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울릉도사람들
따스하고애틋한시간은계속이어진다
저자가울릉도를떠올릴때무엇보다중요한기억은그곳에서함께한사람들,그중에서도어머니다.1장‘이별-김순남씨,이제울릉도로가요’에는저자가요양병원에입원한어머니를방문하고소통하던기억과함께어머니를보내고애도의시간을가지는기록이담겨있다.‘병상일기’에서저자는투병중인어머니의고통을목격하고어머니의기억이흐려져가는것을체험한다.‘작별일기’에는어머니와의이별을겪고장례를진행하면서저자가느낀감정이담겨있다.‘애도일기’를통해저자는누군가의어머니나아내가아닌‘김순남씨’를온전히마주하고이별을받아들이는과정을거친다.
2장‘사람-바다,바람,바위를닮아넉넉했던울릉도사람들’에서는어머니를포함한울릉도사람들전체로시야를넓힌다.형제자매들과함께한어린시절부터현재까지의모습이담긴다.아버지를떠올리면생각나는소와라디오,늘울릉도를지키던동네아저씨의이야기까지아우른다.자연이품어주던고향친구들과의추억도소개한다.울릉도생활은물질적으로넉넉하지않았을지라도넓은품처럼모든이를감싸안는다.그시절을떠올리며저자는형제자매와친구들을만나사라지지않은정과따스함을나눈다.
모두를품는울릉도의자연속에서
걷고,쉬고,먹고이야기하기
사람들이일하고,쉬고,이야기를나누며살아가는터전은울릉도의자연이다.자연은먹을것부터걸을곳,보고느낄수있는장소까지사람에게내어준다.울릉도만의독특한환경과섬의풍경은어디서도찾아볼수없는매력을가진다.울릉도에서만맛볼수있는음식은사람들의배를채우고마음을다독인다.
3장‘풍경-울릉도풍경은종종밀물이된다’에서저자는여러길을끊임없이걷는다.돌무지무덤,관음도,학포길,향나무재길과같이각각의개성을가진장소는그에맞는풀과꽃,나무와이야기를지닌다.걷다보면그립던사람을만나기도하고동물이주는깨달음에서무언가를배우기도한다.어린시절친구들과놀던바다는여전히그자리를꿋꿋이지킨다.울릉도풍경은보이는것을놓치지않으려는사람에게아낌없이나눠준다.
4장‘음식-한줌햇살같은울릉도맛의기억’은저자가어린시절먹던음식의추억에서시작해현재까지의울릉도식생활을담는다.그렇기에시대상에따른울릉도음식문화의변화도엿볼수있다.울릉도주민들만먹는가정식반찬부터울릉도특산물이상품으로제작되는과정,그리고울릉도의특별한나물까지만날수있다.또한,음식이야기와어머니는떼어놓을수없다.어머니와함께음식을만들고나눠먹던시간,엄마마음이담긴전호나물의기억이차곡차곡쌓인다.
저자에게울릉도는어머니와보낸시간을가득품고있는곳이자삶과통하는에너지가넘치는장소다.울릉도에서는고단한생활가운데서도언제나활기가샘솟고따스함이전해진다.이것은김순남씨와울릉도의이야기가사적기록의차원을뛰어넘는이유기도하다.울릉도는다가오는모든이를품는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