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층 저장소

심지층 저장소

$19.80
Description
▶ 인류를 위협하는 핵폐기물과 방사능
그에 대한 아네테 훅의 문학적 상상력과 대답
장편소설 『빌헬름 텔 인 마닐라』로 스위스 연방문화부가 수여하는 스위스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어권 문학의 떠오르는 소설가 아네테 훅이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 『심지층 저장소』로 다시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 필리핀, 상하이, 한국 등의 해외 체류, 대학 강사, 노조 간사,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은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주제를 형성하였다. 『심지층 저장소』는 전 세계가 직면한 핵폐기물 문제를 다룬 소설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저자의 문학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도무지 해결할 길이 없어 보이는 기후위기와 핵발전소. 그 가운데 저자는 많은 사람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핵폐기물 문제를 파고들어 소설을 써 내려갔다. 이 작품으로 아네테 훅은 “사회문제를 판타지와 함께 책임감 있게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2022년 스위스 쉴러 재단이 수여하는 쉴러상을 수상하였다.

▶ 핵폐기물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모인 다섯 인물
그들이 펼쳐 보이는 분투, 실패, 대안의 세계
핵폐기물을 임시로 관리하던 어느 컨소시엄은 5인의 회원에게 ‘누구도 방사능으로 죽어서는 안 된다’는 임무를 내린다. 재정 컨설턴트 페트라, 마닐라의 간호사였던 베티, 러시아 핵물리학자 아나톨, 핵발전소 기술자 쿠어트, 프랑스의 언어학자 셀린.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섯 인물은 안전한 핵폐기물의 저장을 통해 인류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중세 수도원의 지식 전달 방식을 차용해 그들이 진행하는 연구와 기록이 수 세기가 지난 뒤에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한다. 다섯 주인공은 수도회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각자의 트라우마와 수도회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떠올리고,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수도회의 취지에 동감한 신입 회원이 점점 늘어나며 소설 속 인물들은 불완전한 개인에서 점차 세계시민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맡긴 컨소시엄의 책임자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파기한다. 진행되고 있던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수도회 회원들은 모두 책임자의 명령에 반발하며 핵 연구 문서와 기계장치를 들고 미지의 대륙으로 향한다. 전혀 경험하지도, 예상할 수도 없는 핵재앙 앞에 놓인 이들의 삶의 터전은 지켜질 수 있을까?

▶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세계가 보여주는 불안한 미래
저자는 소설에서 전 세계의 핵발전 산업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폐기물 저장 문제를 사실적으로 파고드는 한편, 상상력을 발휘해 일종의 ‘사고 실험’을 전개한다. 이는 소설 곳곳에 삽입된 다섯 주인공의 ‘시나리오’를 통해 드러난다. 회원들은 저장된 핵폐기물이 야기할 미래의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한다. 핵연료봉이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보자나 심지어 마피아의 수하에 놓이는 상황, 핵폐기물이 나태함과 무관심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 정부가 사라지거나 핵 유해물질이 세포 활동을 방해하고 염색체를 파괴하여 끝내 인체를 기형으로 만드는 상황이 펼쳐진다. 이런 학습 과정과 더불어 회원들은 과거의 핵발전소 사고들을 연구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는 소설에서 인물의 입을 빌려 가능한 미래를 상상함과 동시에, 미국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미국 칼즈배드 핵폐기물 저장소, 일본 도카이무라 핵폐기물 저장소 사건과 같이 실제로 핵을 관리하지 못해 발생했던 역사적 재난을 짚어내고 현 산업의 기술적, 재정적, 정치적 과제 또한 생생하게 설명한다. 실제와 상상이 뒤섞인 『심지층 저장소』의 세계는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를 통해 독자가 가깝게 당도해 있는 불안한 미래를 직면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 문학이 우리 사회의 문제와 만날 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에너지 생산을 위해 널리 쓰여온 핵은 이제 사용 후 처리 문제로 국면을 바꾸었고, 본격적인 포스트 핵 담론의 서막이 열렸다. 대부분 국가에서 핵폐기물은 원전 내에 임시 보관되어 있다. 핵폐기물을 영구히 지하 저장소에 매립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생존 환경의 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한다. 결국 핵의 치명적, 지속적 위협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소설에서 어떤 특효약이나 기술이 방사능 피폭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희망을 갖는 일은 무책임하다고 보여준다. 그는 우리가 알면서도 미루어왔던 심각한 핵폐기물 처리 문제를 소설 속의 사건들로 옮겨 놓는다. 작품의 문체는 불길하면서도 비유적이다. 공간과 풍경은 사실적이고, 시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저자는 미래를 상상하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사유를 확장하고 있다.
『심지층 저장소』는 본질적으로 문학이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의 조화를 통해 독자가 삶의 문제, 사회의 문제, 글로벌한 이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저자

아테네훅

저자:아네테훅
1970년스위스취리히에서태어났다.취리히에서역사학과음악학을전공했으며,이후필리핀대학에서여성학과개발학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훅은한국어와프랑스어로번역된장편소설『빌헬름텔인마닐라』로2017년스위스연방문화부의스위스문학상을수상했으며,『심지층저장소』로는2022년스위스쉴러재단이수여하는쉴러상(Schillerpreis)을수상했다.

역자:서요성
한양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빌레펠트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대구대학교문화예술학부교수로재직중이며,독일마인츠대학교객원교수와한국브레히트학회회장을지냈다.
역서로는「도축장의성요한나」(『브레히트선집』),『빌헬름텔인마닐라』등이있다.저서로는『가상현실시대의뇌와정신』(제34회한국과학기술도서상저술상수상),『공연예술의초대』가있고,논문으로는「변증법적연극-브레히트의후기극에대한이해」,「프로이트의정신분석적치료과정에서대화의의미와정신분석학개념들의형성들에대한고찰」등이있다.

