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앞발

하찮은 앞발

$12.00
Description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들과 함께하는 다정한 일상
자연이 주는 선물 속에서 소박한 일상을 꾸리며 살아가는 김섬 작가의 신작 동시집이다. 우영팟(텃밭)을 일구고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끼니를 챙기며 하루하루를 작은 생명들이 주는 환희와 함께 보내는 작가는 이 동시집을 그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1부 ‘하찮은 앞발’, 2부 ‘우리 집 숲냥이’, 3부 ‘까치 방송국’, 4부 ‘청무화과 익는 날’로 나눠 모두 55편의 동시를 실었다. 주로 늙은 반려견 장군이와 함께하는 가족의 일상, 숲과 들을 떠돌다 새끼를 낳고 쉴 곳을 찾아 문을 두드리는 고양이들과의 만남, 그 밖에도 아침마다 알람을 울려주는 새들, 열매를 나눠 먹는 넓적사슴벌레와 연못에 사는 참개구리, 그 사이로 싹을 틔우고 꽃대를 올리는 냉이와 제주수선화와 은방울꽃, 강아지풀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인은 “갇힌 세상이 힘들었지만 자연과 더불어 잘 건널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순하고 작은 생명들이 내미는 앞발을 다정하게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손길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자연 속의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살아가는 예쁜 마음을 담은 동시집이다.
저자

김섬

자급자족의생태우영팟을가꾸며제주에서살고있습니다.늙은진돗개장군이를돌보고배곯은주변의숲냥이들을거두어먹이고있습니다.제주의삶과문화를제주어로표현하는작품을많이짓고있습니다.장편동화『숨비소리』,『웃음웃을꽃』,『이구아나마구아나』,단편동화집『볼락잠수앙작쉬』,제주어시집『혼디지킬락』,동시집『하찮은앞발』을지었습니다.

목차

하나.하찮은앞발
똥깡이|우다다다|똥꼬발랄방귀|꼬리메트로놈|빙글빙글자리춤|산책|봄바람|말복지나는길|필살기|소리먹방|하찮은앞발|뭉클|털복숭이난로|해피버스데이

둘.우리집숲냥이
오름이밥|숨은오름이집찾기|봄마다가출|숲냥이산바라지|왕뫼|왕뫼가철들었어요|낭끼와눈맞춘날|딱걸렸어|떼쟁이|대숲속에몰래몰래|너였니|우리집숲냥이|은다리가왔다|엄마는천하무적

셋.까치방송국
처마밑참새알람|마술피리|신발도둑|넓적사슴벌레를만나다|오일장고슴도치|먹보애벌레|참개구리참이|웬일이니웬일이야|아기까치|까치방송국|봄볕좋은날|잔소리대마왕|돔박새피는소리

넷.청무화과익는날
냉이가지천|제주수선화피었어요|꽃피는협박|새모슴|봄한입|하늘의맞춤식단|꽃마리꽃무리|나무의눈물|은방울꽃|분홍꽃핀건분홍감자|오디따는날|청무화과익는날|대문앞강아지풀|내귤나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갇힌세상에빛을들이다
처마밑참새알람소리에깨어눈을뜨면가장먼저하는일이장군이산책입니다.나이들어느려진장군이걸음에맞추어천천히새벽공기를들이켭니다.
산책을마치고돌아와보면숲냥이들이밥그릇앞에서기다리고있습니다.밥그릇과물그릇을씻고,고기나생선을끓여살을바르고잘게잘라사료위에얹어줍니다.
올해는오름이가숲에서새끼두마리를낳고키웠습니다.작년에태어난은다리도어느새잘자라새끼두마리를야무지게키워내고있습니다.
우영팟에서가지각색푸성귀들을뜯어밥상을차리고철철이익어가는열매들을수확합니다.
그열매들을요리조리조물거려떡을빚고,맛난음료를만들고,시원한아이스크림도뚝딱만들어냅니다.자연이주는은총의선물입니다.
우영팟을가꾸듯주변의따뜻한빛들을끌어모아좀비처럼조여드는세상을밀어내보았습니다.갇힌세상이힘들었지만자연과더불어잘건널수있었습니다.
되짚어보니,주변은늘등불이었습니다.내가눈을감으면어둠이고,내가눈을떠야환해졌습니다.마음을열어주변의빛들을품어야겠습니다.
_머리말

눈빛에찔렸다
달리는트럭철창에갇혀
웅크려떨고있는누렁이들
공포도아닌체념도아닌
슬픔도아닌허탈도아닌
먹먹한그눈빛에찔려
주저앉은아침산책길
일어나라고힘내라고
오히려나를위로하는
우리집똥깡이
-‘말복지나는길’전문

웬일로꼬리를살랑살랑
웬일로다리에부비부비
어쩌려고눈맞춰냐옹냐옹

눈곱을떼어줘도
똥꼬를닦아줘도
가만히있어요

쫓기고쫓기다숲에들어
새끼여럿낳은물뫼
편들어달라고
쫓아내지말라고
-‘우리집숲냥이’전문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