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건우, 김만석, 배수연, 이소회, 이향지, 구모룡, 박향, 안지숙

저자 :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시전문계간지 <시인수첩> 편집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비평전문 반연간지 <문학/사상>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폐허의 푸른빛』, 『보존과 창조』, 『문학 속의 부산』,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저자 : 이향지
1989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괄호 속의 귀뚜라미』 『구절리 바람소리』 『물이 가는 길과 바람이 가는 길』 『내 눈앞의 전선』 『햇살 통조림』 『야생』이 있다.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자 : 박향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즐거운 게임』 『영화 세 편을 보다』 『좋은 여자들』, 장편소설 『얼음꽃을 삼킨 아이』 『에메랄드 궁』 『카페 폴인러브』 『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에세이 『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를 펴냈다. 세계문학상 대상, 현진건문학상, 부산소설문학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 : 배수연
2013년 《시인수첩》으로 등단. 제주에서 나고 부산과 서울에서 자랐다. 클레이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소녀 시절을 지나, 서양화와 철학을 전공하고 서양철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대 후반부터 중학교 미술 교사로 근무하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집 《조이와의 키스》 《가장 나다운 거짓말》 《쥐와 굴》을 펴냈고, 폴리 로슨이 지은 《칼 라르손의 나의 집 나의 가족》에 에세이를 실었다.
《요정+요괴, 찐따》를 쓰던 어느 날, 새벽에 잠을 깨어 침대에 누운 채로 한 시간 남짓 두 팔을 올려 춤을 추었다. 한 동작도 길게 반복되지 않고 다른 동작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글들이 내게 준 선물이다. 당신에게도 필요한 선물이 도착하리라 믿는다.

저자 : 안지숙
2005년《신라문학상》등단
아르코창작지원 수혜, 요산김정한창작지원 수혜, 부산작가상 수상.
소설집 『내게 없는 미홍의 밝음』, 장편소설 『우주 끝에서 만나』 『스위핑홀』, 『데린쿠유』 외
부산작가상 수상, 요산창작지원금 수혜

저자 : 이소회
2018년《부산일보》신춘문예 등단, 2024 시집 『오오』(파란). 동아대학교 교양대학 재직.

정민구
전남대학교에서 「김수영과 조태일의 정치성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사업단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시적) 언어의 정치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자 : 정고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선임연구원. 2024년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랑하고 저항하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노동’과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광장의 문화정치』(공저)가 있다.

저자 : 김건우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학 이론과 독일의 국가사회학을 연구하고 있다. 《교수신문》, 《대학지성》의 독일 통신원이었고, 니클라스 루만의 『근대의 관찰들』(2021), 『아르키메데스와 우리』(2022), 『체계 내 권력』(근간), 『구성으로서 인식』(근간)을 번역했고, 그 외 몇 편의 논문들을 썼다.

저자 : 김만석
문학평론가. 『문학/사상』 편집주간.

저자 : 구성철
창원대학교 중국학과 강사이자 2026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로, 평소 한중관계의 중장기적 변화에 주목해 왔다. 최근에는 반중정서의 기원 탐색과 정치적 진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목차

『문학/사상』 14호를 내며

비판-비평
소가 하늘을 나는 항구―김동리, 「밀다원 시대」(1955)와 김숨, 『잃어버린 사람』(2023)을 나란히 놓아두고
김대성 문학평론가

총파업과 ‘불(빛)’의 레이어―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적 정동으로서 불에 관하여
김만석 문학평론가

시
유실물/수도원
박유빈 시인

사용자 환상/,
배수연 시인

날개의 언어/반경
이소회 시인

소용돌이 서사/땅 위에서의 서사
이향지 시인

작가론
사유하는 노동과 시인의 길―백무산의 시 읽기 초(草)
구모룡 문학평론가

소설
언어의 효능
박향 소설가

웅녀와 다이소 호랑이
안지숙 소설가

쟁점-서평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이 가져온 중국의 역전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 알렉산드로 루소
구성철 창원대 중국학과 강사

‘자립’과 ‘기대며 살기’의 공존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 부산지역운동사 발간위원회 엮음
정고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선임연구원

서정시의 (비)동일성, 그 속살을 들춰내기
『포스트서정시의 징후들』, 오문석
정민구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출판사 서평

