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13: 바다의 노모스

문학/사상 13: 바다의 노모스

$16.00
Description
▶ 대지의 질서를 넘어, 바다의 질서를 사유하다
주류 담론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재구축한다는 취지로 2020년 6월 창간한 반년간 문예비평지 『문학/사상』이 13호를 발간한다. 이번 호 표제는 「바다의 노모스」이다. 12호 「바다정동」 특집이 바다를 감각과 정동의 차원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면, 13호는 바다를 통해 오늘날 세계질서의 구조 변화를 읽어낸다. 식민 바다와 냉전 바다를 지나 탈냉전의 시대에 이른 지금, 바다는 더 이상 자연적 배경이 아니라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국가와 공동체가 교차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김건우의 「대지의 노모스와 바다의 노모스: 구체적 질서의 구조 변화」는 칼 슈미트의 노모스 개념을 바탕으로 대지 중심의 질서와 바다 중심의 질서를 비교한다. 토지의 분할과 경계 설정을 통해 질서를 구축해온 '대지의 노모스'와 달리, 바다는 끊임없는 생성과 변화, 우연성과 가능성의 공간이다. 김건우는 바다를 통해 고정된 경계와 완결된 질서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상상력을 모색하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환경과 기술, 미래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틀을 제안한다.
윤인로의 「유령해적론」은 식민과 냉전, 전후 질서가 남긴 흔적들을 '유령해적'이라는 독특한 형상으로 추적한다. 전쟁과 평화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시대, 윤인로는 국가와 제도의 표면 아래 작동하는 힘들을 탐색하며 전후 질서가 어떻게 구축되고 유지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냉전 바다를 항해하는 해적과 파르티잔의 형상은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비평적 은유로 제시된다.

▶ 시와 소설, 연대와 환대의 언어로 응답하다
시에는 김미령, 성윤석, 이영광, 이중기, 최영철, 허만하의 신작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란에는 정재운의 「두 원수」와 황인규의 「I'M NOT DATA」가 실렸다. 「두 원수」는 가장 사랑했던 존재를 '원수'로 사유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실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I'M NOT DATA」는 디지털 AI 기술이 인간의 경험과 노동, 정체성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질문한다.
현장비평에서 정미숙은 「박권숙 시조와 생명시학」을 통해 시조를 생명의 지속과 행성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으로 읽어낸다. 쟁점-서평에서 송혜림은 『파치』를 통해 비정규 노동과 돌봄의 연대를 살펴보고, 임세화는 『금지된 향수』를 통해 전후 일본 문학과 식민의 기억을 재조명한다. 이어 장성권은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을 통해 환대와 공공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문학/사상』 13호는 거칠게 요동치는 세계 속에서 바다라는 은유와 사유를 통해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연대와 환대의 문제를 새롭게 묻는다. 대지의 경계를 흔드는 바다의 물결처럼, 이번 특집은 익숙한 질서 바깥에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비평적 항해가 될 것이다.
저자

김건우

고려대학교사회학과강사.니클라스루만의사회학이론과독일의국가사회학을연구하고있다.니클라스루만의『근대의관찰들』(2021),『아르키메데스와우리』(2022),『체계내권력』(근간),『구성으로서인식』(근간),칼슈미트의『국가의가치와개인의의미』(근간)을번역했고,그외몇편의논문을썼다.

목차

『문학/사상』13호를내며

∏비판-비평
대지의노모스와바다의노모스:구체적질서의구조변화
김건우사회학연구자

유령해적론
윤인로『궐위:쿠데타의이성비판』저자

∑시
밤의러너들/미모사
김미령시인

재첩再妾/악양들
성윤석시인

여섯시내고향/일초쯤
이영광시인

일흔쯤에나는/항의전화
이중기시인

두문불출/곰솥에뜬눈동자
최영철시인

도서관에서/존재
허만하시인

Ⅹ현장-비평
박권숙시조와생명시학
정미숙문학평론가

∮소설
두원수
정재운소설가

I'MNOTDATA
황인규소설가

∞쟁점-서평
'파치'의호혜성:돌봄적투쟁과연대-아사히지회의투쟁사안팎에놓인연대의힘
『파치』,소희
송혜림비교문학·문화연구자

'무해한식민자'의전후(戰後)
『금지된향수:고바야시마사루의전후문학과조선』,하라유스케
임세화성균관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연구교수

공공예술너머,모두의공공성:박제된관공예술에서생동하는환대의장으로
『공공예술의철학,임계의미학』,김동규
장성권둥지연구소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