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 전집 22: 산중 눈보라

하근찬 전집 22: 산중 눈보라

$38.00
Description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6년 하근찬 전집 6차분 발간★
전쟁의 흔적을 재구성한 미완성 장편
제22권 『산중 눈보라』
저자

하근찬

하근찬(河瑾燦,1931~2007)
1931년경북영천에서태어나전주사범학교와동아대학교토목과를중퇴했다.195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수난이대」가당선되었다.6·25를전후로전북장수와경북영천에서4년간의교사생활,1959년부터서울에서10여년간의잡지사기자생활후전업작가로돌아섰다.단편집으로『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과중편집『여제자』,장편소설『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제복의상처』『사랑은풍선처럼』『산에들에』『작은용』『징깽맨이』『검은자화상』『제국의칼』등이있다.한국문학상,조연현문학상,요산문학상,유주현문학상을수상했으며1998년보관문화훈장을받았다.2007년11월25일타계,충청북도음성군진달래공원에안장되었다.

목차

발간사

마중나온사람
고백
죽음의계곡
상운사
고통의문
서울행
괴사건
망령
아버지와딸
절단수술
증발
5월의눈보라

해설|『산중눈보라』의위치-송주현

출판사 서평

단편적으로알려졌던소설가하근찬,
그의문학세계를새롭게조명하다
한국단편미학의빛나는작가하근찬의문학세계를전체적으로복원하기위해‘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작가탄생90주년을맞아〈하근찬문학전집〉을전24권으로간행한다.한국전쟁이후한국소설의백미로꼽히는하근찬의소설세계는단편적으로만알려져있다.하근찬의등단작「수난이대」가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으로이어져온민중의상처를상징적으로치유한수작이기는하나,그의문학세계는「수난이대」로만수렴되는경향이있다.하근찬은「수난이대」이후에도2002년까지집필활동을하며단편집7권과장편소설14편을창작했고미완의장편소설2편과산문집1편을남겼다.하근찬은45년동안문업(文業)을이어온큰작가였다.‘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하근찬의작품총24권을간행함으로써,초기의하근찬문학에국한되지않는전체적복원을기획했다.

원본과연보에집중한충실한작업,
하근찬문업을조망하다
하근찬문학세계의체계적정리,원본에충실한편집,발굴작품수록,작가연보와작품연보에대한실증적작업을통해하근찬문학의자료적가치를확보하고연구사적가치를높여,문학연구에서겪을수있는혼란을최소화할수있도록노력했다.
하근찬문학전집은‘중단편전집’과‘장편전집’으로구분되어있다.‘중단편전집’은단행본발표순서인『수난이대』,『흰종이수염』,『일본도』,『서울개구리』,『화가남궁씨의수염』을저본으로삼았고,단행본에수록되지않은알려지지않은하근찬의작품들도발굴하여별도로엮어내어전집의자료적가치를높였다.‘장편전집’의경우하근찬작가의대표작인『야호』,『달섬이야기』,『월례소전』,『산에들에』뿐만아니라,미완으로남아있는「직녀기」,「산중눈보라」,「은장도이야기」까지간행하여하근찬의전체문학세계를조망한다.

22권『산중눈보라』
흔적으로남은전쟁이소설의대중성과접합하는방식
하근찬의장편소설『산중눈보라』는1980년1월부터11월까지《국제신문》에연재된작품으로,언론통폐합으로인해《국제신문》이폐간되면서연재가중단되어미완성으로남은작품이다.스스로를“전쟁작가”로자처한하근찬답게,이소설의배경과소재또한전쟁이다.하지만다른작품과는다르게이작품에서는전쟁이하나의‘흔적’으로존재한다.
소설의주인공임중하는시대의격랑속에서아버지를잃고의과대학시절가정교사를하던병원집의딸과결혼해살아가는,슬하에1남1녀를둔50대병원장이다.어느날그는겨울산행을떠났다가30년전아버지를죽인범인을우연히만나게된다.그범인은중하의중학교동창이자주지스님으로있는절의처사로살아온최남팔이다.하지만중하는그를알은체하지못한다.이후최남팔이중하의병원에일자리를구하러오고,중하의딸이교통사고를일으키며다시얽힌다.의료사고를가장해그를죽일기회를맞지만,결국범인은사라진다.
등장인물들에게전쟁은흔적으로남아있다.임중하아버지의죽음에는전쟁이있으며,소설속에서살인자,방화범,파렴치한으로그려지는최남팔도사실그의삶에는전쟁이라는거센역사의소용돌이가있었다.평범한시골청년이었던그도전쟁속에서공비,살인자,화전민,의용군,전쟁포로,날품팔이등으로살아오며타인의눈을피해살아갈수밖에없는신세가된것이다.
『산중눈보라』의등장인물들에게전쟁의기억은고정된과거로머물지않고,그들의삶속을파고들며현재를끊임없이침식하는‘흔적’으로살아숨쉰다.소설전체를가로지르는원한,두려움과연민의감정은어떤이념이나메시지를전달하기위한것이아니라,민중이라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가장깊고근본적인정서로부터길어올린것이다.또한작품곳곳에스며있는민속적상상력과전근대적감각은단순한미신이나낡은사고방식이아니라,근대적이성과논리로는다설명할수없는인간경험의또다른층위를보여주는서사적장치로기능한다.복수와용서,기억과망각,증오와화해등하근찬이소설속에서던지는물음들은특정시대의이야기가아니라,인간이살아가는한언제어디서나되풀이될수밖에없는보편적인삶의조건에닿아있다.그는이물음들에쉬운답을내놓지않는다.대신그답에이를수없는인간의한계와조건을가감없이독자앞에펼쳐보임으로써,우리스스로계속해서생각하고질문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