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이, 개명하다

개떡이, 개명하다

$12.00
Description
이름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거지
2017년 ‘킁킁가게’로 샘터상을 수상한 김윤화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동화집이다. 표제작 ‘개떡이, 개명하다’를 비롯해 총 6편의 단편을 실었다. 글을 쓰는 엄마와 그림을 그리는 딸이 함께 만든 ‘약속의 책’이다.
‘개 도둑’은 어느 날 수상한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반려견 ‘보름이’ 실종사건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담았다. 할머니와 엄마와 주인공 사이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유쾌하다. 표제작인 ‘개떡이, 개명하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 때문에 고민인 공희와 공희의 애착 인형 ‘개떡이’가 등장한다. 더 예쁘고 세련된 이름으로 바꾸고 싶지만, 어쩐지 모두 입에 붙지 않는 새 이름들. 또래 아이들이 한 번쯤은 거쳤을 만한 진지한 고민이 사랑스럽다.
그 외에도 쥐를 잡지 못하는 고양이가 본능 앞에서 당황하는 ‘나도 고양이’나 주머니 속에서 화석이 되어버린 단밤 이야기를 다룬 ‘단밤사우루스’도 참신한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 투병과 죽음을 다룬 ‘고모가 이사했다’나 홀로 사는 할머니의 사고를 다룬 ‘나쁜 집’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의 시선에 담긴 고독, 외로움, 질병, 죽음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책은 어른의 시선으로 교훈을 주기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로 현실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아이들의 진지한 고민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건강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두면서도 웃음과 재미를 잃지 않는다. 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저자의 흥미진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일상이 그려지는 책이다.
저자

김윤화

2014년《제주작가》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17년「킁킁가게」로샘터상을수상했으며이듬해『킁킁가게』를출간했습니다.
아이들과뒹굴면서책읽어주는일을합니다.일과놀이와취미가같아서행복한사람입니다.

목차

개도둑09
개떡이,개명하다27
나도고양이45
단밤사우르스65
고모가이사했다83
나쁜집99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엄마와딸이만든약속의책

겨울잠을너무오래잔것같아요.
잠시숨을고르는중이라고,머잖아폴짝뛸수있을거라고되뇌면서개구리처럼빳빳하게엎드리고만있었습니다.
사실,알고있었어요.잘뛰고싶어서그런다는것을요.
폼나게뛰고싶은욕심이저를옭아매고있었던겁니다.
작은몸짓,어설픈동작이라도멈추면안되는것이었는데말입니다.

『킁킁가게』이후5년만에겨우두번째책을내놓습니다.
두서없이준비하다보니어디서부터손을대야할지막막했습니다.
김지희편집장님의도움이없었다면큰일날뻔했어요.
“두번째책은언제낼거냐?”며채근해주신분들덕분에부끄러움을무릅쓰고용기를냈습니다.
두루두루감사드리며더열심히쓰겠다는다짐으로인사를대신합니다.

끈질긴닦달과협박에도굴하지않고느린작업으로기다림의미덕(?)을가르쳐준그림작가이레에게특별히고마운마음을전합니다.
엄마의책에그림을그려주겠다던오래전약속을지켜주었거든요.
이책은엄마와딸이함께만든‘약속의책’입니다.

■책속에서

‘보름이실종사건’에대해나는엄마와할머니에게설명을했다.
“보름이는납치된것이분명해.목줄이풀려있다는거랑보름이발자국이없다는거,이게명백한증거라니깐!보름이가제발로도망을갔다면보름이발자국이있어야하는데없잖아.범인은270밀리신발을신는어른이야.보름이를잘알고있는남자어른중에서최근에우리집을다녀간사람없었어?”
“뭔말인지,원!이제그만좀하고,공부나허세요,형사님!”
할머니가고개를내저으며일어섰다.엄마도덩달아일어서며말했다.
“쓸데없는짓그만하고숙제나해!”(15쪽)

“개떡아!”
공희는그런내속도모르고일도없이내이름을불러대곤했어.그럴때마다난얼굴을붉혔지.십년이나불려왔는데도도무지친숙해지지않는이름이야.그렇다고내색할수도없어.이름에대한고민은나보다공희가더심각하거든.내몸에얼굴을파묻고엉엉거릴때가많았어.어떨땐친구가놀린다고울고,어떤날은언니랑싸웠다고날찾았어.이름때문에자꾸놀림을받는대.그래,그마음,나도알지.(30쪽)

사람들이흙을한삽씩퍼서상자위를덮었다.어느새쌓인흙이모여동그란봉분이만들어졌다.그위에파릇한잔디를입혔더니초록지붕이되었다.하얀눈밭에푸른이글루가생겼다.주위에다른이글루도많지만고모의이글루가제일예뻤다.눈위에서파릇파릇하게돋아난고모의새집.(97쪽)

“아줌마가503호거든.근데우리집이왜나쁜집이야?”
“503호는가위표가세개예요.세번이나문안열어줬어요.주찬이인라인스케이트아직못봤지요?형아것보다더멋진건데…그거보여줄까요?그러면가위표없어져요.”
“그래?그럼이따보여줘.그러면우리집도착한집되는거지?빨리착한집되고싶다!”
아줌마가주찬이엄마에게눈을찡긋거리며웃었습니다.그날503호는다시착한집이되었지요.(104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