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외로운 그 말

정말 외로운 그 말

$18.00
저자

정우련

저자:정우련
1958년부산에서출생하여1996년국제신문신춘문예에「서른네살의다비장」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빈집』,『팔팔끓고나서4분간』,산문집『구텐탁,동백아가씨』등이있다.부산소설문학상,부산작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재심
정말외로운그말
은어가사는강물
클레멘타인
여왕의향기
물계자의노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국가가지우고덮은이름들

소설가는개인의정직에서가지를뻗어역사와공권력이왜곡한삶을더듬으며무엇이진정옳은일인지묻는다.「재심」은15년간간첩혐의로옥살이를했던주인공이뉴욕에서아들을만나는이야기다.분단조국이씌운억울한죄명과고문의상흔을안고살아가는그는과거의기억이사라져가는아들을보며비로소재심을결심한다.
이러한저항은「클레멘타인」에서도이어진다.이소설은1980년대베트남난민(보트피플)96명을구조하고도정부의지시를어겼다는이유로고초를겪은사건을바탕으로한다.전작『팔팔끓고나서4분간』의「만선」에서선장의시점을다루었다면이번소설에서는조리장박동호의이야기를펼친다.가난한생활에지친박동호에게어느날방송작가가찾아온다.난민구조로역적취급을받았던그는선장이국회인권상을받았다는소식과그날의이야기를다큐멘터리로제작한다는얘기를들으며다시는바다로나가지않겠다던자신의결심이틀렸을지도모른다고생각한다.
「은어가사는강물」은1991년낙동강페놀사태를다룬다.다수취수장말단직원은명수는옥계천낚시터에서구산전사의폐수방류현장을목격한다.이로인해명수의아내은옥은아이를잃고,명수는업무과실로구속되지만정작가해기업의고의적만행은은폐된다.
소설가는세이야기를통해국가가지운이름을되살린다.법은당시의기준으로옳고그름을가렸지만진실은시대를초월한다.소설가는그진실에집중하며판결에반영되지못한망설임,두려움그래도해야한다고믿었던순간들에집중한다.역사에서삭제된이름을불러내고누군가의선택이왜중요했는지를증언한다.정우련은글쓰기를통해우리가어떤이야기를기억해야하는지묻는다.

역사속에서길어올린올곧은마음

이번소설집은현대사뿐만아니라역사속에서도올곧은마음을발굴한다.「여왕의향기」는신라시대선덕여왕폐위를내세운비담과염종의반란속에서여왕과신하사이의깊은신뢰,그밑바탕이되는애민정신을그린다.죽음을앞둔여왕은자장에게백성들의가슴속에오래잊히지않는향기로남고싶다는소망과자신이떠난후에도백성을잘부탁한다는당부를남긴다.
이어지는「물계자의노래」에서물계자는전쟁의공을세우고도포상을받지못했지만응당할일을했다며더이상의것을바라지않는다.세속이말하는보상대신은둔을선택한물계자의삶을통해작가는세상의소란함에휩쓸리지않고자기내면의진실을지키는것이야말로가장단단한삶의태도임을보여준다.

그릇됨을부정하며나아가는정의의힘

정우련의소설속인물들은깊은어둠속에서도늘빛을향한시선을놓지않는다.소설속인물들은세상에맞서자신만의정직한삶을완성해나간다.소설가는결국타인의아픔에공감하고진실말하기를두려워하지않는태도와결심이세상을더낫게만든다고말한다.소설가가건네는이야기들은독자들에게각자의삶에묻어두었던진실이무엇인지,우리가반드시지켜야할정의는어디있는지를반추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