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삼미상회

1979 삼미상회

$12.00
Description
추억 속의 올레를 밝히는 사랑의 불빛
1970~8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중편동화이다. 주인공 맹심이를 중심으로 친구,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아버지에게 주인공 맹심이는 언제나 찬밥 신세다. 다정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오빠 둘에게 언제나 밀리는 맹심이는 지긋지긋한 집을 떠나기로 한다.
절친인 춘자와 성미의 도움으로 제주를 떠난 맹심이는 반하리라는 이름으로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언젠간 떳떳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던 맹심이에게 어느 날 아버지의 편지가 도착한다. 한꺼번에 밀려온 그리움 속에서 맹심이는 집으로 향하게 된다. 한밤중에 눈물 속에 떠났던 집으로 들어선 맹심이를 반기는 것은 올레의 환한 불빛이었다.
책은 추억 속의 한 시대를 그리면서 그 안에 담긴 진득한 애정과 따뜻함을 보여준다. 무뚝뚝하고 무심한 아버지의 마음 깊은 곳에 들어있던 따뜻한 사랑이 감동스럽게 다가온다. 정 많고 꿈도 많은 맹심이의 성장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그 시대를 건너온 어른들에게도 진한 감성을 자극한다.
저자는 “세상에 이러저러한 결핍으로 서운하고 아프고, 슬프고, 힘들고 억울한 생각이 드는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고 전한다.

저자

고명순

저자:고명순
1971년겨울제주애월에서태어났습니다.공립아이세상어린이집원장으로아이들의빛나는순간을응원하고있습니다.2022년육아서『육아는모든순간이소통이다』,2023년단편동화집『사과꽃초대장』을펴냈습니다.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애월문학회회원으로,사람향기나는이야기를그리는꿈을이어가고있습니다.

그림:신기영
글을그리고그림을쓰고있는작가입니다.한국적이미지를연구하고작업하면서다양한해외전시와국내전시에참여합니다.제주에서학교예술강사로활동하며,아이들이예술활동으로공동체와함께하고,건강한마음으로성장하도록돕고있습니다.배울예술교육지원센터대표이며,K-Heritage회원입니다.

목차


1.어마떵어리08
2.종근통쉐22
3.1979삼미상회30
4.눈물의바닷길40
5.반하리52
6.돌아온맹심이66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맹심이와춘자,성미가함께한그밤이생각나우연히달력에서음력날짜를짚어봅니다.
가난했던맹심이는지금쯤어떻게지내고있을까요?맹심이의바람처럼반짝반짝빛나는주인공반하리로살아가고있을테지요.
가난은때때로바람같아서차갑기도하고거칠때도있으며산들거리는봄날의미풍처럼부드럽게스며들기도합니다.
단단해지고부서지고다시매만지면서그날의가난이젊음을키워내고어른을만들었을테지요.
어른만되면무엇이든다할수있을것같았던10대와나름거칠었던20대,하고싶은것과해야하는것의갈림길에있던30대,도전이두려운40대를지나반백을넘긴삶을살아가고있습니다.
가난했던그날의어머니나이가되고보니아버지가“먹엉살젠허난어떵헐방도가어서라.”(먹고살려니딱히방법이없었다.)고하셨던그마음을조금은헤아리게도된것같습니다.
덕분에마음이부자란말로적은것이라도나누는사람이되었을지도모를일입니다.

‘누구를위해….’,‘왜….’
란물음을던지며원고를다듬었습니다.물질적인가난만이가난이아니기에세상에이러저러한결핍으로서운하고아프고,슬프고,힘들고억울한생각이드는어린이와어른들을위해이글을바칩니다.
마음이란것은내안의또다른단단함으로만움직일수있는것이어서포기와좌절을이겨내는용기와희망의열쇠가스스로에게있음을꼭알았으면하는소망을품어봅니다.내마음의주인은나임을알아차리고나의마음을배려하고살피는일이중요하겠습니다.
종근통쉐(잠긴자물쇠)를마침내열고는꿈을향해두렵지만당당한도전을펼친맹심이와친구들의용기가여러분의도전에큰응원이되기를바랍니다.

책속에서

‘종근통쉐’(잠긴자물쇠)
아버지별명이었다.고팡열쇠는아버지보물1호였고엄마마저아버지허락을받고서야출입이가능한곳이우리집고팡이었다.단단히잠긴고팡앞에서뒷짐을지곤그대단한맹철이,맹식이를그리는일이아버지는낙이라고했다.
기대하시라.종근통쉐,너의생명은오늘까지일테니까.(22쪽)

버스는부두를향해달리기시작했다.그제야참았던눈물이폭포처럼쏟아졌다.검정색흘림체로지워질듯적힌낡은삼미상회간판이흔들거리다사라져버렸다.그제야삼미상회쪽으로고개를돌려봤다.아직춘자와성미는그자리에그대로선채버스꽁무니를향해손을흔들고있었다.아주작아져서보이지않을때까지나도가만히손을흔들었다.
‘다시는삼미상회에오지말아야지.’(36쪽)

일주일에한번쯤아버지는학교로편지를보내왔다.
꼭수취인이없는듯,편지는차곡차곡회색빛철사물함안에쌓여갔다.이제와서굳이아버지사연을듣는것도싫었지만그동안문득문득사무치게그리워도꾹참았던복잡한감정이터져버릴것같아뜯어보지않고묻어두기로했다.(54쪽)

집에이르는길을밝힌가로등불빛
올레밖을서성거리는아버지그림자
놀랍도록뜨거운엄마품
잠기지않고열린고팡에서꽃처럼피어나는이야기(80쪽)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