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입술에게 - 산지니시인선 23

입술이 입술에게 - 산지니시인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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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명해

저자:권명해
1963년경남창녕출생
2009년『문예시대』등단
한국문인협회발전위원,동리목월기념사업회위원
문덕수문학관후원회원
한국창작가곡협회회원-작사18곡
유엔평화기념관합창단원
2022~2024년부산문인협회감사
2021~2023년(사)부산시인협회사무국장/2024년편집위원
저서:『콩깍지』,『어쩌면같을지도』

목차


시인의말하나

제1부
모레노빙하의울음|火印|심장이하나더뛰었다|수건을삶다가|아르헨티나에서의탱고|저수지보폭|긴기아난의아침|정전|입술이입술에게|비어있는속보여주려고|울음연못|은고사리|결속|소금거울|음표의잉태

제2부
갈수기|메밀꽃경전|처음부터|펀|담너머의풍경|여왕의도시|파도의말|미로|
불기둥|비아토르|책갈피|창을넘어간다|의자의관절|무풍한송로無風寒松露

제3부
아홉번째근육|분갈이|오후의바람한겹|끈끈한사이|불꽃|알몸-와카티푸호수에서|오카와치야마|소막골에서|내혈관에커피가흐른다|늙은개의시선|이구아수|소리가머무는곳|아.매.화.불|야간산행|언니

제4부
떨켜|감꽃|스냅스|프로펠러|벼락맞은놈|수계법회|멤버스인파리|동동숲|자정의기침|블라인드|와일드|나무화장|그물속의뽈락|라파스의우박|구절초를가을이라이름하고|론다의협곡

해설:생의감각과존재의그늘_구모룡

출판사 서평

일상을감각하며존재의조건을인식하다

『문예시대』로등단한권명해시인의세번째시집『입술이입술에게』가출간되었다.이번시집에는사물과풍경을민활하게감응하며사물과타자를만나자기내면을표현한60편의시가수록되어있다.
급변화하는현대사회에서일상을되새기기는어렵다.우리의일상은스쳐지나가고경험은쉽게휘발된다.권명해시인은경험이상품으로전락한시대에시를매개로섬세한감각을회복하고진실한자아를찾는과장을그린다.

사물과타자를만나존재의의미를확인하다

권명해시인은일상생활,기억과유년,사물과풍경등여러층위에서사물과타자를만난다.사물을향한감각은은유를통해자아의내면을일상사건에투사한다.이러한관계는감상의오류에빠지지않고“탄광을헤집고나온심장”과같은이미지가“작은꽃잎으로피어나길”(「분갈이」)바라는심정과상응하며구체성을갖게된다.나아가서로교차하고반복하면서지평을확장한다.

나의단발머리소녀야/너는아직도숨바꼭질놀이를하고있구나//사라진길위에/오래도록서있는흰그림자//아직도/너를찾고있다(「미로」중에서)

이번시집은유년의순수한자아를기억하면서도한편에새로운길을만들어간다.이는순수하고진정한자신의정체성을획득하려는노력과결부되어감상을극복하고자기애를넘어사물과타자로의인식으로확장된다.시인에게어린시절은추억과향수의대상일뿐만아니라자기와타자에대한바른인식의계기이다.

상실과비극에서찾아낸짙고푸른빛

시인은“도시의밤”에서“상처의안쪽/뱉어내는/불길한암호들”(「불꽃」)을찾으며불안정한상황을그리기도한다.그러나여기에매몰되지않고“결핍과결핍으로살아내는/행운목의균열”(「결속」)이라는역설을통해슬픔과불안의균열의실존을경유하면서자기를찾아가는존재론적수행을보여준다.인간의삶은유한하고,생존의현실은슬픔과우울을수반한다.그러나시인은이러한“손톱밑에쌓인가시”(「울음연못」)를외면하지않고그속에서“외로울수록눈부신바다”(「파도의말」)라는답을찾는다.
각시편에는이러한존재의답을찾는과정이길로표현된다.시인은길을걷고,사물과풍경을통해감각을확인하며낡고훼손된자아를걷어낸다.그리고진정한자신과마주한다.『입술이입술에게는』시인이걷는도(道)의길이며마음수행의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