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의 비평의식

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의 비평의식

$32.00
Description
조선 중후기 한시 작가들의 문학적 지향과 비평의식을 집대성하다
우리나라의 고전 비평문학은 고려시대 이인로부터 일제강점기 하겸진에 이르기까지, 약 7백여 년에 걸쳐 시화집과 비평서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뤄내었다. 그러나 실제 작품과 유리된 문학론은 존재할 수 없고, 문학론은 실제 작품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비평서와 실제 문학은 함께 다뤄져야만 한다.
박수천 저자는 작가와 그가 지닌 문학론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고전 비평문학 연구의 올바른 방법이라 주장하며 이번 책에서 율곡 이이, 지봉 이수광, 이계 홍양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연천 홍석주, 창강 김택영의 비평서와 실제 작품을 연관 지어 그들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를 밝힌다. 이이의 『정언묘선』, 이수광의 『지봉집』, 정약용의 사환기 작품, 홍석주의 『학강산필』, 김택영의 시문집 속 「잡언」에 담긴 문학인식을 살펴보며, 홍양호와 박지원은 별도의 비평서를 저작하지 않아 작품 속에 담긴 문학론에 집중하였다.
조선 중후기에는 매우 다양한 문학비평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 책은 비평 이론과 창작 실제를 통합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당시의 문학인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

박수천

저자:박수천
경남김해에서출생하였다.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어국문학과와그대학원에서학부와석사,박사과정을마쳤다.한국고전비평문학에관심을가져「국조시산(國朝詩刪)의선시관(選詩觀)연구」와「지봉유설(芝峯類設)문장부(文章部)연구」를각각석사논문과박사논문으로제출하였고,이후한국한시와고전비평에관한논문을지속적으로발표하였다.주요저서로는『실용교양한문』,『한국한시비평의연구』,『조선중?후기한시와비평문학의탐색』,『한국고전문학의이해』,『고전비평문학의이해』등이있다.동아대학교인문대학장과석당학술원장을역임했고,현재동아대학교인문대학한국어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제1부

1.율곡이이의『정언묘선』풍격론
2.율곡이이의한시와‘청’의문학성
3.지봉이수광한시문학의사실과한아풍격

제2부

4.이계홍양호의문학론과시문학
5.홍양호의삶과시세계
6.연암박지원의시문학론과시문학
7.연암박지원의한시문학

제3부

8.다산정약용의사환기한시의문학성
9.연천홍석주의시론과한시문학
10.창강김택영의「잡언」에나타난신운의문학론
11.창강김택영한시의문학성과그시대적의미

[부록]이인로의시문학에나타난현실참여의갈망과문학성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율곡이이의청(淸)의미학과지봉이수광의한아(閑雅)의경지

율곡이이는조선중기의대표적인도학자이자문인이다.이이문학에대한연구는지금까지상당히많은성과를이루었으나풍격용어가지닌함축적의미로인해아직명확하고선명하게해석이되지않고있다.저자는『정언묘선』을중심으로펼쳐진기존의여러연구성과들을수용하면서이이가제시한풍격들의올바른의미와그시적지향을재검토한다.또한작품에서‘청(淸)의문학성’을실천한모습을통해사림문학의시적지향이지닌한면모를포착한다.

지봉이수광은선조조(宣祖朝)를전후한성당(盛唐)의풍격을높이거론하며시풍의전환에큰역할을수행했다.『지봉유설』은사상,철학,역사다방면에서검토되었으나시문작품을주로수록한『지봉집』에대한연구성과는많지않았다.저자는이수광의시문학이지향한문학성의풍격을중심으로대표작품들을검토한다.이를통해이수광이지향한한아(閑雅)라정리할수있는간고(簡古),청절(淸絶),충담(沖澹),완려(婉麗)등의풍격을해명한다.

▶이계홍양호와연암박지원,시비평의새로운길

조선후기대표적인실학자인이계홍양호에대한연구는주로역사학계에서실학에집중하여이루어졌다.그러나홍양호의저작은실학에만그치지않는다.『이계집(耳溪集)』과『이계외집(耳溪外集)』의대부분은시문(詩文)으로채워져있다.저자는그의시문학의대부분을차지하고있는시고(詩稿)들에대한연구가거의없음을지적하며,실학자라는선입견에서벗어나문학론을연구해야할필요성이있다고주장한다.저자는홍양호의문학론과한시를재검토해그가전통적인문학관을토대로하면서당대의올바른문학을새롭게지향하고자했음을논증한다.

조선후기대표적인문인연암박지원에대한그간의연구는산문문학과문장론위주였다.박지원의문학론이모두산문문장중심으로기술되어있기는하나문장과시를한데아울러말하고있는경우가많다.따라서박지원의문학세계는문장과시를함께보아야깊이이해할수있다.저자는박지원의시편이가진뛰어난문학성을탐색하고,모방의태도를극력배격하고독자적인경지를추구해야한다고한그의문학론이시에서도그대로적용됨을밝힌다.

▶다산정약용과연천홍석주,창강김택영의시론과작품
다산정약용은1801년유배를떠나기전까지약10년동안관직생활을했다.저자는정약용시문학의전모를파악하기위해서는수학기(修學期)와사환기(仕宦期)의작품에대해서도심도있는검토가필요하다고본다.특히사환기작품에서는관각(館閣)의기풍과함께자연스러운서정표현,정치(精緻)한회화적사실성이두드러지는데이는그가평생추구했던경세치용과실사구시의문학관이구현된결과이다.

연천홍석주는조선후기최고문장가의한사람이다.그의고문론(古文論)과‘천기(天機)’를중심으로한시론연구는활발했으나한시작품에대한직접적인연구성과는부족했다.문장가로서의면모가주로이론적인측면에서만조명되어온것이다.이책에서는『학강산필』을중심으로홍석주의시론을살펴보고,그것이실제한시작품에어떻게구현되었는지를분석한다.

창강김택영은「잡언(雜言)」에서신운(神韻)을중심으로한문학관을펼쳤다.그는한시에서성률(聲律)과의취(意趣)를중시한천연의자연스러운신운을추구했다.저자는「잡언」과한시를중심으로김택영이이룬탁월한문학적성취를보여주고나아가신운론이지닌시대적의의와한계를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