨 놓는다. 작품의 문체는 불길하면서도 비유적이다. 공간과 풍경은 사실적이고, 시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저자는 미래를 상상하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 있다.
『심지층 저장소』는 본질적으로 문학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의 조화를 통해 독자가 삶의 문제, 사회의 문제, 글로벌한 이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심지층 저장소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