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의 뒷모습 : 유익서 소설집

김형의 뒷모습 : 유익서 소설집

$19.00
저자

유익서

저자:유익서
1974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소설「부곡(部曲)」이가작,1978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소설「우리들의축제」가당선되어문단에나온후,고도의상징과알레고리로문제적현실을적실히재현한『비철이야기』『표류하는소금』『바위물고기』『한산수첩』『고래그림碑』등소설집과,우리전통음악의우수성과고유한아름다움의근본을밝혀문예미학적으로승화시킨『새남소리』『민꽃소리』『노래항아리』소리3부작을비롯하여『아벨의시간』『예성강』『세발까마귀』『소설진달래꽃』등의장편소설을출간했고,우리명인명창15인의장려한민족예술혼을담은『소리와춤을살았더라』를세상에내놓았다.한동안동아대학교한국어문학부초빙교수를지냈으며,이주홍문학상,PEN문학상,성균관문학상,류주현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저너머고향

탈춤

달걀벗기기

김형의뒷모습

혼자나는새가갖추어야할다섯가지조건



…및…



해설|소설가로사는법_구모룡(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자유와창작의빛을가린벽,체제의폭력을고발하다

정치와사회의틀에구애받지않는창작에대한문제의식은개인의자유를억압하는체제에대한비판으로까지나아간다.「저너머고향」은저자특유의시적문체와알레고리를만날수있는작품으로무대,스크린,탈놀이판이현실과병치된독특한형식을취한다.한사내는고향으로가고자빛의벽을넘어탈출을시도하다실패하고,법정에서무기징역을선고받는다.20년이넘는감옥살이끝에출소하지만오히려그에게는자유가불편한것이되어버리고,다시교도소로가기위해살인까지저지른다.자신이벽속에갇혀있다는것을인식하지못하고그벽을누가왜만들었는지알려고조차하지않는,체제에속박되어수인이된삶에대한풍자가돋보인다.

「옰」은구소련의교육현실에서당과이데올로기가학생의창의성과자유를억압하는사태를서술한다.까레이스키인주인공‘비쨔’는뛰어난음악적재능을지녔으나예술을정치적도구로삼는체제에서그의창의성은반동적인것이되어버린다.학교는비쨔에게퇴학처분을내리고,비쨔는이를이해하지못하며충격과분노를느낀다.저자는한소년의좌절을그리며사회주의체제의폭력성을고발하고,소련의해체는개인의자유와창의력을말살한대가임을암시한다.



▶한산도생활과고립,그리고소설쓰기

자전적서사를통해전달되는작가의소명

『김형의뒷모습』의많은작품이한산도를배경으로하는만큼,독자들은소설을통해저자의고립된삶과소설가로서의고민을짐작할수있다.「탈춤」의주인공‘송’은과거연재한명인명창의인터뷰를책으로묶는과정에서자료의보충을위해‘하선생’을만난다.전통예술에대한의견을나누며송은하선생에게통영오광대를주제로당대의것을뛰어넘는“천년왕국”을개진할것을요청하는데,이처럼저자는작중인물인송의입을빌려자신의예술적비전을전개한다.

「…및…」의화자는소설가로,한산도생활을통해자발적은둔을수행하고있다.한때문학을하며세상을바꾸고자했으나그는나이듦에따라세상의흐름에순응해버렸고,그러한과거를후회하며부끄러움을털어내기위해안락한일상으로부터탈출해한산도로이주를결행한것이다.작품에서묘사되는수행에가까운생활과화자의고민,쓰고있는소설에관한이야기는저자의삶의풍경과자연스레겹쳐지며저자의한산도생활을짐작할수있게한다.

「혼자나는새가갖추어야할다섯가지조건」은암벽을오르는인물들의이야기다.주인공‘영후’는과거친구‘민수’와함께마칼루원정을갔다그곳에서그를잃은후죄책감에시달리며산다.민수의연인이었던‘인경’과재회한후영후는“죽음과맞닥뜨린절망적인순간마다민수가읊조리고는”했던‘고독한새가갖추어야할다섯가지조건’을떠올리며다시마칼루로향한다.과거를마주하고새로운시작을향해첫발을내딛는인물의모습은수행을통해날마다새롭게삶을대하고자하는저자의다짐과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