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

$20.00
Description
★2024년 일본어판 출간★
★개정판 출간 기념 새로운 에피소드 수록★
2016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8년, 북한은 2020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고, 최근에는 경의선ㆍ동해선 육로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의 송전탑을 철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북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은 그 흔적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는 개성공단 폐쇄 직전 1년간 공단의 영양사로 일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개성공단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북한과 북한 사람들에 대해 궁금해하던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2024년에는 일본어판이 출간되었고, 단기간에 3쇄를 찍으며 북한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공단 재가동의 불씨가 사라져가는 지금, 그곳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 『나는 개성공단으로 출근합니다』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개정판을 출간하며 개성공단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추가로 수록하였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 책씨앗 2월 이달의 책 선정도서

저자

김민주

저자:김민주
우리곁에언젠가는,그러나반드시다가올통일을묵묵하게준비하는사람.
90년대수많은아사자를낳은북한의식량난은그녀에게체제와이념을넘은관심을불러일으켰다.통일부사회문화교류과와유엔세계식량계획(UNWFP)민간협력분야의경험을바탕으로“고난의행군”시절성장기를보낸북한주민들의영양결핍에대한논문을썼다.개성공단영양사구인공고를본그녀는석사를졸업한그달휴전선을넘어개성땅으로향한다.
개성공단의누리미공장동외에공단내버스사업소등북한노동자3,000여명을위한급식식자재반출입및북한직원관리총괄업무등을하며그들의‘점장선생’으로사계절을함께보냈다.개성공단의급작스러운폐쇄이후에도,그녀는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정착지원업무를하며다양한지역에서온각계각층의북한이탈주민을만나북한에대한시야를넓혔다.
그녀는남한과북한이함께‘우리’라고부를날을소망하며현재도평화·통일강연및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봉사등의활동을이어나가고있다.

목차


개정판프롤로그:그냥그곳에서태어났을뿐
시작하며

1장개성에서느낀봄
개성으로들어가던날
북한가요,심장에남는사람
그분들얼굴이그려진휘장?태극기가그려진배지?
맥심커피는한국을싣고,세관은검은봉지를들고
개성으로의물품반입과반출그리고삼겹살상납
꽃다발과참사관아저씨,그리고김정철과에릭크립튼
급식소의남은반찬들과음식물쓰레기는왜?
김밥한줄로느낀남북의경제적차이
3,000명분의식재료와김치,그리고북한냉면?아니,개성공단식냉면!

2장개성에서겪은여름
임금전쟁과가자미사건
북한노동자는안되고,평양사람은되고
남한은8.15광복절,북한은8.15해방절
회식날은상위의음식을싸가는게합법?!
북한성원향이의임신과그녀들의총화
효숙성원의귀한포도두송이,한송이는시댁에한송이는친정에
1톤탑차를타고휴전선넘어결혼하러다녀올게요!
목함지뢰사건이개성공단일하는사람들에게미치는영향

3장개성에서보낸가을
개성사람들과함께썼던남한샴푸린스
늦게끝나는식당들과그녀들의퇴근시간
2015년에도기억되는통일의꽃(?)임수경
고맙다는말이그렇게어렵나요?
까만시골총각같은북한군인뽀얀도시총각같은남한군인
신앙서적『생명의삶』,그안의한문장때문에낸벌금150달러
북한여성들의노동시간
USB와벌금200달러로남북한마음대동단결

4장개성에서만난겨울
미래와과거가공존하는곳
북한땅에서먹은자본의맛BHC치킨!
처음으로함께섞여먹은라면
조장선생귤좀가져가지말아요,제발필요하면말을하세요
성원들에게전하고싶었던간식떡,과일그리고빵
1층의면세점북한아가씨들
건물경비아저씨와나
북한김칫소와남한김칫소바꿔먹기
아직도보고싶은북한성원리순희
12월11일회담날,랭천사이다
북한엘리트여성수희
1월6일핵실험,그리고현관문앞북한배달부들
개성에서의마지막날
개성으로들어가기까지

맺으며

출판사 서평

★2024년일본어판출간★
★개정판출간기념새로운에피소드수록★

개성공단의영양사로그들의‘점장선생’이되어보낸1년의기록
휴전선넘어북한으로출근하는일을상상해본적이있는가?언젠가대학생들이졸업을앞두고‘북한’으로취업준비를하게될날이올까?북한주민들과직장동료가되는소설같은일이남북경제협력사업의일환이었던‘개성공단’에서는가능했다.『나는개성공단으로출근합니다』에는2016년개성공단이폐쇄되기전,저자가1년간개성공단공장동에서영양사로일을하며만난북한과그곳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
저자는봉사활동을위해찾아간파키스탄에서무너진건물들사이로밥을얻으러다니는아이들을만난기억이있다.그모습에서분단된조국과그땅에서일어났던한국전쟁을떠올리고는북한과통일에대해진지한관심을가지게된다.한국으로돌아와서기아문제로고통받는북한의어린이들을위해일하기로결심하고,영양전문가가되기위한공부의길로들어서게된다.그리고스물아홉초보영양사는1년동안매주휴전선을건너개성공단으로출근하는삶을살았다.

개성공단에서보낸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함께맞이하고싶었던봄
저자는2015년봄,하루한대밖에없는관광버스를타고북한에서주의해야하는사항들을외우고또외우며개성공단으로향한다.그곳에서누리미공장동외에공단내의3,000여명을위한급식식자재반출입과북한직원관리총괄업무를하며그들의‘점장선생’으로사계절을보냈다.
당시나이스물아홉살이었던저자는북한직원들에게만만하게보이지않기위해마흔둘이라속이며일을시작한다.커피믹스로직원들과마음을주고받고,손을다친북한직원의손가락에조장몰래약을발라주며,겨울에는남한과북한의김칫소를서로바꿔먹기도한다.
때로는서로의표현방식이달라마음을오해해서운함을느끼기도하고,사소한것에도남북의체제경쟁으로신경전을벌일때도있었지만갑작스럽게찾아온기약없는이별앞에서아쉬움을감추지못한다.

“연휴가끝나면함께먹으려했던개성의내사무실책상위의사과와과자들.그리고숙소의옷가지와물품들,그리고냉장고속식재료들.아무것도가지고나오지못한채,이제우리는어쩌냐며허탈해하던개성에일자리를두고온남한사람들과함께어찌할바를모르던2016년이른봄날의기억이다.”

북한에도평범한사람들이산다
우리가접하는북한의소식은대중매체를통해정제되고가감된이야기다.하지만북한에는김정은이나핵만있는것은아니다.그곳에도맛있는음식이생기면가족을먼저떠올리고,고부갈등을겪고,겨울엔김장을하는그저평범한사람들이있다.세관원,군인,노동자들,면세점아가씨,경비원,그리고매일함께살맞대며울고웃었던북한직원들,곧평범하고소소한우리이웃의이야기가있다.이책에는2015년부터2016년까지남북간에미묘한낌새가있을때마다그안에서있었던긴장감과매일일상을통해피어난우정과서로에대한연민등이녹아있다.남북의정치·사회적관계만을말하는대중매체에서는듣지못할,선전용문구그너머에담긴북한사람들의조심스럽지만진솔한마음도엿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