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손님 (양장본 Hardcover)

각시손님 (양장본 Hardcover)

$16.11
Description
옛날에는 천연두를 마마라고 불렀대.
마마를 가져오는 각시손님 이야기 들어 볼래?
옛날 옛적에 강남 천자국에 명신손님 쉰세 분이 살았습니다. 그중 글 잘하는 문관손님, 칼 잘 쓰는 호반손님, 그리고 아름다운 각시손님이 해동 조선국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각시손님은 옥 같이 흰 얼굴에 아주 고운 분이지만, 실은 이 각시손님이 손님네 중에서도 가장 무섭습니다. 조선 땅을 향하던 손님네는 압록강에 이르러 뱃사공을 만났는데 뱃사공이 각시손님을 희롱하여 아주 크게 혼이 나고, 손님들은 가까스로 조선 땅에 도착했는데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불빛이 번쩍거리는 김장자 집에 가서 하룻밤 쉬어 가겠다고 했는데, 김장자는 절대 안 된다고 하고, 한참을 헤매다가 노구할미 집에서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각시손님은 은혜를 갚으려고 노구할미 외손녀 몸에 살짝 들어앉아 마마를 가볍게 앓게 하고는 좋은 운을 잔뜩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김장자네 아들 철현이에게는 뼈 마디마디마다 은침 쇠침을 박아 넣고 철현이는 그만 꼴까닥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후로 김장자와 노구할미는 어떻게 됐을까요? 철현이는 손님네 막둥이가 되어 방방곡곡 따라다녔다고 전해집니다.
저자

엄혜숙

저자:엄혜숙
서울에서태어나연세대학교에서독일문학과한국문학을,인하대학교와일본바이카여자대학에서아동문학과그림책을공부했습니다.지금은어린이책을기획하고쓰면서외국의좋은어린이책을우리말로옮기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나의즐거운그림책읽기》,《나의초록스웨터》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깃털없는기러기보르카》,《눈이좋아!》,《마음은어디에》,《아주큰당근》,《무지갯빛세상》등이있습니다.

그림:지현경
민화작가로활동하면서그림책을쓰고그립니다.오래된민화를보고그리며새로운상상을더하여그림책을만드는작업을합니다.쓰고그린책으로《책》이있고,그린책으로《엄마,언제와?》,《나비공주》,《아빠얼굴》,《먹여주고재워주고》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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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별다른이유도없이나타났다가사라지는천연두를
사람들은마마,또는‘각시손님’이라고불렀습니다.

조선시대사람들은천연두를호랑이의습격만큼무서운병이라고생각했습니다.천연두는‘마마’라고부르기도했고,호랑이의무서움에빗대어‘호환마마’라고부르기도했습니다.또한천연두를타자의소행으로생각해낯설고먼곳에서온손님,‘나쁜것은외부에있다’라는사고방식이반영되어‘각시손님’신화가전해내려왔습니다.각시손님은손님마마,별상애기,강남별상등으로불리고가장무서운질병의신으로여겨졌습니다.

권선징악이라는옛이야기의주제를확실하게보여주는각시손님이야기에서질병을주는행위는단순히징벌을상징하기보다전염병이라고하는공동체의재난속에서개인의선택이악이아닌선을향하도록하는것입니다.지친손님들에게따뜻한밥한끼를나누고,따뜻한방에서쉬게하는것,기꺼이그렇게베풀었던노구할미의행동이스스로에게복을불러온것입니다.어려운상황에서도선을지킨다면노구할미처럼복짓는사람이될것입니다.

옥같이흰얼굴에분세수곱게하고,삼단같은머리틀어올리고,무지개색노리개로치장한옷차림에가죽꽃신을신은,곱디고운각시손님.그런데신중에서도가장무서운신인각시손님의이야기를들어보세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