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부정일 두 번째 시)

멍 (부정일 두 번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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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멍하니 먼 산을 보는
늙은 시인의 마음이 닿은 곳
제주도내 최장수 문학동인인 한라산문학회를 이끌고 있는 부정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표제 ‘멍’은 먼 산을 바라보는 늙은 시인의 멍한 눈길일 수도, 세상사에 부대끼며 멍든 마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시인은 그러한 ‘멍’의 시간에서도 시심詩心을 잃지 않고, 첫 시집 상재 후 5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엮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에 걸쳐 59편의 시를 담았다.
1부 〈돌집에는 고로쇠나무가 있다〉는 황혼기의 내면을 그렸다. 저물어가는 삶의 쓸쓸함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와 원숙미가 담겨 있다. 2부 〈공짜는 없다〉에서는 반려견 자크, 깜보, 비타와 함께하는 일상의 풍경을 담았다. 3부 〈멍〉은 미수동에서부터 아무르 강변까지, 시인의 삶을 통과한 이들의 이야기가 때론 애잔하게, 때론 날카롭게 그려진다. 4부 〈동백꽃 배지를 달다〉는 제주 시인이라면 피해 갈 수 없는 제주4ㆍ3을 말한다.
“나란 놈은 빈껍데기로,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 평범하게 잊힐 사람인 것은 얼핏 봐도 사실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 늙어갈 때쯤이면 오라는 곳은 줄고 갈 곳 또한 망설여져 멍하니 먼 산이나 보고 있는 뒷방 늙은이 같은 자신을 볼 때가 있다. 받아들이는 심정으로 멍을 쓰게 됐다.”는 시인은 쓸쓸하지만 단단하고, 소소해 보이지만 무수한 결을 담은 시로 남은 생을 문학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저자

부정일

1954년제주출생. 
2014년〈시인정신〉등단. 
시집《허공에투망하다》. 
현한라산문학회장.

목차

1부돌집에는고로쇠나무가있다
돌집에는고로쇠나무가있다|어찌알았겠나|쓸쓸한핑계|꿩엿|5월은|생각이나더란말입니다|벗,그대는안녕한가|술이다|그친구가대세네|인연도긴세월앞에부질없어|어느노인의예감|꽃구경|막차는오는데|소곰바치야소곰바치야|새벽에핀달맞이꽃|사라진다는것은

2부공짜는없다
공짜는없다|자크|깜보|틈|외로움에는트라우마가있다|봄을기다리는|이누와비타|누가봐도상전이다|담쟁이|잡풀|덫|고무나무|후박나무를베다|부추꽃|빈손

3부멍
멍|시,라는고것이|거미|금빛물고기서쪽하늘로사라지다|감자|대파|미수동|아무르강변을걷다가깨곤한다|거시기한날1|거시기한날2|거로,벽화를보며|해몽해주세요|고향,제주라고못하겠습니다|언제나재앙은경고네|들어는봐야지|밥|항문

4부동백꽃배지를달다
동백꽃배지를달다|제주고사리는슬프게피어라|제주에는마을마다사연|백주에벼락을봤네|대장각시|성산포정씨아줌마|완장|울지않는매미|평화의섬,|용서하면안되나요|제주섬,전체가동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