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연결체의 테크놀로지

대안적 연결체의 테크놀로지

$38.00
Description
정동과 기술이 서로 얽히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연결체 속의 테크놀로지
정동(情動, affect)과 젠더의 연구방법을 결합하여 주체와 몸, 삶과 죽음, 질병, 장애, 소수자, 포스트휴먼 등에 대한 인문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는 젠더·어펙트 총서의 제6권 『대안적 연결체의 테크놀로지』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돌봄의 재현과 재생산,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 네트워크, 담론적·물질적 장치, 지방소멸 서사, 탈식민의 정동, 그리고 산업화의 탈정동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관계망을 공고히 하는 기술과 그 균열을 촉진하며 변화를 야기하는 대안적 연결체의 역학을 분석한 12개의 글을 수록하였다.
오늘날 테크놀로지는 인간과 비인간, 지식과 정보까지 아우르며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테크놀로지는 특정한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고, 누구를 포용하고 배제할지를 결정하는 정동적 힘을 가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연결된 신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테크놀로지의 매개가 중층화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연결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 연결이 누구에게나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연결은 때로 보이지 않는 위계를 만들고, 어떤 존재는 중심에 위치하게 하고, 또 어떤 존재는 주변으로 밀려나게 한다. 이 책은 정동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새로운 연결과 관계를 상상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첸페이전,정종민,강성숙외공저

타이완국립정치대학타이완문학연구소조교수.코넬대학교아시아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후속프로젝트로식민주의의유산과전후대만과한국의젠더규범화의냉전이데올로기에초점을맞춘연구를수행하고있다.「酷兒化「檔案」:臺韓酷兒檔案庫與創作轉譯」,「QueeringHistory,ArchivingtheFuture:InSearchofTaiwaneseLesbianHistory」,「Theorizinguntranslatability:TemporalitiesandambivalenceincolonialliteratureofTaiwanandKorea」등의논문을썼다.서양과일본의제국주의에대한대만과한국의역사적반응을상호참조하면서근대적섹슈얼리티와사랑의정치학에대한저서를준비중이다.

목차

서문:정동은어떻게연결의기술이되는가

1부신화적돌봄과돌봄의신화너머
SF소설의여성신격재현양상(강성숙)
일본돌봄소설과정동적불평등문제(이지현)
스마트기저귀와인지증(치매)돌봄(정종민)

2부네트워크어펙트와매개적신체
라디오공동체와전파의정동(김나현)
렌더링과에뮬레이팅의생명정치와정동지리(권두현)
디지털공간내공감적연결의조건(최이숙)

3부담론적접속과물질적접촉의장치들
공서양속론의법리를통한풍속의본질화(김대현)
세계화와자막,그리고커브컷(curb-cut)(이화진)
인공지능정동에서체현의문제와감정의모빌리티(이지행)

4부이동,노동,정동의지리적역학관계
탈식민지마르크스주의와어펙트(요시다유타카)
힐링여행의아포칼립스와정착민식민주의의정동들(권명아)
산업화의사이보그(첸페이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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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사속에서돌봄이신화화되는과정
1부〈신화적돌봄과돌봄의신화너머〉의첫번째글인강성숙의「SF소설의여성신격재현양상」에서는'설화SF'를표방한단편소설〈소셜무당지수〉,〈흥진국대별상전〉,〈거인소녀〉세작품을중심으로신격이과거와다르게제약받거나변화하는양상을살핀다.강성숙은세작품을분석하는과정에서SF가신화적돌봄을재구성하는방식으로현실의돌봄구조를성찰하는장치가됨을발견한다.
이지현은「일본돌봄소설의정동적불평등문제」에서소설『욕지거리』를중심으로현대일본문학에서돌봄이재현되는방식을살핀다.이를통해돌봄이개인의책임을넘어사회적구조와긴밀하게연결된문제임을강조하고,돌봄을둘러싼정동적억압이문학에서어떻게형성되는지분석한다.
「스마트기저귀와인지증(치매)돌봄」에서정종민은요양원에서인공지능기술이돌봄방식을어떻게변화시키는지탐구한다.정종민은치매전문요양원에서스마트기저귀,로봇등스마트돌봄기술이도입되고실행되는과정을살피고,그속에서돌봄이인간중심적관계에서벗어나인간-기계-환경의얽힘속에서새롭게조직될가능성을발견한다.

