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연결 : 나와 당신을 살게 하는 소리 없는 다정함의 기록

다정한 연결 : 나와 당신을 살게 하는 소리 없는 다정함의 기록

$18.00
Description
혐오와 배제의 시대 속에서
여전히 당신과 나를 살아가게 하는 ‘어떤 다정함’에 관하여
한 사람이 살아낸 용기 있는 시간을 읽으며 발견한 연결과 연대의 단어들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고 쓰는 작업을 해온 안미선 작가의 신작 에세이이다. 작가가 읽은 42권의 책에서 발견한 연결과 연대의 단어들을 소개한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일인 가구, 경력 단절, 중년, 한부모, 이주민, 홈리스 등 다양한 층위에 속한 여성과 소수자들이 겪는 불합리함과 부조리를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길이 잘 가닿지 않는 외로운 자리에서 용감하게 삶을 위해 싸워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도 누군가가 소리 없이 건네는 어떤 다정함이 그들을 여전히 서로 살아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 일을 하는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 것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때로 낯모르는 이에게 마음을 베이듯 상처를 받더라도 또 누군가가 건네는 다정한 인사가, 온기 남은 손길이 다시 일어서도록 북돋아줄지도 모른다. 혐오와 배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럼에도 여전히 다정함을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저자

안미선

저자:안미선
우리의이야기가보이지않게이어져함께나아간다는것을생각하며글을쓴다.누군가의걸음에함께하는걸음이되기를바라며작은꿈들이만날수있는자리를그린다.저서로『당신의말을내가들었다』,『그때치마가빛났다』,『집이거울이될때』,『똑똑똑,아기와엄마는잘있나요?』,『언니,같이가자!』,『여성,목소리들』,『내날개옷은어디갔지?』,『모퉁이책읽기』,공저로『기억의공간에서너를그린다』,『당신은나를이방인이라부르네』,『엄마의탄생』,『밀양을살다』,『백화점에는사람이있다』,『기록되지않은노동』,『마지막공간』,『땅과더불어사는사람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여자들이함께걸을때
길에숨은인사|글을쓰는여자들|돌봄이있는명절
면접에서말하지않는것|어머니가된다는것|사랑은잘있어요

2장그여자들의말이들릴때
커트의시간|그여자의방|싸우는여자들이있다
여자의책읽기|카미유클로델의편지|빛이된사람

3장소수자의말이이어질때
당신과나는친구입니까?|나는이방인이아니다|내일을함께하는꿈
휠체어위에서말걸다|청계천의만찬|하수구에핀세잎클로버

4장눈물이빛으로연결될때
이웃이이름을불렀다|우리에게질문하는교실|호박속에담긴웃음
바다위의불빛|그후를듣는일|희망의시작

5장어머니와딸의언어가연결될때
어머니의다정한선물|조각보가이어지는자리|어머니와딸의특별한인터뷰
사랑하므로이야기해준다|할머니가호랑이를만났다|깨꽃이말한다

6장기억이눈빛으로이어질때
골목안빛나는풍경|그해,별들의감옥|당신의사투리는무엇입니까?
새로쓰는단어장|녹색병원에서본웃음|그나무의눈빛

7장작은영혼들이서로연결될때
리어카손잡이에걸린얼굴|맥주를만드는시간|돌아오기위해떠나는여행
동네도서관이좋은이유|그생명이내안에서|빌뱅이언덕의눈물

출판사 서평


혐오와배제의시대속에서
여전히당신과나를살아가게하는‘어떤다정함’에관하여

한사람이살아낸용기있는시간을읽으며발견한연결과연대의단어들
여성과소수자의목소리를듣고쓰는작업을해온안미선작가의신작에세이이다.작가가읽은42권의책에서발견한연결과연대의단어들을소개한다.작가는이번책에서일인가구,경력단절,중년,한부모,이주민,홈리스등다양한층위에속한여성과소수자들이겪는불합리함과부조리를말한다.그리고사람들의눈길이잘가닿지않는외로운자리에서용감하게삶을위해싸워가는사람들을이야기한다.그속에서도누군가가소리없이건네는어떤다정함이그들을여전히서로살아내게하고,앞으로나아가게한다고말한다.
인터뷰일을하는작가에게중요한것은서로연결되어있고,세상을함께만들어갈수있다는믿음이었다.이땅에발붙이고있는것들은모두연결되어있다.때로낯모르는이에게마음을베이듯상처를받더라도또누군가가건네는다정한인사가,온기남은손길이다시일어서도록북돋아줄지도모른다.혐오와배제의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그럼에도여전히다정함을말할수있는이유이다.

여성으로살아가는곤혹스러움속에서도
목소리를낼수있도록응원하고손을내밀어일으킬수있도록
우리사회에서여성으로살아갈때한번쯤은곤혹스러운순간을마주한다.대학졸업후간면접자리에서“결혼할거냐”라는면접관의뜬금없는질문을마주할때가그렇고(「면접에서말하지않는것」,단지긴머리가거추장스러워커트머리를했을뿐인데‘여자답지’못한외모에대한주변인들의간섭을마주할때가그러하다(「커트의시간」).때로는할수있는말과할수없는말사이에서기우뚱한다.작가가진행하는글쓰기수업에서만난여성들은자신의이야기를하는것을어려워했다.가족을위해남을위해희생하며살아오는것에익숙한여성들은자신의힘들고외로웠던감정을드러내는것을머뭇거렸다.그런여성들에게작가는말한다.“당신이느낀건중요해요.별것아닌건없어요.당신에게중요한걸쓰세요.지금떠오르는당신의얘기를!”(「글을쓰는여자들」)
작가의어머니에게는특별한능력이있었다.바로사람들과다정하게말을나누는것이었다.절대속이야기를하지않을것같은사람도어머니가잠깐말을붙이면살아온내력을그앞에서쏟아냈다.일을마치고집으로돌아오는길에혼자도라지를까는가겟집주인을돕느라더늦은귀가를하는어머니는,집으로수시로찾아오는사람들을마다하지않고그들의이야기를모두들어주는어머니는자기삶과남의삶을구분하지않는사람이었다.“존중하면돼.사람들은대부분존중을받지못하고살고있거든.”작가는어머니에게물려받은다정함으로사람을사랑하고인생이살만한가치가있다고여전히믿는다.

따뜻한눈인사와손을잡아온기를나누며부서진마음과마음을연결하다
작가는자신의삶주변에서,또는인터뷰를통해,혹은책속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를들려준다.그들은대개우리의눈길이잘가닿지않는곳의사람들이다.중국에서온이주여성메이는결국‘한국엄마들’사이에끼지못했고,캄보디아인알렌은한국국적이없어아기의보육료를제때지원받지못하고돈을벌기위해아기를캄보디아로보내야했다.청계천을떠나지못하는아주머니는건물의계단참에서노숙을하며,밀양송전탑건설을반대하던주민들은세상의무관심속에서여전히피켓을든다.한부모여성들은이혼에대한사회의공고한편견과부딪히며살아가며,빈방에틀어박혀개와함께지내는여자는사람들을만나는것이두려워집에서나오지못한다.
그러나세상을겹겹이둘러싸고있는차별과배제,혐오속에서도삶의온기를기꺼이나누면서사랑하며살자고,포기하지않고계속시도하는이들이있다.떠나간이들을기억하며그들의이름을계속해서불러주는이들이있다.세상이아무리어려워도결국사람들이원하는건연결과연대이다.세상의변화는이렇듯작지만연결된존재들로부터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