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대지의 질서를 넘어, 바다의 질서를 사유하다
주류 담론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재구축한다는 취지로 2020년 6월 창간한 반년간 문예비평지 『문학/사상』이 13호를 발간한다. 이번 호 표제는 「바다의 노모스」이다. 12호 「바다정동」 특집이 바다를 감각과 정동의 차원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면, 13호는 바다를 통해 오늘날 세계질서의 구조 변화를 읽어낸다. 식민 바다와 냉전 바다를 지나 탈냉전의 시대에 이른 지금, 바다는 더 이상 자연적 배경이 아니라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국가와 공동체가 교차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김건우의 「대지의 노모스와 바다의 노모스: 구체적 질서의 구조 변화」는 칼 슈미트의 노모스 개념을 바탕으로 대지 중심의 질서와 바다 중심의 질서를 비교한다. 토지의 분할과 경계 설정을 통해 질서를 구축해온 '대지의 노모스'와 달리, 바다는 끊임없는 생성과 변화, 우연성과 가능성의 공간이다. 김건우는 바다를 통해 고정된 경계와 완결된 질서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상상력을 모색하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환경과 기술, 미래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틀을 제안한다.
윤인로의 「유령해적론」은 식민과 냉전, 전후 질서가 남긴 흔적들을 '유령해적'이라는 독특한 형상으로 추적한다. 전쟁과 평화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시대, 윤인로는 국가와 제도의 표면 아래 작동하는 힘들을 탐색하며 전후 질서가 어떻게 구축되고 유지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냉전 바다를 항해하는 해적과 파르티잔의 형상은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비평적 은유로 제시된다.
▶ 시와 소설, 연대와 환대의 언어로 응답하다
시에는 김미령, 성윤석, 이영광, 이중기, 최영철, 허만하의 신작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란에는 정재운의 「두 원수」와 황인규의 「I'M NOT DATA」가 실렸다. 「두 원수」는 가장 사랑했던 존재를 '원수'로 사유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실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I'M NOT DATA」는 디지털 AI 기술이 인간의 경험과 노동, 정체성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질문한다.
현장비평에서 정미숙은 「박권숙 시조와 생명시학」을 통해 시조를 생명의 지속과 행성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으로 읽어낸다. 쟁점-서평에서 송혜림은 『파치』를 통해 비정규 노동과 돌봄의 연대를 살펴보고, 임세화는 『금지된 향수』를 통해 전후 일본 문학과 식민의 기억을 재조명한다. 이어 장성권은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을 통해 환대와 공공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문학/사상』 13호는 거칠게 요동치는 세계 속에서 바다라는 은유와 사유를 통해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연대와 환대의 문제를 새롭게 묻는다. 대지의 경계를 흔드는 바다의 물결처럼, 이번 특집은 익숙한 질서 바깥에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비평적 항해가 될 것이다.
주류 담론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재구축한다는 취지로 2020년 6월 창간한 반년간 문예비평지 『문학/사상』이 13호를 발간한다. 이번 호 표제는 「바다의 노모스」이다. 12호 「바다정동」 특집이 바다를 감각과 정동의 차원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면, 13호는 바다를 통해 오늘날 세계질서의 구조 변화를 읽어낸다. 식민 바다와 냉전 바다를 지나 탈냉전의 시대에 이른 지금, 바다는 더 이상 자연적 배경이 아니라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국가와 공동체가 교차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등장한다.
김건우의 「대지의 노모스와 바다의 노모스: 구체적 질서의 구조 변화」는 칼 슈미트의 노모스 개념을 바탕으로 대지 중심의 질서와 바다 중심의 질서를 비교한다. 토지의 분할과 경계 설정을 통해 질서를 구축해온 '대지의 노모스'와 달리, 바다는 끊임없는 생성과 변화, 우연성과 가능성의 공간이다. 김건우는 바다를 통해 고정된 경계와 완결된 질서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정치적 상상력을 모색하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환경과 기술, 미래의 문제를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틀을 제안한다.
윤인로의 「유령해적론」은 식민과 냉전, 전후 질서가 남긴 흔적들을 '유령해적'이라는 독특한 형상으로 추적한다. 전쟁과 평화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시대, 윤인로는 국가와 제도의 표면 아래 작동하는 힘들을 탐색하며 전후 질서가 어떻게 구축되고 유지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냉전 바다를 항해하는 해적과 파르티잔의 형상은 오늘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비평적 은유로 제시된다.
▶ 시와 소설, 연대와 환대의 언어로 응답하다
시에는 김미령, 성윤석, 이영광, 이중기, 최영철, 허만하의 신작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란에는 정재운의 「두 원수」와 황인규의 「I'M NOT DATA」가 실렸다. 「두 원수」는 가장 사랑했던 존재를 '원수'로 사유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상실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I'M NOT DATA」는 디지털 AI 기술이 인간의 경험과 노동, 정체성을 데이터로 환원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질문한다.
현장비평에서 정미숙은 「박권숙 시조와 생명시학」을 통해 시조를 생명의 지속과 행성적 질서를 사유하는 장으로 읽어낸다. 쟁점-서평에서 송혜림은 『파치』를 통해 비정규 노동과 돌봄의 연대를 살펴보고, 임세화는 『금지된 향수』를 통해 전후 일본 문학과 식민의 기억을 재조명한다. 이어 장성권은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을 통해 환대와 공공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문학/사상』 13호는 거칠게 요동치는 세계 속에서 바다라는 은유와 사유를 통해 전쟁과 기술, 자본과 생태, 연대와 환대의 문제를 새롭게 묻는다. 대지의 경계를 흔드는 바다의 물결처럼, 이번 특집은 익숙한 질서 바깥에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비평적 항해가 될 것이다.

문학/사상 13: 바다의 노모스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