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상자

편백나무 상자

$18.00
Description
네 개의 현이 완성한 세 번째 선율
다양성 속의 조화로 빚어낸 여섯 편의 이야기
▶ 문학의 구원을 묻다, 동인 ‘사현금’세 번째 무크지 발간
소설 동인 ‘사현금’이 세 번째 무크지 『편백나무 상자』를 발간했다. 이번 무크지는 김하기, 강동수, 박향, 정인 네 명의 사현금 동인에 이상섭, 이미욱이 참여해 죽음과 상실, 소외와 단절 그리고 연대와 구원의 의미를 다각도로 탐구한다.
군사 정권의 문화 탄압에 맞서 저항의 수단으로 쓰였던 무크지의 역사성을 이어받아 사현금은 “문학은 개인을 구원하는가, 아니면 사회를 구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고통과 연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문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저자

김하기

창비신인문학상등단
소설집『완전한만남』『달집』『은행나무사랑』『복사꽃그자리』외
장편소설『항로없는비행上,下』『식민지소년』『독도전쟁1,2』

목차

책을펴내며

열고개-김하기
편백나무상자-강동수
순수의바다-박향
고귀한죽음-정인
어느봄날의소묘-이상섭
밤은언제잠드나-이미욱

출판사 서평

▶죽음앞에서묻는존재의의미
『편백나무상자』는다양한죽음을통해현대사회가직면한실존적문제들을탐구하며절망속에서도구원의가능성을모색하는인간의의지를깊이성찰한다.
표제작강동수의「편백나무상자」는암투병끝에스위스에서안락사를선택한아내를추모하는남편의이야기이다.간암말기의고통속에서도남편은아내의모습을재현한조각을만들고유골과함께하며자신만의방식으로아내를잃은상실을견디려한다.이러한행위를통해현실에서는불가능한구원을상상속재회로나마극복하려는인간의의지가절절하게그려진다.
김하기의「열고개」는목숨을건추리게임을그린작품이다.필라테스센터사장장세원,의사김의신,간호사박인숙,소설가김성학은자신의목숨을걸고방호복을입은존재가물은“자신을지배하는존재”를열고개만에맞혀야한다.그들은의사,소설가,AI를지배자로지목하지만모두오답으로드러나며차례로생을마감한다.이메타픽션은AI시대의문학적불안과창작의본질을파헤치며기술문명에종속된인간이진정한해방을찾을수있는지,문학의미래와인간의창의성에대한복잡한질문을제기한다.
정인의「고귀한죽음」은죽음을기다리는115세노인춘영과돌봄로봇‘선조’의관계를통해정신적교감의부재,죽음을향한갈망과자유에대한열망을그리며인간존재의본질을되묻는다.입력된값만을산출하는선조의의무적인보살핌은초고령사회에서겪는소외와비인간적인시스템속에서자유를갈망하는인간성을성찰하게한다.

▶균열속에피어나는희망
다음세작품은인간관계의균열을통해현대인이겪는소통의한계와상처를탐구하고절망속에서도연대와화해의가능성을모색하는메시지를전한다,
박향의「순수의바다」는바닷가집에모인세친구의술자리에서드러나는오해와단절을통해관계의균열을보여준다.오래된사이이기에기꺼이자신의아픔을털어놓지만서로를위로하기는커녕더깊은상처를남기고헤어지는모습을통해인간관계의어두운이면을드러내는동시에이해의부재가남기는아픔을직시한다.
이상섭의「어느봄날의소묘」는수술후회복기에동네뒷산을찾은주인공이기이한행동을하는꽁지머리‘김씨’와마주하며벌어지는일을그린다.김씨는공용물건을훔치고산중턱에밭을일구는기이한행동으로갈등을일으킨다.갈등속에서드러나는김씨의비극적인사연은타인의고통을이해하고받아들이는과정이어떻게위안과치유로이어질수있는지를보여준다.
이미욱의「밤은언제잠드나」는교사준희가튀르키예여행에서겪은사건을그리며오래된인연과의재회를통해상처와화해의가능성을모색한다.교실에서학생에게침을맞은사건으로휴직중인준희는튀르키예에서강도를당하며현지인알리와그의한국인아내혜미를만나게된다.혜미는준희와함께교생실습을했던사이로준희는자유로운혜미를동경했었다.그러나혜미는오히려준희에게스스로를자격없는사람이라생각했었다말한다.혜미와의대화후어둠이잠들고빛을기다리는준희의모습은상처입은인간이치유를향해나아가는희망을은유한다.

▶문학이건네는위로의손길
『편백나무상자』에담긴여섯편의소설은죽음과상실,소외와단절같은현대인의보편적고통을정면으로마주한다.그리고그속에서연대와치유의가능성을강구한다.개인의상처와사회의아픔은분리할수없으며치유또한홀로이루어질수없다.서로의고통에귀기울이고함께견뎌내는것,바로그과정에서문학은가장깊은위로를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