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곱아불언마씀

눈물도 곱아불언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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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물도 숨어버린 제주 사람들의 삶에 바치는 헌사
향토색 짙은 제주어로 시를 써온 황금녀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총 5부에 걸쳐 66편의 시를 실었다.
표제 ‘눈물도 곱아불언마씀’은 ‘눈물도 숨어버렸습니다’라는 뜻의 제주어다. 시인은 눈물도 숨어버릴 만큼 지난했던 제주의 시간을 애잔한 눈길로 돌아본다. 그 속에는 가난했으나 다정했던 유년의 기억이 있고, 젊은 부모와 친구와 이웃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참하게 무너뜨린 폭력의 역사도 있었다. 특히 제주4ㆍ3의 아픔을 담은 시들을 시집 전반에서 볼 수 있다.
다소 긴 호흡으로 그 시간을 더듬어가면서, 시인은 제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위무하고 있다. 입말로서의 제주어가 시적 언어로 그려지면서 제주어 서사시의 형식을 띠기도 한다.
이 시집은 눈물도 숨어버린 제주 사람들의 삶에 바치는 헌사이면서 그 뿌리로부터 이어지는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와 기원을 전하고 있다.
저자

황금녀

저자:황금녀
1939년제주시조천읍함덕리출생.MBC창사기념문예공모수기당선(1960),제2회전국기독여성문예공모시부문대상(2004),창조문예신인상당선(2010),종려나무문학상수상(2016),571돌한글날기념한글발전유공자표창(2017),자랑스러운제주인상(한글부문)수상(2017).시집《주님뵈올날늴모리동동》,《복에겨워》,《나모음에불솜암서마씀》,《베롱한싀상》,《가던나는뉘우쳐울고가던달은비켜서보고》,동시집《고른베기》,《착혼둥이》,제주어시집《둥근달이청멩케넘어감서고》,《열두밧디고망터진항삽서》,제주어영문번역시집《아싀상베끳더레호쏠나가보카》

목차

제1부눈물도곱아불언마씀
등잔불빛도애닲아가는데|눈물도곱아불언마씀|사월하늘아래서|온모실이울던날|세계에서제일긴무덤1|세계에서제일긴무덤2|마니털멍,놀아나는낭잎생이|부디노하지마소서|제주펭화의섬|초마이가분이녁|아버님보고픔누뜰멍|아-잠들지안허는남도여|사삼에애기구덕흥글멍|제주의섬을찾아서|별헤이는집|사삼북세통에

제2부보름이왁
제줏땅봄뱅뒤(제주어)|제주땅봄들판에(표준어)|자랑스런제주도|언어의보물섬|자랑스런한글광제주어|돌하르방곧는말|보름이왁

제3부으따으싯이봐졈수다양
인생덜|하도나곱닥헌고장덜아|꼿처룩살아보심덜|나혼받제엇이|어머님우리어머님|으따으싯이봐졈수다양|지금에야|나깐에어사화댁할마님|세월은훌터돋는디|눈이엄부랑|늙은이근황|기신내라|인싱은하늘에돌맷이난

제4부선달래고장
진달래꽃|선달래고장1|선달래고장2|선달래고장3|선달래고장4|선달래고장5|선달래고장6|선달래고장7|선달래고장8|선달래고장9|선달래고장10|제주아리랑

제5부나이땅에왓당그네
평화의노다지|어디짐작이나했겠어요|봄은다시찾아오고|오널아척도생이덜은놀래불르멍폭낭더레올락노력허는데|게메게메양|긴급뉴스에|한바탕웃던옛시절|조심스럽네|이전것으로사라진다니|오하느님!|낙원꿈폭쿰언|동글동글그곱닥헌시|그분께서|나이땅에왓당그네(제주어)|나이땅에왔다가(표준어)|아버님보고싶은아버님(대전유족회아들)|아버님보고싶은아버님(대전유족회딸)|이제사놀래허는제주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릴적그리운고향바당곳듸
돌빌레우티공고롯이앉이민
본본헌바당서착물모루가
촘말로경고와나십쥬
물아랭인아롱아롱
돌굴멘얼망얼망
절물고음에선공글공글
물생이덜은빙빙감장돌곡
골매기덜은끼룩끼룩
오랜만에놋선백발모습에
서우봉풀꼿덜전에없이조심조심
귀큰낭에선섭생이덜을
눈시울아래축처진내둑지레얹어줌은
사삼에가신님덜그애뜻헌펜지인양
성났던고향바닷가는
관대모살밧에속울음안은채
살포시내려앉아
그저잔잔헌물결로흐느끼나봅니다
-머리글

가을바람이달려와간지럼을태우는지허리가휘도록자지러지고
키작은꽃들도안달이나서잎들을흔드는데
그꽃들에게답을보낼생각도잊은채
요즘들려오는소식에
무자기축년에어웃허게벌러진내가슴에선
슬픔이자라고칭원험이자라
풀꽃한송이도못피운
그긴세월농익어짜고짜진눈물차마얼어
온몸이오한징까지일어몇날몇밤이불깃을당겼습니다
총한방이면사람은죽을텐데
아름다운조선의나라에서그렇게심우쟁이좋지않는사람들도있었을까
왜골령골산골짜기에선그많은청춘들트럭태우기전에
묶인손에발에따발총을쏘아놓고트럭에집어넣고그사람들우에다
가마니를덮고또사람들을밀어넣고또가마니를덮고밀어넣고
몇겹을싣고가서파놓은구덩이밀어넣어쏘아대던때
그때제아버님그많은청춘들얼마나아팠을까
지금파헤쳐지는세계에서제일긴무덤
그때봤던증언자에의하면7천명이상8천명이나되는분들이
난동이라도피울까염려해서그랬을것이라는증언
몇날몇밤을‘오하느님,공의는어디로갔단말입니까’
공의는?공의는?하며한없이우는데
너그러운아버님모습에선결코그들을미워하지않고
“오,하느님!국가는무엇이며,
국민들은무엇입니까”하고외치며가셨을거야!
그알맹이말만내가심에꼭품곡악을선으로갚으라하신
하늘님의말씀생각나서나는당차게외쳤습니다
아버님모두들낙원에서만나요
나는아버님들모시며영원히살게요
이설움목울대안으로솜지멍
-‘세계에서제일긴무덤2’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