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 허계생

제주 사람 허계생

$16.13
저자

허계생

1953년계사년에구좌읍송당리에서태어났다.4·3사건와중에할아버지가돌아가시고,곧아버지까지여의고어머니와농사를지으며자랐다.가난한살림에사내몫을해야하는고단한생활이었지만당당한사람으로컸다.스무살에조천읍선흘리로시집와딸셋과아들하나를낳아기르며여러장사로나서고농사를지었다.시부모님돌아가시고원인모를병이찾아와살길을찾다가소리에눈을떴다.2004년한춘자명창에게제주민요와노동요를사사받고2010년에는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대상을받았다.응어리가노래로풀어졌던지병도나았다.여러행사에서공연을하고텔레비전리포터로활동하기도하며두번째삶을살아가고있다.

목차

[어린시절]우리계생이가일등이라

144·3에휩쓸리지아니헌집이이샤?(4·3에휩쓸리지않은집이있어?)
22쌍둥이어젯밤에숨안거둰?(쌍둥이어젯밤에안죽었어?)
26고무질도잘하고,사까닥질도잘하고(고무줄도잘하고,뒤집기도잘하고)
34내터져고사린꺾도못허고(내넘쳐고사리는꺾지도못하고)
44어머니몰래물허벅지엉(어머니몰래물허벅지고)
53새도둑놈은도둑놈도아니(띠도둑놈은도둑놈도아니야)

[청소년시절]어른이된다는것은

58낭밧아니민돈나올데가엇어(육묘장아니면돈나올데가없어)
63김발되는새,지붕되는새(김발되는띠,지붕되는띠)
69장낫으로촐비어눕지멍(벌낫으로꼴베어눕히며)
79수눌엉밭갈고수눌엉검질매고(품앗이로밭갈고품앗이로김매고)
88피농사지으멍생이잡으멍(피농사지으며새잡으며)
95불치가잇어사모물농사짓주(재가있어야메밀농사짓지)
100독잡아그네감저파다그네(닭잡아서고구마파서)
103모물도둑잡기(메밀도둑잡기)
107방애지고고레골아(방아찧고맷돌갈아)

[결혼과출산]애기놓고살아보려고

114몸뗑이만보내불어(몸뚱이만보내버려)
119왕왕작작한결혼잔치(시끌벅적한결혼잔치)
129무서운게엇인사름(무서운게없는사람)
137이노무애기를지우젠(이놈의아기를지우려고)
140유채장시,콩장시(유채장사,콩장사)
145벵원두번강난첫똘(병원두번가서낳은첫딸)
151송당새사당선흘서폴고(송당띠사다가선흘에서팔고)
154사람털어졍아니아프느냐?(사람낳는데안아프냐?)
156쉐질루고도새기질루고(소기르고돼지기르고)
163우리애기들은진짜착헤서(우리아이들은진짜착해서)

[시부모님돌아가시고]시어머니계실때가호강이었지

170단식허멍견디멍(단식하며견디며)
174나죽을거난에섭섭해도하지말라(나죽을거니섭섭해하지마라)
179시어머니잇인때가호강이랏주(시어머니계실때가호강이었지)
183엇인시절에무사예의가경많으니(없는시절에왜예의가그렇게많은지)
192폴아지지않으난빚만나고이(팔리지않으니빚만생기고)
195사람이죽으란법은엇인거라이(사람이죽으란법은없는거야)
203미깡낭아니민어디서돈이나올말이라게(귤나무아니면어디서돈이나오겠어)

[소리의길]내세상을살날은없을줄알았어

210이노무서방언제죽어불코(이놈의서방언제죽어버릴까)
214소리지를수있는델다녀봅서(소리지를수있는데를다녀보세요)
220소리가병을낫게헌거지(소리가병을낫게한거지)
231댕겸시민배워진다게(다니다보면배워진다)
236이추룩헌세상도이시카(이런세상도있을까)

[생활사살펴보기]

204·3사건과소개_불타버린7년,상흔의70년
32넋들임_아이들을돌보는삼신할망
39숯가마와숯막_중산간사람들의겨울부업,숯굽기
42제주도의내창_바닥이드러난마른내의세계
50제주도의물_돈보다,쌀보다귀한물
61제주도의녹화사업_제주도풍경을바꾼나무들
67새의쓰임_지붕이되고,비옷이되고,덮개가되고
75소와촐_소없이도안되고,촐없이도안되고
84수눌음_누구든땀흘려일해야먹고살수있는사회
86보리_보리에의지해살아온사람들
93도리송당의피농사_껍질을아홉겹둘러쓴피농사로살아가는여자들
98제주도의메밀농사_진정한메밀의본고장
109방아와맷돌_곡식껍질을벗겨야먹고사는여성들의노동도구
124제주도의결혼의례_마을공동체가함께치르는일뤠잔치
143제주도와유채_유채꽃밭의역사
148제주도사람들의출산과육아_삼승할망이돌보는아이들
159제주도와돼지_돼지와제주도사람들의수천년인연
188제주도사람들의장례문화_죽은이를보내는여정
206제주도감귤의역사_죽음의귤이살림의귤로,보리밭의세상에서과수원의세상으로
226제주도의민요_노래와함께한삶
228제주도의농업노동요_위로와용기와격려의노래

242제주어작은사전

출판사 서평

우리가몰랐던제주,우리가몰랐던제주여성

팬데믹을지나오며제주도는통제되고고립되어온사람들의숨통이되어주었다.제주도는한해에천만명이넘는사람들이오고또오는전국민의여행지이지만정작우리는제주도를알고있을까?관광지와맛집과카페를꿰고있는것으로제주도를안다고할수있을까?

화산섬제주도는땅의성질과기후와역사와문화가‘육지’(제주도를제외한한반도를이르는제주식표현이다)와는많이다르다.논농사가거의불가능한밭농사위주의농경형태는전혀다른농경문화를낳았고,산좋고물좋은‘육지’와는달리땔감을구하는일도물을구하는일도고된노동없이는불가능했다.여행자들이사랑하는오름은제주사람들에게는무엇이었을까?화사하고아름다운유채꽃밭은언제부터거기있었던걸까?제주사람들은어떻게태어나고성장하고결혼하고죽음을맞이했는가.

계사년(癸巳年)에태어나서계생이라는이름을얻게된한여자아이가자라나어른노릇을하고결혼을하고아이를낳아기르고늙어간다.그속에‘육지사람들’은상상하지못한제주의이야기가펼쳐진다.또한주어진대로열심히살기만했던한여자가원인모를병이들고그병을이기려고자신을찾아가는여정을만날수있다.

소멸위기언어제주어의말맛

얼마전큰관심을모았던드라마‘우리들의블루스’에서는제주도를배경으로제주사람이등장해제주말을쏟아놓았다.주인공들이제주말을하는최초의드라마에는자막이달려야했다.제주말은육지와는다른어휘와문법을가졌기때문이다.제주어는쓰는사람이점점줄어들어유네스코가‘소멸위기언어’로분류하고있다.토박이제주사람들의말을들어본적이있는가?제주사람의말은경쾌하면서도유장하다.투박하고거친듯하지만운율이살아있어굽이굽이흘러간다.그입말을살려글로담고,그말맛을귀로들을수있는음원도담았다.제주말은어떤맛일까.제주말을씹고뜯고맛보고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