미디어환경속에서정동은어떻게관계망을형성하는가
2부〈네트워크어펙트와매개적신체〉에서는기술매개환경에서정동이어떻게순환되는지를탐구한다.첫번째글인「라디오공동체와전파의정동」에서김나현은라디오〈김미숙의가정음악〉의오프닝시를분석한다.그리고라디오의개별청취자들을연결하며'음악','가정음악','오프닝시'사이를넘나드는정동적수행과정에서가정음악의젠더적의미가변화하는과정을분석한다.
권두현은「렌더링과에뮬레이팅의생명정치와정동지리」에서텔레비전이라는매체가형성한글로벌네트워크속에서흑인신체가어떤정동적흐름을형성하는지탐구한다.미니시리즈〈뿌리〉,로드니킹사건,O.J.심슨사건을통해흑인신체가대중적으로소비되는흐름을보여주면서이것이한국텔레비전문화에도영향을미쳤음을지적한다.
「디지털공간내공감적연결의조건」에서최이숙은기자및회사온라인담당자들과의인터뷰를통해포털뉴스와댓글에대한인식이어떠한지살핀다.댓글의반응은이슈에대한언론의접근방식과밀접하게연관되어있다는점을강조하며디지털공간에서공감과연대를만들어낼수있는환경을조성하는방법에대해질문을던진다.

정동은사회적,정치적맥락에서재구성된다
3부〈담론적접속과물질적접촉의장치〉의첫번째글,법적개념이풍속을본질화하는과정을다룬김대현의「공서양속론의법리를통한풍속의본질화」에서는법률가장후영의활동을중심으로해방후법행정의주요개념으로자리잡은공서양속(公序良俗)규정이어떻게특정한사회적가치와윤리를본질화했는지를탐구한다.
이화진은「세계화와자막,그리고커브컷(curb-cut)」에서성우더빙없이자막으로방영하면서시작된'자막더빙'논란을다룬다.MBC외화시리즈〈베벌리힐스아이들〉과〈주말의명화〉를중심으로,자막방송이문해력,연령,장애등다양한요소와얽히면서자막방송에대한접근성이사회적·정치적맥락에서조율되는과정임을강조한다.
「인공지능정동에서체현의문제와감정의모빌리티」의이지행은로봇과인공지능을인간과대비되는존재로설정하여인간종중심주의에기초한이항대립적구도를구축해온SF영화의과도기적작품으로영화〈그녀Her〉를분석한다.그리고비인간존재론과신체의체현을둘러싼윤리적·정치적문제를살핀다.

이동과노동이역사적,공간적질서를만드는방식
4부〈이동,노동,정동의지리적역학관계〉에서는탈식민역사,지방소멸,젠더화된노동이라는서로다른맥락에서정동을탐구한다.첫글인「탈식민지마르크스주의와어펙트」에서요시다유타카는C.L.R제임스,조지래밍,멀콜린스등세작가의작품을분석하면서감정과정동이탈식민의역사와어떻게연결되는지탐구한다.
권명아의「힐링여행의아포칼립스와정착민식민주의의정동들」은일본,타이완,한국의드라마와영화를비교분석하여지방소멸서사의국가적차이를탐구한다.이를통해한국의지방소멸담론이국가적개입없이재생산되는문제를비판하고,대안적지방이념을구축할필요성을제기한다.
이책의마지막글인첸페이전의「산업화의사이보그」는타이완의단편영화〈가공공장〉(2003)과한국의다큐멘터리〈위로공단〉(2015)을함께살핀다.두작품모두여공(女功)들의'탈정동'된신체와주체를다루고있다는점에주목하여,여성노동자들이스스로주체화한탈정동된신체를역사적행동의표상으로보고타이완과한국의노동사에서젠더와노동의잊힌역사를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