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초대장

사과꽃 초대장

$12.00
Description
누구에게나 슬픔이 있는 것처럼 기쁨과 즐거움도 있으니
우리는 우리답게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길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명순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5편의 단편동화를 묶었다.
저자는 작가이자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살아간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괜찮은 어른이길, 그래서 그 아이들이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짓는다.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는 주로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걱정을 훔치는 할머니’에는 어떤 걱정이든 유쾌하게 척척 해결해주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학원에 가기 싫을 때도, 놀리는 친구 때문에 고민일 때도 할머니에게 가면 문제 없다. ‘루꾸 아줌마’는 탄광촌의 길고양이 이야기다. 사람들이 난개발에 내몰리는 것처럼, 집을 잃고 떠도는 길고양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응원과 희망의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쿰쿰이 오빠’는 장애를 가진 오빠와 동생이 주인공이다. 동생인 나는 언제나 돌봐야 하는 오빠라는 존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정수리 냄새를 맡으라고 머리를 내줄 만큼 애정이 넘친다. ‘내 동생 연수’는 투병 중인 동생을 애잔함과 애정으로 바라보는 착한 오빠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표제작이기도 한 ‘사과꽃 초대장’은 스스로 장례식을 기획하고 그야말로 잔치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는 왕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이별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책은 아이들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가득 담아 재미있는 발상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편 돌봄과 장애, 소외된 존재들, 죽음과 이별과 같은 무거운 소재들도 건강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고 있다.
저자

고명순

1971년겨울제주애월에서태어났습니다.2019년제25회제주신인문학상동화부문에수상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고,2020년동화〈아기가된할머니〉로《한맥문학》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현재제주도문인협회,제주아동문학협회,애월문학회에서글벗들과함께하고있으며공립아이세상어린이집원장으로아이들과함께지내고있습니다.2022년육아서《육아는모든순간이소통이다》를펴냈습니다.

목차

걱정을훔치는할머니08
루꾸아줌마32
쿰쿰이오빠52
내동생연수70
사과꽃초대장88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연수야!잘있니?건강하지!초코아이스크림은실컷먹고있겠지!좋은오빠가곁에있어서얼마나든든하지몰라.
우리세후!웹툰은잘되고있나궁금하네.어느날문득쿰쿰정수리냄새가그립거든언제라도달려와도괜찮아.
누구에게나슬픔이있는것처럼반드시기쁨과,신나고즐거움도있는거니까.루꾸아줌마가그걸알려줬잖아.
살아가다보면큰슬픔을만나게될때도있지만어차피겪어야할일이라면담담하게,차분하게,차근차근해보는거지.
너무슬픔에빠지지는말았으면좋겠다는거야.그슬픔이아픔이될테니까말이야.
사과꽃핀마당에서왕할아버지께배웠잖아.왕할아버지안녕히돌아가셨죠!
그리고말이야!아무것도걱정하지마!우리에겐동백나무집할머니가계시니까.어떤것도다들어주고어떤어려움도다해결해주실테니까.
너답게,나답게,우리답게매일매일을살아가면되는거야!

人生(인생)
사람과사람이함께하는과정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많은사람들과어떠어떠한연결속에서우리는살아가고있잖아요.너무슬프다가도웃게되는날이있고,죽을만큼화가났다가도불어온바람결에마음이가벼워지는날도있어요.우리의희로애락은그렇게사람과의관계속에서만들어지고없어지는과정그것이人生(인생)인것같아요.
저를만나는아이들에게괜찮은어른한사람만났다는느낌이들게살아가고싶은게소망이에요.그아이들이자라서괜찮은어른이되어줄것을믿으니까요.

■책속에서

“엄마!전학시켜줘.”
3학년어린이날이었던가?도움반없는학교로전학시켜달라고얼마나울었나몰라.
그후로도오빠랑다른학교다니는걸소원으로해봤지만아직이뤄지진않았어.착한애소원은들어준다는데.그렇다면내가착하지않다는건가?잘은몰라도오빠는그렇게생각하고있을지도모르지.그래도괜찮아.다행히오빠는6학년이되었고몇달만참으면졸업이니까드디어자유야,해방이야.야호!(53쪽)

연수는하루에노란약세알을잘먹고잘자야하는아이다.노란알약을먹으면곧잠이들어버릴때가많다.잠든연수는새하얀아기토끼같았다.공기놀이도못하고줄넘기는꿈도못꾸고얼음땡이뭔지도모르지만잠든연수는아기토끼처럼예뻤다.연수를생각하면짜증이나는데예쁘다고느껴지는게신기했다.(75쪽)

하얗게피는사과꽃을해솔이는별꽃이라고불렀다.나무마다별꽃이뭉텅이뭉텅이로피어대면서별처럼날리는어느날.
달력에빨간동그라미가크게그려진왕할아버지장례식날이되었다.해솔이와나는특별한오늘,어떤날보다도일찍일어났다.왕할아버지가돌아가시는걸하나도놓치지않기위해서다.(93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