말과 침묵, 노동과 공동체 사이에서

시에는 박유빈, 배수연, 이소회, 이향지의 신작시를 각 2편 수록하였다. 소설란에는 박향의 「언어의 효능」과 안지숙의 「웅녀와 다이소 호랑이」가 실렸다. 「언어의 효능」은 아파트 게시판에서 ‘그러므로’로 정의(正義)를 설파하던 이웃과 요양병원 병실에서 욕설과 훈계로 맞서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겹쳐 놓는다. 그리하여 논리와 정의의 언어가 실패한 자리에서 비로소 작동하는 말과 침묵의 효능을 묻는다. 안지숙의 「웅녀와 다이소 호랑이」는 시력을 잃어가는 동화작가와 하루를 함께 걸은 그림작가의 시선을 따라간다. 떠나간 관계의 흔적과 붙잡힘의 감각을 통해 비어 있는 중심을 다시 그려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작가론에서 구모룡은 「사유하는 노동과 시인의 길―백무산의 시 읽기 초(草)」를 통해 백무산의 시집을 첫 권부터 차례로 다시 읽으며, 잘 알려진 ‘노동자-시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시간과 혁명을 사유해온 그의 시학을 조명한다. 쟁점-서평에서 구성철은 『문화대혁명의 혁명적 문화』를 통해 문화대혁명을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과 그 자기소진이 공존한 역사적 실험으로 다시 읽고, 그 실패가 개혁개방이라는 ‘역전’으로 이어진 과정을 짚는다. 정고은은 『부산지역 공동체운동의 원형을 찾아서』를 통해 야학에서 마을공동체운동에 이르는 부산 공동체운동의 역사 속에서 ‘자립’과 ‘기대며 살기’가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이어 정민구는 『포스트서정시의 징후들』을 통해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이라는 서정시의 신화를 들춰내고 새로운 시가 도래하는 자리를 탐색한다.

『문학/사상』 14호는 개항 150주년의 기념과 축제 너머에서 부산항을 통해 열림과 닫힘, 동원과 귀환, 노동과 저항,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을 새롭게 묻는다. 배가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떠나기 위해 정박하듯, 이번 특집은 ‘땅 끝’이라는 오래된 표상 바깥에서 항구를 다시, 여러 겹으로 열어두는 비평적 정박이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다만 그 절박함 하나를 항구 전체의 표정으로 걸어두는 순간, 우리는 그 계단 아래, 그 다방 바깥에 있었던 훨씬 많은 존재들―매축지의 소와 물고기, 이름을 얻지 못한 아낙들, 도착하지 못한 채 사고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다시 지워버리게 된다. 150주년이라는 특별한 시간은 새로운 닫힌 기원 하나를 더 세우는 일이 아니라 이 항구를 다시, 그리고 여러 겹으로 열어두는 일과 이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숨이 내어놓은 『잃어버린 사람』이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절망도 희망도 아닌, 닫히지 않은 채로 견디는 법이다.
_김대성, 「소가 하늘을 나는 항구―김동리, 「밀다원 시대」(1955)와 김숨, 『잃어버린 사람』(2023)을 나란히 놓아두고」

계몽의 빛과 자본의 판타지, 마음의 불꽃이 완전히 구별되는 것일 수는 없다. 이 세 가지 빛과 불은 사실상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몽과 자본이 취약함을 가려버리는 데 반해, 마음의 불꽃은 그 취약함을 통해서 밝혀지는 정동에 해당한다. 달리 말해, 계몽과 자본이 초래하는 착취나 수탈로부터 마음의 불꽃이 점화된다.
_김만석, 「총파업과 '불(빛)'의 레이어―항구도시 부산의 역사적 정동으로서 불에 관하여」

그만큼 시인의 시간은 많은 경험과 사유를 내장하는데 그가 만든 길과 “길 밖의 길”을 투사하고 나아가 타자의 입장에서 읽는 과정이 남겨졌다. 무엇보다 우리는 1984년 시인의 탄생을 노동자-시인이라는 신원과 동일시하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험을 표현하고 사유를 통하여 시적 지평을 확장해 온 그의 시학을 다시 읽는 작업이 요긴하다.
_구모룡, 「사유하는 노동과 시인의 길―백무산의 시 읽기 초(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