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곁으로 (임희숙 소설)

그들 곁으로 (임희숙 소설)

$18.00
Description
외롭고 불안한 삶 속에서도
누군가의 곁이 되어주는 따뜻한 순간들
▶ 결핍 속에서 서로를 붙드는 이야기
결핍 속에서 피어난 연대와 위로를 그린 임회숙 소설가의 『그들 곁으로』가 출간됐다. 200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난쟁이의 꿈」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회숙 소설가는 그동안 고단한 삶을 문학으로 고요하게 비춰왔다. 이번 소설집은 일상을 둘러싼 결핍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가운데 피어나는 연대와 위로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보육원에서 자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수진, 장애를 안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현수,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인디언 캔. 이렇게 결핍과 고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우연히, 혹은 필연처럼 자신을 붙잡아주는 무언가를 만나며 삶의 방향을 다시 그려간다. 누군가의 작고 소심한 배려, 오래된 기억, 찰나의 깨달음. 이 작은 계기들은 다시 세계와 연결되는 길을 찾게 만든다. 임회숙의 소설은 그 과정을 단단하고도 따뜻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저자

임회숙

2008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난쟁이의꿈」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새롭게읽는토지』,『산복도로의꿈』,『길위에서부산을보다』,『감천문화마을산책』이있다.

목차

햇살한줌
그들곁으로
Lucky
저너머
밤산책
캔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서로에게건네는작은연대의순간들
표제작「그들곁으로」에서보육원에서자라미혼모가된수진은임대주택을전전하다바닷가마을에자리잡는다.주인집여자가일하는동안아이를돌봐주겠다고말하자,수진은직장을구하며삶의의지를다진다.어느날,아픈아이를맡기고출근한수진은아이가걱정되어일찍퇴근한다.그런데아이가혼자남겨져있었다.배신감을느끼던수진은그날밤주인집여자로부터시어머니가갑작스럽게돌아가셨고,연락처가없어알리지못했다는말을듣는다.주인집여자는자신이잘하는게없어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할지불안하다고털어놓는다.수진은그녀를위로하고두사람사이에는이해와연민이싹튼다.
「한줄기의햇살」에서현수의아버지는빛이들지않는집이동생을열여섯살에천식으로죽게만들었고,현수의고관절을부정교합으로붙게만들었다고믿는다.아버지는공사현장에서일하며창문을내야한다는고집을꺾지않았다.현수는아버지와더는함께일하지않지만공사중인집에무리를해서라도천창을내야한다고말한다.저자는상처를가진이들이서로를향해건네는사소한행동이고립을끊고연대를만들어내는과정을섬세하게담아낸다.

▶불안정한삶속에서자신을다시바라보다
「Lucky」의종섭은집앞으로다가온산불을보며과거철거농성장의불길을떠올린다.떠돌던삶의끝에겨우마련한집이무너질지도모른다는불안감에그는필사적으로집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한다.
「캔이야기」의인디언캔은자신을미국에수입된한국산바위다람쥐에비유한다.‘사막에던져진나바호족’이나‘한국이아닌곳에던져진바위다람쥐’는모두기억되지않는존재이다.도토리를구할수없어사람들이던져주는초콜릿을받아먹는바위다람쥐처럼,정부지원금에의존하는자신역시스스로살아갈힘을잃은존재가아닌지자문한다.두편의소설은삶의기반을잃은인물들이자신의존재를재인식하는과정을그린다.터전을갖지못한삶은위태롭고흔들리지만,오히려그경계에서자신의생을가장선명하게이해한다.

▶기억과관계가뒤늦게의미를되찾는순간
「저너머」는임종을앞둔분순이막내아들종길을기다리며과거를회상하는이야기이다.남편의추락사,빨치산의방문,종길의신체적특징같은굵직한기억들을한겹씩떠올리며자신에게닥쳤던불운들이완전한불행이아니었음을깨닫는다.그순간분순은비로소자신의삶전체를온전히받아들인다.
「밤산책」에서는꽃도매시장에서추념문구를쓰는화자가‘오늘부터,,,1’이라는의뢰문구의숨겨진이야기를듣게된다.의뢰인은오래전100개의편지를보냈지만답장이오지않았던펜팔상대가민주화운동으로복역중이었단사실을뒤늦게알게되었다.오랜시간이지나그를찾은의뢰인은이제그가입원한병원으로100개의꽃다발을보낼예정이라고백한다.기억과관계가뒤늦게새로운의미를찾는순간,사람들은자신의삶을다시이해하게된다.기억을통한재해석과관계회복은과거와의화해이자현재를살아갈힘을되찾는계기가된다.
이소설집의인물들은고립과결핍속에서도연대,자기이해,기억회복이라는과정을거치며다시살아갈힘을얻는다.임회숙의서사는거창한기적대신삶의균열사이에서피어나는작고단단한변화를비춘다.그리고그변화는다른사람의존재와나에대한이해에서시작된다.『그들곁으로』는이과정을가장조용하면서도뚜렷한방식으로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