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의 인문지리 -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69

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의 인문지리 -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69

$28.01
저자

정광중

동국대학교지리교육과학사.동경학예대학(東京學藝大學)대학원교육학석사.일본대학(日本大學)대학원이학박사.현재,제주대학교교육대학교수.
제주대학교부총장겸교육대학장(전),제주일보및제주신보논설위원(전),제주특별자치도문화재위원(현),한국사진지리학회회장(전),(사)제주학회회장(전).
《지리학을빛낸24인의거장들》(한울아카데미,2003,공저),《한라산의인문지리》(도서출판각,2006,공저),《제주학과만남》(제주학연구자모임,2010,공저),《지역과사회과교육》(제주대학교출판부,2010,공저),《제주돌문화경관연구》(한그루,2020,공저),《제주콘서트》(한그루,2021),《한라산과곶자왈》(제주특별자치도,2021,공저)등.

목차

제1부곶자왈의이해
제주의용암숲,곶자왈의인식과이용12
곶자왈의과거,현재그리고미래53

제2부곶자왈내다양한자원특성과활용
선흘곶자왈내생활문화자원의유형과평가86
교래곶자왈내생활문화자원의특성과활용방안120
선흘곶자왈에서의숯생산활동163
청수-저지곶자왈과그주변지역에서의숯생산활동200
청수-저지곶자왈을활용한마을공동목장의운영과주민들의생활상259
동·서부지역곶자왈내집단적인문자원의특성290

제3부곶자왈의경관과학습
곶자왈의경관특성과가치탐색334
곶자왈내돌문화경관요소의잔존양상과활용방안373
선흘곶자왈탐방로주변의학습자원과학교교육에서의활용409

제4부결론
곶자왈존재의의미452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이책은주로인문지리학적관점에서제주곶자왈의존재방식,곶자왈내생활문화자원의다양성그리고곶자왈경관의특성과학습에대한내용을중심으로구성되었다.오늘날곶자왈의존재는전국적으로널리알려졌지만,20여년전만하더라도곶자왈은제주도민들에게조차생뚱맞은용어에지나지않았다.이점은필자에게도마찬가지였다.어느시점에선가곶자왈에관한관심이증폭되고본격적인조사를시작하면서제주의동서지역에넓게분포하는곶자왈이제주도민들과는떼려야뗄수없는생활상의소중한공간이었음을깨달을수있었다.그래서이책은곶자왈에대한제주도민들의삶의궤적을좇아가는타임머신과같은성격을지닌다.

어떤내용이되었든간에,한권의책으로꾸며세상에내놓는다는것은큰용기가필요하다.더욱이곶자왈에대한다소심층적이고전문적인내용으로구성하다보니,일반대중들에게는다소이해하기어려운부분도있어서책을집필하는처지에서는마음부담이큰것도사실이다.하지만연구자는일단어느정도의시간이흐른시점에서는그간의연구결과를세상에공표하는것이하나의불문율처럼여겨지고있어서,결국필자도마음먹고용기를내야만하는시점에이르게되었다.따라서이책은한인문지리학자가곶자왈을조사하면서얻어낸소박한결과와함께앞으로도계속풀어나가야할중요한과제들을정리한것으로이해해주었으면한다.더불어이책을통하여대한민국의모든사람이제주곶자왈에대한보다깊은관심을가질수있고,동시에곶자왈이제주의보물에그치지않고대한민국과전세계의보물로자리매김할수있도록모든사람이협심하여보전하는데일익을담당할수있기를간절히바라고있다.
-‘책을펴내며’중에서

책속에서

곶자왈을구성하는다양한요소들은1차적으로는화산활동의결과자연적으로형성된환경이라는측면이반영되면서2차적으로는풍화과정과토양형성과정이바탕이되어식물이터잡는환경을조성하게되며,오랜시간이흐른뒤에는3차적으로인간(제주도민)이활용하는단계를밟아가는구조를띠게되는것으로볼수있다.따라서곶자왈내의여러요소는개별적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라항상상호의존적인관계를유지하며존재한다고생각할수있다.결과적으로곶자왈에서는다른지역에서볼수없는독특하고다양한생태계환경이유지되고있는것이라말할수있다.(19쪽)

곶자왈의이용방식은3차적이용인파괴적이용보다는2차적이용인적극적이용으로,그리고1차적이용인소극적이용으로진전되는과정이바람직한방향이라할수있다.다시말해,적어도논리상으로는소극적이용방식인1차적이용의범주를벗어나지않아야제주도의곶자왈이온전하게유지될수있다는것이다.끝으로,과거를살다간대다수제주도민의전통적인곶자왈이용실태를생각해보고,앞으로곶자왈을어떤방식으로이용하는것이덜파괴적이고친환경적인지우리스스로가정답을가려내야만한다.(52쪽)

곶자왈은제주도중산간마을주민들의생활상과도밀접한관련이있는곳으로과거에는주민들의주요생활터전이었다는사실이매우중요하다.곶자왈에서는주민들의주된경제활동인농업과목축업뿐만아니라사회적불안속에서생계를유지하기위한숯생산활동까지도대대적으로벌어졌다.특히중산간마을의목축문화의중심인마을공동목장은바로오늘날의곶자왈에해당되며,그러한곶자왈에조성되었던마을공동목장과방목활동은이전중산간마을의생활을이해하는데없어서는안될중요한경제적·문화적자료라할수있다.(287쪽)

오늘날곶자왈은제주도민들이소중하게여기던자원들이고스란히잠자는공간으로탈바꿈했다.그만큼곶자왈은자연의숨결이커지면서생태적환경이최고조로향상된공간으로자리잡게되었고,제주도민은물론이고제주를찾는수많은탐방객은곶자왈숲길을걸으면서평소에는느끼지못하는희열과감동으로환호성을지르는상황으로바뀌었다.말하자면한세대의시간이흐르면서곶자왈의쓰임새가완전히바뀐것이다.그러나오늘날곶자왈을탐방하는도내외의많은사람은울퉁불퉁한용암바위위에여러종의거대한나무들과이름모르는꽃들만이피어있는녹색공간으로이해하면서,제주에이처럼신비한공간이있었는지에대한의문을품는다.곶자왈은예전에도존재했고,지금도존재한다.단지곶자왈내자원에대한제주도민들의쓰임새가달라졌고,동시에곶자왈이지니는역할과기능에대한인지도가달라졌을뿐이다.(4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