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 전집 21: 은장도 이야기 직녀기

하근찬 전집 21: 은장도 이야기 직녀기

$27.00
Description
반복 속에서 피어난 생의 서사를 그린 하근찬의 미완성 장편
제21권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5년 하근찬 전집 5차분 발간★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4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7권과 장편소설 14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2편과 산문집 1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4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저자

하근찬

저자:하근찬
1931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전주사범학교와동아대학교토목과를중퇴했다.19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수난이대」가당선되었다.6.25를전후로전북장수와경북영천에서4년간의교사생활,1959년부터서울에서10여년간의잡지사기자생활후전업작가로돌아섰다.단편집으로『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과중편집『여제자』,장편소설『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제복의상처』『사랑은풍선처럼』『산에들에』『작은용』『징깽맨이』『검은자화상』『제국의칼』등이있다.한국문학상,조연현문학상,요산문학상,유주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2007년11월25일타계,충청북도음성군진달래공원에안장되었다.

목차


발간사

은장도이야기
송노파의칼
봄뻐꾸기
비(碑)가있는마을
그해의저녁놀

직녀기
제1장
제2장

해설|폭력적운명을가로지르는존재의정동(情動)-김문주

출판사 서평

원본과연보에집중한충실한작업,
하근찬문업을조망하다

하근찬문학세계의체계적정리,원본에충실한편집,발굴작품수록,작가연보와작품연보에대한실증적작업을통해하근찬문학의자료적가치를확보하고연구사적가치를높여,문학연구에서겪을수있는혼란을최소화할수있도록노력했다.
하근찬문학전집은‘중단편전집’과‘장편전집’으로구분되어있다.‘중단편전집’은단행본발표순서인『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을저본으로삼았고,단행본에수록되지않은알려지지않은하근찬의작품들도발굴하여별도로엮어내어전집의자료적가치를높였다.‘장편전집’의경우하근찬작가의대표작인『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산에들에』뿐만아니라,미완으로남아있는「직녀기」,「산중눈보라」,「은장도이야기」까지간행하여하근찬의전체문학세계를조망한다.

21권『은장도이야기/직녀기』
폭력의시대를건너는여성의정동(情動)

하근찬전집제21권『은장도이야기/직녀기』는작가가평생을다뤄온주제―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기의폭력속에서살아낸민중의삶―을여성의시선으로형상화한작품이다.「은장도이야기」는1986년부터1987년까지월간《2000년》에연재된미완성장편이다.고희를맞은주인공송노인이수몰된고향을찾아가는여정을통해자신의젊은시절과일제말기,전쟁의시간을회고한다.친정아버지에게서물려받은‘은장도’는그녀의삶을관통하는상징이자,가부장제와폭력의시대를버텨낸여성의생존과정조의표징으로등장한다.
함께수록된중편「직녀기」는1974년9월부터12월,그리고1974년5월등,총5회에걸쳐《현대문학》에연재된작품으로,「은장도이야기」의자매편이다.혼례를앞둔여성이어머니에게은장도를물려받는장면에서시작한다.두작품은서로의서사를반사하며,전통적여성의운명과그안에서움튼생의욕망,시대의폭력에대한하근찬특유의사실적시선을드러낸다.
두작품은가부장제사회속여성의수난과정조관념을상징하는‘은장도’를중심으로여성의내면화된억압과수동적삶을형상화하고있는데,이는남성의집요한욕망과대비된다.그러나작가는여성인물들의내면에숨은성적생명력과욕망,생의충동을묘사함으로써가부장제의억압속에서도인간의본능적생명력을드러낸다.하근찬의소설에등장하는여성인물들은폭력적역사와억압된공동체속에서도삶과욕망을포기하지않는존재로그려지며,하근찬은이들을통해역사적비극속에서도꺼지지않는인간의생명력과정동을보여주고자한것이다.
비록미완으로남았지만,『은장도이야기』와『직녀기』는작가의말년에이른시선이담긴‘기억과증언의문학’으로서,전쟁과이데올로기를넘어인간의삶을복원하려는그의문학적집념을보여준다.또한수몰된마을과고향방문이라는외부서사를통해사라진공동체와생의정동을되살리며,폭력적운명을가로지른인간의생명력과사랑의가능성을제시한다.「수난이대」에서시작된하근찬의반전문학은이작품에서다시‘은장도’를든여성의손끝으로이어진다.전쟁과가부장의질서를통과한이들의기억속에서,작가는여전히생의불빛을찾아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