목차


한국독자들께

1.계획
2.페트라와베티의재회
3.수도회의임무
4.수도회의회원
5.베티의과거1
6.베티의과거2
7.추가합류
8.수도회의일상
9.수도회의성장
10.수도회의평화
11.출발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인류를위협하는핵폐기물과방사능

그에대한아네테훅의문학적상상력과대답
장편소설『빌헬름텔인마닐라』로스위스연방문화부가수여하는스위스문학상을수상한독일어권문학의떠오르는소설가아네테훅이핵폐기물문제를다룬소설『심지층저장소』로다시한국독자들을만난다.전업작가로활동하기전까지필리핀,상하이,한국등의해외체류,대학강사,노조간사,언론인등다양한분야에서의경험은그의독특한작품세계와주제를형성하였다.『심지층저장소』는전세계가직면한핵폐기물문제를다룬소설로,환경문제를해결하고지속가능한지구를만들기위한저자의문학적고민의결과물이다.도무지해결할길이없어보이는기후위기와핵발전소.그가운데저자는많은사람이외면하고싶어하는핵폐기물문제를파고들어소설을써내려갔다.이작품으로아네테훅은“사회문제를판타지와함께책임감있게잘표현했다”는평을받으며2022년스위스쉴러재단이수여하는쉴러상을수상하였다.

핵폐기물의위협으로부터인류를지키기위해모인다섯인물

그들이펼쳐보이는분투,실패,대안의세계
핵폐기물을임시로관리하던어느컨소시엄은5인의회원에게‘누구도방사능으로죽어서는안된다’는임무를내린다.재정컨설턴트페트라,마닐라의간호사였던베티,러시아핵물리학자아나톨,핵발전소기술자쿠어트,프랑스의언어학자셀린.세계각지에서모인다섯인물은안전한핵폐기물의저장을통해인류를지키고미래세대를보호하기위한계획을세운다.그들은중세수도원의지식전달방식을차용해그들이진행하는연구와기록이수세기가지난뒤에도보존될수있도록한다.다섯주인공은수도회에서프로젝트를수행하면서각자의트라우마와수도회에오기까지의일들을떠올리고,공동체생활을통해서로를위로하며유대감을형성하기시작한다.수도회의취지에동감한신입회원이점점늘어나며소설속인물들은불완전한개인에서점차세계시민으로성장한다.
그러나프로젝트를맡긴컨소시엄의책임자가갑작스럽게계약을파기한다.진행되고있던작업이중단될위기에처하자수도회회원들은모두책임자의명령에반발하며핵연구문서와기계장치를들고미지의대륙으로향한다.전혀경험하지도,예상할수도없는핵재앙앞에놓인이들의삶의터전은지켜질수있을까?

실제와상상이뒤섞인세계가보여주는불안한미래

저자는소설에서전세계의핵발전산업에서꾸준히제기되어온폐기물저장문제를사실적으로파고드는한편,상상력을발휘해일종의‘사고실험’을전개한다.이는소설곳곳에삽입된다섯주인공의‘시나리오’를통해드러난다.회원들은저장된핵폐기물이야기할미래의여러시나리오를상상한다.핵연료봉이그위험을제대로알지못하는초보자나심지어마피아의수하에놓이는상황,핵폐기물이나태함과무관심의희생양이되는상황,정부가사라지거나핵유해물질이세포활동을방해하고염색체를파괴하여끝내인체를기형으로만드는상황이펼쳐진다.이런학습과정과더불어회원들은과거의핵발전소사고들을연구하면서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으려고한다.
저자는소설에서인물의입을빌려가능한미래를상상함과동시에,미국스리마일섬핵발전소,미국칼즈배드핵폐기물저장소,일본도카이무라핵폐기물저장소사건과같이실제로핵을관리하지못해발생했던역사적재난을짚어내고현산업의기술적,재정적,정치적과제또한생생하게설명한다.실제와상상이뒤섞인『심지층저장소』의세계는현실적인디스토피아를통해독자가가깝게당도해있는불안한미래를직면하고고민하게만든다.

문학이우리사회의문제와만날때

제2차세계대전이후에너지생산을위해널리쓰여온핵은이제사용후처리문제로국면을바꾸었고,본격적인포스트핵담론의서막이열렸다.대부분국가에서핵폐기물은원전내에임시보관되어있다.핵폐기물을영구히지하저장소에매립하는방법이현실적으로주목을받고있는데,이경우에도생존환경의안정성은보장받지못한다.결국핵의치명적,지속적위협은아직우리곁을떠나지않고있다.
저자는소설에서어떤특효약이나기술이방사능피폭문제를해결할것이라고희망을갖는일은무책임하다고보여준다.그는우리가알면서도미루어왔던심각한핵폐기물처리문제를소설속의사건들로옮겨놓는다.작품의문체는불길하면서도비유적이다.공간과풍경은사실적이고,시제는과거와현재,미래를자유롭게넘나든다.저자는미래를상상하며초현실적분위기를조성함으로써핵폐기물처리에대한사유를확장하고있다.
『심지층저장소』는본질적으로문학이우리가발딛고살아가는세상을어떻게변화시킬수있을지에대한이야기다.그리고역사적사실과작가의상상력의조화를통해독자가삶의문제,사회의문제,글로벌한이슈에가까이다가가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