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에 기대어 (김명숙 에세이)

물 한 방울에 기대어 (김명숙 에세이)

$17.00
Description
서늘한 현실을 녹이는 따뜻한 문장들
당신에게 건네는 일상의 작은 온기
▶ 일상 속 작은 순간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와 따뜻한 위로
복잡하고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 조용히 들여다본 일상의 단면들에서 길어 올린 깊은 사유와 따뜻한 통찰. 김명숙 작가의 신작 에세이 『물 한 방울에 기대어』는 “그냥 살아가는 존재들”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존재의 의미, 타인과의 관계, 죽음과 평온 등 삶의 중요한 질문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거창한 해답보다는 ‘물 한 방울’ 같은, 작지만 진실한 통찰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물 흐르는 대로 살면 되는 것을, 애타게 헤맨 뒤에야 알게 됐다”는 작가의 말처럼, 삶의 혼돈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문장들이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저자

김명숙

저자:김명숙
감사촉진제,“이만하기다행”을즐겨쓰는긍정주의자이자규원가윤가현민별리호의할머니.유아교육과상담을전공했다.『문학과의식』신인상으로등단하였고,지은책으로『엄마는멍을꽃이라했다』,『예,하겠습니다』가있다.
1717keun@naver.com

목차

물한방울에기대어

1장오솔길을열다
운명재해석
절반의청춘
여름에온풍기쓰노라니
그남자의전화기
엄마라는이름이
꼬꼬댁꼬꼬
순대와발롯
윈디고돌려보내기

2장그리움을품다
신호등에꽃이피다
아,31번
태양에도특허를낼건가요
캠벨의역습
파김치아닌파김치
자갈치의품에서
그대를벗이라함은
부산먹고맴맴인연먹고맴맴
나는지금연애중

3장평온을담다
아무렴어때
손없는날
옥황상제의센스
달리의시계
이브는빨래를했을까
생을사랑하는법
아만자
빨간수의

출판사 서평

함께살아가는세상속관계와연대의의미

1장「오솔길을열다」에서는길에서자주마주치는타인,집안에들어온거미,순대와필리핀음식발롯등의일상속소재를통해다른존재와내가맺는관계의온기를사유한다.누구나일상속에서마주치는경험들을통해우리모두가단독으로살아가는것이아닌함께살아가는존재임을일깨우며생명의다양성과문화적차이를이해하는너그러운시선을제안한다.
2장「그리움을품다」는우리주변의익숙한일상속에서발견하는희망과연대의이야기를담고있다.남은시간이표시되는신호등을도입하게한아버지의이야기,모든아이가치료받을수있도록소아마비백신을개발한소크박사의이야기를통해,독자들은세상의아픔을막고자했던따뜻하고숭고한마음을되새기게된다.

삶의끝에서비로소비추는평온과용기

3장「평온을담다」는죽음과이별,그리고그속에서피어나는진정한평온에대한기록이다.‘기일’이라는형식적인의례를‘사랑의만남’으로되돌리자는제안부터,빨래를통한감정정화,범고래의이별과제의,수의(壽衣)를통해죽음을긍정하는시선까지,모든장면이따뜻한시선으로삶의끝자락을조명한다.특히‘아만자(암환자)’의삶을통해보여주는용기와품위는,어떤역경속에서도삶을사랑해야할이유를다시금되묻게한다.
『물한방울에기대어』는복잡한현실에조용한파장을일으킨다.크고요란한이야기가아니라,작고조용한언어로진심을전하는이책은바쁜일상속에도쉼표를찍고,잠시멈추어자신의삶을돌아볼수있는기회를건넨다.오늘도삶의한복판에서흔들리는이들에게,김명숙작가는‘한방울의물’처럼투명하고단단한위로를건넨다.

책속에서

p18운명이란생각보다우호적일지도모른다.다만제대로읽지못할뿐.

p36함께했던아픈손가락을떠나야했던엄마.그이의가르침대로이제그는검지를입술에대며엄마없는세상에서홀로서는중이다.살다가마음힘들면전화로속풀이를할줄도안다.

p68횡단보도를건너는환한웃음들을볼때면무시로일어나는생각하나.수년이나흘렀으니이제아빠의아린상처가좀눅어졌을지.가슴에묻어둔눈물어린딸이묻히고묻혀서,빨강노랑영롱한꽃으로피었으면좋겠다.

p90사람사는세상에오만가지일이제나름쓰임이있음을익은김치에게서배운다.자신을때놓친파김치처럼익어버렸다여긴다면당당히외쳐보길.사용법을그대가몰라도너~무모른다고.달리쓰면꽤쓸만한사람이라고.안써주면그때는?내가나를맛좋은파김치로만들어보는거지뭐.얼마나맛있는지먹어봐야알거라고!

p110돌아가는쳇바퀴위에서제자리걸음만한것같아실없이졸아드는나.삶이란게더없이거창한별것인줄알았다.한생을살아보니그날그날순간순간이이어져온찰나일뿐이었다.

p152우리는삶을선택하지못한다.민들레홀씨처럼나부껴어딘가에닿는생명인연.혹독한사막자락에싹트거나총알비내리는전장,또는밝은햇살등에나른히내리기도한다.선택되어진그곳에서그저흔들리며버틸뿐,어디서건한생을살아내야한다.

p166놓고떠나는소풍길에복잡한격식다소용없다.마지막길,근사하게차려도옳게받지도못한다,주머니가없어서.‘죽어조기보다살아명태대가리.’돌아가신엄마가농담삼아들려주던얘기다.살아생전에명태대가리하나가사후제사상조기보다낫단다.야들아지금맛있는밥이나한번더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