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항 (조갑상 소설집)

도항 (조갑상 소설집)

$18.00
Description
1945년 해방부터 2020년대 팬데믹까지,
한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소설로 엮어내다
▶ 역사와 부산을 서사화하는 소설가
조갑상의 다섯 번째 단편집 『도항』
역사와 부산을 서사화하는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조갑상이 8년 만의 신작 소설집이자 다섯 번째 소설집인 『도항』을 출간했다. 조갑상 소설가는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거대한 역사의 파도에 처한 개인들의 삶과 그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들을 뚜렷한 문장으로 복원해왔다. 이번 소설집 『도항』에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1945년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 「도항」, 1972년 유신헌법 국민투표를 둘러싼 이야기 「1972년의 교육」, 형제복지원 사건을 바탕으로 그곳에서 자행된 폭력을 고발하는 「이름 석 자로 불리던 날」 등. 조갑상 소설가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사건들을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또한 1971년 대선기간 정치적 혼란 속의 보통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그해 봄을 돌이키는 방법에 대해」, 고려인 이주 7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배경과 사상을 가진 이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여러 노래가 섞여서」, 미국인 남편과 한국인 전처, 탈북민 아내의 이야기를 그려낸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 코로나 시기 노년 가장의 현실을 그려낸 「현수의 하루」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생활 세계를 조밀하게 관찰하는 소설가”라는 평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바다에 잠긴 이름들을 부르기 위해
2025년 3월, 1945년 폭침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가 모두 확보되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 일본에서 귀환하던 조선인들을 싣고 부산으로 출항한 일본의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4일 선체 밑부분에서의 폭발로 침몰했다. 표제작 「도항」은 이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을 다룬다.
광복 직후, 일본에 있던 조선인들은 며칠 만에 일터와 집을 뒤로하고 떠나라는 일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배에 올랐다. 반강제로 끌려온 것처럼 반강제로 내보내진 사람들을 태운 배에는 김상구도 타고 있다. 일찍이 도항해 나고야에서 일하던 김상구는 자신을 대신해 징집된 동생을 면회하기 위해 아오모리로 직을 옮겼다. 면회는 일본인 감독의 억지로 실패로 돌아갔으나 이 배에서 동생을 다시 재회한다.
그러나 일본을 벗어나지도 못한 때, 배가 멈추고 일본인 선원들이 모두 배에서 내린다. 그 후 굉음 소리가 들리고 배가 침몰한다. 아비규환 속에서 김상구는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회사 사람들의 탑승명부가 존재함을 알리기 위해 이 지옥을 살아서 빠져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역사 기록에서조차 희미한 이 사건은 소설가의 문장을 통해 선명한 ‘오늘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 거대한 역사 속, 개인들이 지나온 자리
「1972년의 교육」은 파월을 위해 대기 중인 한국군 병사들이 유신헌법 국민투표 직전 받은 정치교육을 묘사한다. 폭력적 동원과 공포, 현실의 부조리를 마주한 병사들의 고통을 통해, 국가가 개인의 일상을 어떻게 좌우하고, 침식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이름 석 자로 불리던 날」은 형제복지원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이 아닌 숫자로 취급되던 한 청년의 죽음을 그린다. 부랑자라는 명목 아래 갇히고 학대당한 이들의 삶은, 국가가 법의 이름으로 자행한 폭력의 민낯을 드러낸다.
「그해 봄을 돌이키는 방법에 대해」는 1971년 대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 〈킹 메이커〉 관람을 계기로 주인공이 청춘 시절의 연애와 시대의 격랑 속에서 겪은 선택과 후회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개인의 사랑과 현실적 한계, 정치적 기억이 교차하며,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흐릿해진 얼굴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다.

▶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만만찮은 현실
「여러 노래가 섞여서」는 고려인 이주 70주년 기념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배경의 인물들이 함께 여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려인 ‘신 세르게이’를 비롯해 월남인, 교수, 시인 등 이질적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과 취향을 드러내며 부딪히고 섞이는 과정을 통해, 소설가는 다양성이 어떻게 공통감각으로 수렴되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두 여자를 품은 남자 이야기」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탈북한 사촌 처제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국과 남북을 잇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독특한 현실을 그린다. 가족서사라는 친밀한 소재를 활용해 분단과 이산의 복잡한 상황을 포착하며, 작가 조갑상 특유의 여행서사와 결합된 서술 방식으로 한민족 공동체의 확장된 지평을 모색한다.
「현수의 하루」는 주인공 '양현수'가 하루 동안 겪는 복잡한 가족 관계의 역학을 그린다. 팬데믹 상황에서 아픈 아버지 돌봄, 입원한 아내 걱정, 재산 분할을 요구하는 막냇동생과의 만남, 딸의 임신 소식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주인공 내면에 죄의식과 연민, 슬픔과 기쁨이 교차한다.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 속에 얽힌 깊은 사연들을 통해 현대 가족이 직면한 현실의 무게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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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갑상

