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바람과 파도 소리

샛바람과 파도 소리

$12.00
Description
가슴속 파도 소리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70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윤복희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등단작들을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동화를 묶었다.
표제작인 ‘샛바람과 파도 소리’는 아픈 손자에게 기꺼이 골수를 내어주어 생명을 선물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예준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걷던 대나무숲의 샛바람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파도 소리를 듣는다.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담뿍 담긴 동화다.
그 외에도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돌아온 바다’, 제주의 아픈 역사인 4ㆍ3 이야기를 담은 ‘동백을 보며 기다릴 거야’는 제주의 이야기를 차분한 감성으로 전한다.
‘앞으로 앞으로’는 온 세계 어린이를 다 만난다는 노랫말처럼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과 상상의 만남을 펼치고, ‘마술 피자’는 마법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돋운다. 그 밖에도 생태와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을 돌려주세요’, 어린 오리 아름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천진난만하게 그린 ‘보름아, 안녕!’도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작가는 흥미 위주의 소재보다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이야기에 주목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도 작가 특유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체로 어루만져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유년의 기억을 회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읽을 만한 동화집이다.
저자

윤복희

저자:윤복희
2023년《아동문예》신인문학상.
2022년제61회탐라문화제전국문학작품공모전탐라상(대상).
2020년제주문인협회신인문학상.
2020년제주기독신문신춘문예당선.

그림:신기영
글을그리고그림을쓰고있는작가입니다.한국적이미지를연구하고작업하면서다양한해외전시와국내전시에참여합니다.제주에서학교예술강사로활동하며,아이들이예술활동으로공동체와함께하고,건강한마음으로성장하도록돕고있습니다.배울예술교육지원센터대표이며,K-Heritage회원입니다.

목차

다시돌아온바다08
앞으로앞으로22
계절을돌려주세요40
보름아,안녕!56
마술피자70
동백을보며기다릴거야84
샛바람과파도소리98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왜이새벽부터바다엘갔어요?”
“바당신디고맙덴인사허레갔주.우리가심지도않고,거름도안줘신디도항상우리에게하간걸주는바당이고마완.그리고지난밤태풍에밀려온쓰레기도좀줍고이.그래야바당도기분이좋아질거아니라?(바다에게고맙다고인사하러갔지.우리가심지도않고,거름도안줬는데도항상우리에게많은걸주는바다가고마워서.그리고지난밤태풍에밀려온쓰레기도좀줍고.그래야바다도기분이좋아질게아니겠니?)”(19쪽,‘다시돌아온바다’)

“전쟁을멈추어주세요.제발부탁이에요!우리는너무어려서수니파,시아파가무엇인지몰라요.어른들의생각과욕심으로어린이들이희생되고있잖아요.저보트에탄어린난민을보세요.터키해변에서죽은불쌍한아일란쿠르디의사진을보셨을거예요.제발전쟁을멈추고어린이를사랑해주세요.어린이가없으면이지구는희망이없잖아요.리사아드야,미안해.그리고사랑해.조금만더참고힘내.신은결코너희들을버리지않으실거야.곧머지않아평화가올거야.우리두손모아기도하자!”(33쪽,‘앞으로앞으로’)

하우스비닐이지구를힘들게하고억지로만드는열때문에파란하늘이잘보이지않잖아.하늘에스모그가사라지고낮엔높고파란하늘에양떼구름을보며양이몇마리인지세어보고싶어.그리고깜깜한밤이되면아기별들이숨바꼭질하며바쁘게숨는게보이겠지.그럼반딧불이가알려주러나올거야.그럼우린햇빛,바람,비를맞으며싱싱하게자라서우리의참맛을자랑하고싶어.햇빛도바람도달게먹이고싶어.제발계절을돌려줘!우리의생일을찾아줘!그러면우리모두건강해질거야.(51-52쪽,‘계절을돌려주세요’)

할아버지도동백꽃이있는방향을향해긴한숨을쉬셨어요.할아버지의마음속이야기가한숨속에어떻게숨어있는지나는전혀알수없지만,그래도이상하게슬픈생각이들었어요.이동네에서어른인할아버지는외양간에서키우는소도돌보시고,밭을갈아농사도지으시고,때로는옆집과앞집의남편을잃고혼자가된여자삼촌네일도도와주셨어요.할아버지가계셔서고모도언니들도든든했을거예요.할아버지는말그대로고모네집기둥같은분이에요.그런데할아버지도대문옆에있는동백나무에눈을떼지않는걸나는느낄수있었어요.(94-56쪽,‘동백을보며기다릴거야’)

어머니가생각나시는지할아버지의목소리에는눈물이섞여있었습니다.눈을지그시감고듣던할머니는대나무숲에서나는소리가시집오기전에살았다는삼척에서들었던파도소리처럼들린다고말했습니다.예준이네는하늘까지곧게뻗은대나무들이줄지어선대나무숲에서한동안머물렀습니다.그때바람이불어와대나무가흔들리면서댓잎이부딪히며나는소리를들은예린이는여름방학때가족들이랑제주도여행을갔다가가파도에갔을때들었던파도소리같다고했습니다.모두자기만이간직하고있던파도소리를상상하며걷는산책길이었습니다.(109쪽,‘샛바람과파도소리’)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