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닿아 있다는 기분 (이수진 에세이)

당신에게 닿아 있다는 기분 (이수진 에세이)

$18.00
Description
모든 관계는 자라서 울창한 나무가 된다
소설, 영화, 자연, 일상을 가로지르며 관계의 씨앗을 심는
작가 이수진의 싱그러운 기록
“나는 사라져도 그들 속에 무수한 내가 스며들어 있다”
무심히 지나치면 발견하지 못할 그들의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까운 가족, 친구, 이웃부터 잠깐 스치는 인연들, 더 나아가 지구의 다양한 생명들까지 더한다면 우리의 연결고리는 끝없이 확장될 것이다. 이수진 작가의 에세이집 『당신에게 닿아 있다는 기분』은 그러한 세상의 무수한 ‘연결과 관계’를 조명한 책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제에 맞는 개인적 경험과 문학 속 인물들을 함께 인용했다. 작가에게 세상은 잘못된 것을 고치는 ‘틀린그림찾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의미를 발견하는 ‘숨은그림찾기’다. 희미한 연결고리를 오랫동안 매만지며 길어 올린 수많은 마음이, 작가의 말에 나와 있듯 “누군가의 마음속에 닿는 씨앗이 되길”, “그 가지 끝이 누군가의 창문을 다정하게 두드리길” 바란다.
저자

이수진

저자:이수진
부산에서태어나대학에서불문학을공부했다.직장생활과육아로문학과멀어진동안에도,다시책과글로돌아오고싶은마음을품고지냈다.인문학공동체에서더불어공부하고,‘이후문학회’문우들과함께글을쓴다.글이생각을이끌고생각이삶을이끈다고믿는다.멈추고바라볼때열리는세상을기억하고싶어글을쓴다.
공저『부산에삽니다』,『굴참나무,기후위기를걷다』,『장소와씨앗』
제13회백년어서원백년서평바다상(2024)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erial1011ckev

목차

머리말

1장인생은살기힘들다지만
그대의밤이평안하길
햇살같은안식
눈빛의말
수영장의마법
도망치지않기위해서지
존경과응원의우정
마리아와마르타
생이주는선물
꿈은도망가지않는데

2장마음에들어오는것들
내가슴에는사슴섬이있다
씨앗의안부
혼자산에오르면
지구의아름다운무늬들
아름다움을아는죄
존재의가벼움에대하여
땅으로돌아간다
네가행복하니나도행복하구나

3장빛은사라지지않는다
집,기억을담다
철저한이기주의자가되자
그날밤의기도
시적인삶
책과영혼이만나는자리
당신의안부를묻는일
내일의고도를기다리며
형광등이햇살이되는마법

산지니
편집이소영010-4206-1508
부산시해운대구수영강변대로140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626호
전화051-504-7070∥팩스051-507-7543
2016singstreet@naver.com∥http://www.sanzinibook.com∥http://sanzinibook.tistory.com

출판사 서평

살아보지않은삶에다가서기위해
더오래머금고있기

1장「인생은살기힘들다지만」에서는소설,영화속인물들을관찰하며인생에서필요한태도에대해말한다.소설『이처럼사소한것들』의주인공‘펄롱’의이야기를통해인간의책무를생각하고.영화〈퍼펙트데이즈〉의주인공‘히라야마씨’로부터는온전한나의하루를보내는비결을발견해낸다.더불어수영장실버반에서찾아낸반짝거림,국경을넘어선우정,자매간의미묘한감정등을다루며바쁜우리삶속이정표를제시한다.

2장「마음에들어오는것들」은자연을중심으로뻗어나간이야기들을모았다.이수진작가는단순히자연의아름다움,고귀함만을다루지않는다.눈내리는소록도에서사슴을만난일은한센병환자들에관한사유로이어지고큰아버지의농사생활은척박한유목민의삶까지이어진다.작가는삶에서마주한풍경들을단순히‘목격’하는것에서더나아가마인드맵을그려보고피곤해질때까지끝말잇기를한다.치열하게상상하고사유를따라가며기록한글들은우리가생각보다더넓은존재와관계맺고있음을,우리가실은더많은것을상상할수있고돌볼수있는존재임을상기시킨다.타인의삶과나의삶을단단하게엮을줄아는작가의힘이돋보인다.

세상과실뜨기를하다
닿는순간전해지는따뜻한위로

우리는종종털어놓지못할고민과걱정에잠못이루곤한다.3장「빛은사라지지않는다」에는작가의고민과그것을극복해나가는과정이담겨있다.「당신의안부를묻는일」에서작가는배우자를잃은지인의슬픔에위로를어떻게건네야할지몰라어려움을겪었다고말한다.가볍게안부를물어야할지,걱정을쏟아내야할지,쉽게입이떨어지지않았던것이다.그러나무심코산길에서만난거미와거미줄을보며“평생실을짓는거미처럼우리도인연이라는줄을꼭쥐고끊임없이서로의버팀목을만들어낼것”임을깨닫는다.조밀한거미줄처럼염려와안부를묻는우리의마음은보이지않지만,내밀하게연결되어서로를응원하고있었음을알게된것이다.작가는조금만밖으로시선을옮겨보기를,세상은당신에게희망을선물할준비가되어있음을독자에게전한다.

책속에서

p.21오늘을정성껏살아내는것이삶의의미라면내하루를보살피듯타인의일상에시선을건네는것,그것이인간의책무이다.불편했던순간을떠올리며잠못이뤄뒤척이는모습이가장인간다운모습이다.누군가의밤이안녕하기를소망하는건나약한인간으로서건네는최소한의안부인사이다.

p.41수영장의노인들에게도짊어진걱정과고통은많을것이다.그럼에도앞으로나아가려힘차게발차기하는노인들에게서나는매번충만한에너지를받는다.여윈다리로최선을다해나아가는마음이우리가가져야할고귀한삶의태도이다.삶이던져놓은고통의의미를고민하기보단오늘의발차기에마음을모으는얼굴에서나는살아있는인간의아름다움을생각한다.

p.115전율하는순간이많아질수록,더깊게감동할수록우린지키고자하는힘을더크게낼수있다.한활동가는매립을반대하는이유를묻는이들에게단한번이라도서해갯벌을와본적이있는지묻고싶다고했다.무지와뻔뻔함은어리석은결론으로이어지고돌이킬수없는재앙을부른다.자연을파괴하여이득을취하려는무모한권력자들이자연에끼친이폐해를어떻게책임질수있을까.

p.172시적인삶과태도는잠시멈춤이다.위대한일들이일어나는생태시계를관찰하는일.인간의노동을경건히바라보는일.작은생명에귀기울이는일.이웃의고통을함께느끼는일.그속에서세상은깊어지고우리라는울타리는더넓어진다.두터운벽,무관심,외로움,경쟁이아닌사람과자연이함께살아가는길로나아가야한다.이웃과내가,동물과내가,살아있는모든생명이결국하나의줄기로연결되어있다.그연결고리의떨림은한편의시다.

p.177오래된책장을넘기며그시대저자의생각을읽는일.그책을읽은누군가의영혼과감흥을나누는일.그것이야말로느린독서가주는사유의즐거움이다.오래전누군가의영혼을울렸던글이오늘을살아가는우리를흔들고,그울림을다음세대와허물없이나눈다면더없이기쁠것이다.

p.199온전한치유를주는위로는인간이아닌신의영역일것이다.어떤내일이다가올지모르는삶속에서우리는하루하루용기내어살아간다.서로의고난앞에서동지의마음으로어깨를내어줄뿐이다.그어깨위에충만한위로의정령이조용히내려앉기를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