저자:조갑상
198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혼자웃기」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누구나평행선너머의사랑을꿈꾼다』『밤의눈』『보이지않는숲』을냈으며,소설집에
는『다시시작하는끝』『길에서형님을잃다』『테하차피의달』『병산읍지편찬약사』가있다.일반저서로는『이야기를걷다』『소설로읽는부산』등이있다.요산문학상과만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도항
그해봄을돌이키는방법에대해
1972년의교육
이름석자로불리던날
여러노래가섞여서
두여자를품은남자이야기
현수의하루

해설:사유하는삶과소설의방법―조갑상론_구모룡(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키시마호침몰사건,바다에잠긴이름들을부르기위해

2025년3월,1945년폭침한우키시마호의승선자명부가모두확보되었다.우키시마호는광복직후일본에서귀환하던조선인들을싣고부산으로출항한일본의수송선이다.1945년8월24일선체밑부분에서의폭발로침몰했다.표제작「도항」은이‘우키시마호’침몰사건을다룬다.
광복직후,일본에있던조선인들은며칠만에일터와집을뒤로하고떠나라는일본의요구에어쩔수없이배에올랐다.반강제로끌려온것처럼반강제로내보내진사람들을태운배에는김상구도타고있다.일찍이도항해나고야에서일하던김상구는자신을대신해징집된동생을면회하기위해아오모리로직을옮겼다.면회는일본인감독의억지로실패로돌아갔으나이배에서동생을다시재회한다.
그러나일본을벗어나지도못한때,배가멈추고일본인선원들이모두배에서내린다.그후굉음소리가들리고배가침몰한다.아비규환속에서김상구는가족을다시만나기위해,회사사람들의탑승명부가존재함을알리기위해이지옥을살아서빠져나가겠다고다짐한다.역사기록에서조차희미한이사건은소설가의문장을통해선명한‘오늘의이야기’가되고있다.

거대한역사속,개인들이지나온자리

「1972년의교육」은파월을위해대기중인한국군병사들이유신헌법국민투표직전받은정치교육을묘사한다.폭력적동원과공포,현실의부조리를마주한병사들의고통을통해,국가가개인의일상을어떻게좌우하고,침식하는지를섬세하게그린다.
「이름석자로불리던날」은형제복지원실화를바탕으로,이름이아닌숫자로취급되던한청년의죽음을그린다.부랑자라는명목아래갇히고학대당한이들의삶은,국가가법의이름으로자행한폭력의민낯을드러낸다.
「그해봄을돌이키는방법에대해」는1971년대선을배경으로한영화<킹메이커>관람을계기로주인공이청춘시절의연애와시대의격랑속에서겪은선택과후회를되돌아보는이야기이다.개인의사랑과현실적한계,정치적기억이교차하며,되돌릴수없는시간과흐릿해진얼굴을향한그리움을담아낸다.

보통의사람들이살아가고있는만만찮은현실

「여러노래가섞여서」는고려인이주70주년기념시베리아횡단열차여행을배경으로,서로다른배경의인물들이함께여행하며벌어지는이야기를그린다.고려인‘신세르게이’를비롯해월남인,교수,시인등이질적인사람들이서로다른가치관과취향을드러내며부딪히고섞이는과정을통해,소설가는다양성이어떻게공통감각으로수렴되는지를섬세하게포착한다.
「두여자를품은남자이야기」는아내를잃은남자가탈북한사촌처제와재혼하는이야기를통해미국과남북을잇는한민족디아스포라의독특한현실을그린다.가족서사라는친밀한소재를활용해분단과이산의복잡한상황을포착하며,작가조갑상특유의여행서사와결합된서술방식으로한민족공동체의확장된지평을모색한다.
「현수의하루」는주인공'양현수'가하루동안겪는복잡한가족관계의역학을그린다.팬데믹상황에서아픈아버지돌봄,입원한아내걱정,재산분할을요구하는막냇동생과의만남,딸의임신소식등이연쇄적으로일어나면서주인공내면에죄의식과연민,슬픔과기쁨이교차한다.작가는일상의사소한순간들속에얽힌깊은사연들을통해현대가족이직면한현실의무게를섬세하게포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