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건 눈물로 씻었다 (정유미 시집)

해로운 건 눈물로 씻었다 (정유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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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넉넉한 황강을 품은 합천을 시로 노래하다
2011년 『경남문학』 공모전 시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시작한 정유미 시인이 첫 시집을 출간한다. 정유미 시인의 첫 시집 『해로운 건 눈물로 씻었다』에는 시인의 고향인 경남 합천의 삶과 풍경을 그려낸 85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합천은 20세기 초반 한때 인구 12만에서 현재 4만 아래로 줄어든, 이향 인구와 역내 소멸이 잦았던 지역임을 고려하면 시문학 사회에서 여자 시인의 등장은 합천 지역에서 이루어진 의미 있는 성과이다.
좋은 시인을 많이 지닌 지역은 그만큼 시인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유미 시인은 앞선 여성 시인들이 노래한, 여자로서 겪어야 했던 삶의 경험과 풍경을 이 시집에 담아내었다.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대한 방법적 성찰과 여성 주체가 겪는 삶의 굴곡을 독특한 표현으로 독자에게 전한다.
저자

정유미

경남합천출신.2011년『경남문학』공모전시부문당선.2022년『장소시학』신인상을받음.경남시인회회원.

목차

시인의말하나

제1부
우수|카페고도520|노란잠수함|우리나비,인자다울었나?|아침달|시짓기|알라딘문고|로즈와일리|엘승타사르해|오베라는남자|그려라목요일|남정강갈마산|자꾸어딘가누르는|경계선|날씨를쓰지말고비를살아라

제2부
뚱뚱한말|내사랑|블라인드|삼월|숨박꼭집|동안거|아파트달|69세|아무도없었다|부드러움에대하여|다식|백일장|사월에는|남정탕|새로산구두에뒤꿈치가벗겨져

제3부
홍매숲에서|드문드문당신|육교밑취한남자|장마|메슥거린다|복실이생각|장마와연탄|금목서|해로운건눈물로|채송화봉숭아|추석소리|가리목와리|백마산성|메타세쿼이아|우리동네1|왼어깨륙색|우리동네2

제4부
그해여름|오복골먼당|쳉헤르|비닐막못이기는눈꺼풀|끝물|떠도는집|태희|
외갓집|조복순여사스무장|삼월삼일

제5부
유미카페1|소라아파트|그겨울사흘|수국이피었다|자주달개비|뒹구르르갱년|
무릉|내곡리|물집|따라오지마|유미카페2|교촌양반|겨울정류장|시화전|황강가에서1|웃자라면싹둑|긁어주는여자|예쁘니요

제6부
맨드라미|유미카페3|대야성|황강가에서2|불면증|순구|쉼없는계절|세번결심하고네번째날|유미카페4|다정

해설:몰라몰라요놈시_박태일

출판사 서평

예순을내다보는여성의굴곡을담은시의속살
부산영도에서태어나서울과대구,합천으로이어진시인의삶은여느소녀나청소년이겪었을법한삶을뛰어넘는,어려웠을역정을암시한다.때문에시인의시속여성주체는길위에서딸로서,여자로서겪었던삶의굴곡을드러낸다.

아버지집이나왔는데예/이백만원만빌려주이소/출가외인돈없다/밤샘뜬눈싹둑잘리고/야속한콧물에눈물쭈그려앉았으니//보내주이소/가스나가무슨대학/제학력고사잘봤어예//입학금한번만내주이소/여자는시집잘가면된다/보내주이소작은방자물쇠걸어(「그겨울사흘」중)

저기/함박웃음팔걸고가는/아버지와딸//내아이에게/메타세쿼이아너를주어높이/무등태우고싶었다/소풍이고싶었다(「메타세쿼이아」중)

시인은한사람이면서서로다른모습을보여주는아버지를그린다.「그겨울사흘」에서는어린딸의대학진학을주저앉힐수밖에없는무능한아버지,딸을매몰차게‘출가외인’으로만드는아버지이다.하지만「메타세쿼이아」에서는세월이지나고관으로변한아버지와함께나이든딸이아버지의부재를온몸에아로새기며길을걷는다.
정유미시에서중요한흐름은여성이자라며겪는가족갈등이다.특히부모와의위아래관계가중심이며,형제처럼옆으로이어지는관계는거의보이지않는다.시속에서가장크게드러나는문제는무기력한아버지와의어긋남이다.그때문에집안을책임졌던어머니에대한연민과집착은더커지고,그만큼아버지에대한서운함과분노도쌓인다.결국이런감정들은우리시대많은딸들이느끼는아버지에대한상실감과슬픔을떠올리게한다.
정유미시인은주저하거나꾸미는듯한전형적인여성적목소리와달리,더솔직하고때로는날카로운표현을사용하며문장을일부러비틀어쓰기도한다.그렇지만이런파격을지나치게밀어붙이지않아,독자가생각을곱씹고상상할여유를가질수있다.또여성주체가사회안팎에서겪는성공과실패,칭찬과무시,개인적갈등과사회적소외같은다양한경험을넓게담아내며큰울림을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