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셸리

re, 셸리

$18.00
저자

이정연

저자:이정연
2017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미러볼이있는집』,장편소설『천장이높은식당』『속도의안내자』,앤솔러지『인성에비해잘풀린사람』이있다.제10회수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2024,조우
2013,목격
2013과2006,신세계로
2006과2013,계급의사다리
2024,SleepingLotus
2024,도망자
2024,깊은꿈
현실과공상,진실의무대
유약한사냥꾼과영리한토끼
2024,아주얇게타오르는가느다란불꽃
2013,이를테면엇갈린기억
2013,진실게임
2024,깊은잠
2024,당신의자리
나쁘지않던시절에그린한편의우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희망과절망사이,끝없는오르막을오르는사람
연극속셸리처럼다시날개를펼수있을까

*불공정한사회에서살아남기위한선택
제10회수림문학상을수상한이정연소설가의장편소설『re,셸리』가출간됐다.
인생의무게는모두다르다.어떤이는장애물하나없는평탄한길을걷지만,어떤이는가파르고끝없는오르막길을오른다.심지어정상에닿기도전에추락하기도한다.이정연소설가는자신의삶을위로올리기위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지만번번이추락하는‘지홍’을통해개인이마주하는냉혹한현실을정면으로바라본다.
소설가는촘촘한서사와속도감있는전개로현대판시시포스의신화를재해석하며,가진것없는개인이차가운사회에서어떻게살아남을수있는지를묻는다.‘지홍’은부당한현실을견디며스스로를정당화하고,때로는윤리적한계를넘어서는선택도한다.그러나그모든노력에도불구하고그의삶은끊임없이흔들린다.결국,지홍은자신이살아온길을돌아보고,자신을이용했던자에게정면으로맞서기로결심한다.이소설은굴레를벗어나무너진자아와삶을다시세우려는한사람의의지를담고있다.

*이용하는사람,이용당하는사람
가해자와피해자의경계
‘지홍’은가까스로대기업에입사하지만9년째대리직급에머물러있다.지방대출신이라는꼬리표때문인지몇년째중요한업무는맡지못한채,팀장‘재욱’의잡다한일을처리한다.그러던어느날,건강검진을위해찾은병원에서대학교동기인‘승훈’을우연히만난다.십여년만에‘승훈’과마주한순간기억저편으로묻어까마득하게잊고지냈던그날의기억이수면위로떠오르려한다.
‘지홍’은누군가를이용해자신의삶을지키려하지만결국이용만당한다.그가‘재욱’을믿었던이유는자신을더높은자리로올려주리라는기대때문이었다.하지만‘재욱’은그를이용만할뿐이다.‘승훈’역시마찬가지였다.그러나‘지홍’은단순한피해자가아니다.그는피해자이면서도살아남기위해누군가를버리고짓밟았다.떠올리고싶지않은그날에도그는피해자이자가해자의위치에있었다.이처럼소설은개인이불합리한현대시스템속에서얼마나쉽게가해자와피해자의경계를넘나들수있는지를보여준다.

*그럼에도다시날개를펴기위해서
이정연소설가는이소설을통해개인의선택에대한물음을던진다.‘지홍’은처음에는자신이선택한길이최선이라고믿었다.하지만시간이흐를수록자신이점점더소모되고있다는것을깨닫는다.그리고대학시절연기했던‘셸리’,해맑고자신의꿈을위해노력하는‘셸리’로되돌아가고자한다.
『re,셸리』는‘그럼에도불구하고’살아가려는한여성의이야기다.그는더이상타인의도구로남아있기를거부하며,자신의길을개척하고자한다.결국이소설은생존을넘어,‘나’를지키기위한싸움에대한이야기이다.부조리한사회에서지홍은자신을이용하려는자들에의해끝없이흔들리지만,결국에는그모든굴레에서벗어나스스로를일으켜세운다.‘지홍’이과거와마주하고,자신을이용하려했던자들에게맞서며내리는선택은현대사회에서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닿을수있는이야기다.

*퍼즐처럼맞춰지는진실
『re,셸리』는속도감있는전개와촘촘한서사의사건들로독자를몰입하게만든다.현재와과거가교차하며진행되는이야기속에서,‘지홍’의선택이어떻게그를궁지로몰아넣었는지를한겹씩벗겨낸다.소설은‘지홍’에게닥친두려움과그녀가과거에저질렀거나외면했던일들이맞물리며서서히진실을드러내는방식으로전개된다.독자는그녀가누구에게이용당하고누구를이용했는지,사건의실체가무엇인지퍼즐을맞추듯따라가게된다.
이정연소설가는군더더기없는문장과감정이절제된묘사로인물들의내면을압축적으로보여준다.이야기속인물들은모두자신의목적을위해움직이며,누구도완전히선하거나악하지않다.이러한캐릭터구성은인간의욕망과생존본능이만들어내는복잡한윤리적딜레마를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