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 전집 14: 징깽맨이

하근찬 전집 14: 징깽맨이

$32.00
Description
동학혁명과 민주화 시대가 맞닿은 운명을 서사로 풀어낸 장편소설
제14권 『징깽맨이』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5년 하근찬 전집 5차분 발간★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4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7권과 장편소설 14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2편과 산문집 1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4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저자

하근찬

저자:하근찬
1931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전주사범학교와동아대학교토목과를중퇴했다.19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수난이대」가당선되었다.6.25를전후로전북장수와경북영천에서4년간의교사생활,1959년부터서울에서10여년간의잡지사기자생활후전업작가로돌아섰다.단편집으로『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과중편집『여제자』,장편소설『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제복의상처』『사랑은풍선처럼』『산에들에』『작은용』『징깽맨이』『검은자화상』『제국의칼』등이있다.한국문학상,조연현문학상,요산문학상,유주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2007년11월25일타계,충청북도음성군진달래공원에안장되었다.

목차


발간사

꿈속의징
저무는해
겨울편지
옛날의무지개
산중문답
정읍행(井邑行)
지난날의파도
고가(古家)를찾아서
설화
산장(山莊)의밤
징의울음

해설|민주화시대,통속서사에담은순수문학적역사의식-김주현

출판사 서평

원본과연보에집중한충실한작업,
하근찬문업을조망하다

하근찬문학세계의체계적정리,원본에충실한편집,발굴작품수록,작가연보와작품연보에대한실증적작업을통해하근찬문학의자료적가치를확보하고연구사적가치를높여,문학연구에서겪을수있는혼란을최소화할수있도록노력했다.
하근찬문학전집은‘중단편전집’과‘장편전집’으로구분되어있다.‘중단편전집’은단행본발표순서인『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을저본으로삼았고,단행본에수록되지않은알려지지않은하근찬의작품들도발굴하여별도로엮어내어전집의자료적가치를높였다.‘장편전집’의경우하근찬작가의대표작인『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산에들에』뿐만아니라,미완으로남아있는「직녀기」,「산중눈보라」,「은장도이야기」까지간행하여하근찬의전체문학세계를조망한다.

14권『징깽맨이』
운명적순간과통속서사에담은순수문학의깊이

하근찬의장편소설『징깽맨이』는1980년대후반,《경남도민일보》에「쇠붙이속의혼」이라는원제로연재되었다가1990년단행본으로출간된장편소설로,신문연재소설특유의통속서사를빌려하근찬자신의문학적세계를다시확인한작품이다.「수난이대」이후민중의삶과고통,전쟁의상처를사실적으로그려온그는이작품에서동학혁명과1980년대민주화운동을하나의인연으로꿰며,시대를넘어선‘연기(緣起)의역사’를형상화한다.
소설은한국전쟁으로연인과생이별한역사학자현중하가대학민속박물관장으로취임하며,존재조차몰랐던딸연미와함께‘혼이담긴징’을찾아나서는여정을그린다.한국전쟁으로연인과헤어진역사학교수현중하는대학민속박물관장에취임하면서학부생제자이자친딸인연미에이끌려동학혁명기유물수집에나선다.그과정에서옛연인이자딸의어미와재회하는등이야기곳곳에는‘운명적순간’들이등장한다.그리고친부와친모의진실을모르는딸에게휘둘리는그들의모습에서서사의흥미와작품의예술성이더해진다.또한액자속이야기인‘징깽맨이설화’는동학난기에절름발이장인이혼을담아만든징의사연을다루며,민중의한과예인의정신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현실의인물들과설화속인물이교차하며운명,인연,정한의세계관이서사전체를이끈다.
『징깽맨이』는전후문학의사실주의와80년대리얼리즘을잇는하근찬특유의문학세계를집약한다.통속적인‘출생의비밀’과전통적서사구조를차용하면서도,그속에담긴운명론적인식과역사적성찰은단순한흥미를넘어선깊이를부여한다.작가는민주화의열기속에서도여전히남아있는‘전쟁세대의폐허의식’을응시하며,개인의운명또한역사와맞닿아있음을묻는다.
하근찬의문학적뿌리인순수문학의미학과민중적정서,그리고동학에서민주화로이어지는역사인식이교차하는이작품은,전후세대가남긴문학적유산을다시금되짚어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