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김순남 씨, 이제 울릉도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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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다시 찾은 울릉도.
김순남 씨가 산나물 하러 다닌 벼랑길, 긴잎돌김 뜯던 시퍼런 바다,
울릉도를 지키던 사람들에 깃든 기억의 상자를 열다
저자

박경자

저자:박경자
울릉도에서태어나섬에서초,중,고등학교를다녔다.경북대학교에서도서관학을,동의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청소년교육,상담학을전공했다.
부산시교육청공공도서관에서30년간사서로일하고몇해전명예퇴직했다.부산원도심글쓰기공동체백년어서원에서인문학을공부하며‘이후문학회’문우들과글을쓰고있다.보수동책방골목에서맺은인연들의북클럽‘대우독서회’에서책을읽고토론하며수다떨기를즐긴다.지난10여년간의북클럽이야기를담은독서에세이『책갈피와책수레』를회원들과공동출간했다.
기회가된다면울릉도에서‘김순남씨책방’을열고동네사람들과책수다떨며살고싶다.

목차

울릉도전설이된내어머니

1장이별-김순남씨,이제울릉도로가요
병상일기1
병상일기2
작별일기1
작별일기2
애도일기1
애도일기2

2장사람-바다,바람,바위를닮아넉넉했던울릉도사람들
내이름은김순남
세딸이엄마를보러간다
큰아밥해야지
아버지의소
라디오주파수를맞추며
상호아저씨
풍경은종종밀물이된다
작은오빠의왕국
고향친구

3장풍경-울릉도풍경은종종밀물이된다
고대왕국돌무지무덤에서생을배우다
관음도,새끼괭이갈매기가지나다녀요
태하성황당에서하심을얻다
울릉도바닷길
내친구집으로가는학포길
미역줍고돌김뜯으러다니던향나무재길
우리들의해방구,웅퉁계바다
서달령,깊은고요속에서
울릉도의몸통,성인봉에서시작하다

4장음식-한줌햇살같은울릉도맛의기억
엄마를추억하면음식이먼저떠오른다
전호나물
긴잎돌김때를기다리다
태풍이몰고오는대황
쌀보다흔했던오징어
강냉이막걸리
엿의철학,엿의위로
비탈밭에서다
나물과생명줄

출판사 서평

어머니와울릉도사람들
따스하고애틋한시간은계속이어진다

저자가울릉도를떠올릴때무엇보다중요한기억은그곳에서함께한사람들,그중에서도어머니다.1장‘이별-김순남씨,이제울릉도로가요’에는저자가요양병원에입원한어머니를방문하고소통하던기억과함께어머니를보내고애도의시간을가지는기록이담겨있다.‘병상일기’에서저자는투병중인어머니의고통을목격하고어머니의기억이흐려져가는것을체험한다.‘작별일기’에는어머니와의이별을겪고장례를진행하면서저자가느낀감정이담겨있다.‘애도일기’를통해저자는누군가의어머니나아내가아닌‘김순남씨’를온전히마주하고이별을받아들이는과정을거친다.

2장‘사람-바다,바람,바위를닮아넉넉했던울릉도사람들’에서는어머니를포함한울릉도사람들전체로시야를넓힌다.형제자매들과함께한어린시절부터현재까지의모습이담긴다.아버지를떠올리면생각나는소와라디오,늘울릉도를지키던동네아저씨의이야기까지아우른다.자연이품어주던고향친구들과의추억도소개한다.울릉도생활은물질적으로넉넉하지않았을지라도넓은품처럼모든이를감싸안는다.그시절을떠올리며저자는형제자매와친구들을만나사라지지않은정과따스함을나눈다.

모두를품는울릉도의자연속에서
걷고,쉬고,먹고이야기하기

사람들이일하고,쉬고,이야기를나누며살아가는터전은울릉도의자연이다.자연은먹을것부터걸을곳,보고느낄수있는장소까지사람에게내어준다.울릉도만의독특한환경과섬의풍경은어디서도찾아볼수없는매력을가진다.울릉도에서만맛볼수있는음식은사람들의배를채우고마음을다독인다.

3장‘풍경-울릉도풍경은종종밀물이된다’에서저자는여러길을끊임없이걷는다.돌무지무덤,관음도,학포길,향나무재길과같이각각의개성을가진장소는그에맞는풀과꽃,나무와이야기를지닌다.걷다보면그립던사람을만나기도하고동물이주는깨달음에서무언가를배우기도한다.어린시절친구들과놀던바다는여전히그자리를꿋꿋이지킨다.울릉도풍경은보이는것을놓치지않으려는사람에게아낌없이나눠준다.

4장‘음식-한줌햇살같은울릉도맛의기억’은저자가어린시절먹던음식의추억에서시작해현재까지의울릉도식생활을담는다.그렇기에시대상에따른울릉도음식문화의변화도엿볼수있다.울릉도주민들만먹는가정식반찬부터울릉도특산물이상품으로제작되는과정,그리고울릉도의특별한나물까지만날수있다.또한,음식이야기와어머니는떼어놓을수없다.어머니와함께음식을만들고나눠먹던시간,엄마마음이담긴전호나물의기억이차곡차곡쌓인다.

저자에게울릉도는어머니와보낸시간을가득품고있는곳이자삶과통하는에너지가넘치는장소다.울릉도에서는고단한생활가운데서도언제나활기가샘솟고따스함이전해진다.이것은김순남씨와울릉도의이야기가사적기록의차원을뛰어넘는이유기도하다.울릉도는다가오는모든이를품는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