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의 춤

흐린 날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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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먼 데서 사무치게 우는, 얼굴 없는 이에게
한그루시선 53번째 시집은 강은미 시인의 신작 시집 『흐린 날의 춤』이다. 총 3부에 걸쳐 63편의 시를 실었다.
김승립 시인은 해설에서 “『흐린 날의 춤』에 수록된 시의 시적 화자들은 때로 또는 자주 기억의 회랑을 건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감행한다. 『흐린 날의 춤』을 읽는 것은 어떤 면에서 강은미의 빛바랜 사진첩을 펼치는 것과도 같다.”며 “강은미의 시간여행은 단순한 추억여행이 아니라 자아가 세계와의 마주침 속에서 얻은 상처로 인한 부정성의 ‘독’을 직시하고 자기반성과 성찰을 거쳐 관계의 존재를 껴안음으로써 다시 영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시원으로의 기억여행인 것이다.”라고 전한다.
시인은 잔잔한 회상을 택하지 않는다. 때로 날것의 시어로 폐부를 찌르고,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짐으로써 가라앉았던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들의 침착한 미소 아래 묻혀 있는 시간들을 한 겹 한 겹 걷어내는 시편들을 읽으며, 전율과 공감을 함께 느끼게 한다.
저자

강은미

저자:강은미
제주출생.2010년[현대시학]으로등단하였으며한국작가회의회원,제주작가회의회원이다.시집『자벌레보폭으로』(한국문연,2013),산문집『정오의거울』(지혜,2016)등을펴냈다.

목차


1부네가필요해
네가필요해|필사|양마단지|제7일|슬픔사용법|십오세|흐린날의춤|첫,꿈|신촌옛집|별이빛나는밤에|좋은이별|무전,부치다|앗,사루비아|한못의초여름|행기소가는길|선풍기|버퍼링|혼잣말|사전에,사정이생겨서쉬!

2부한여자
낙서落書|한여자|세상의모든저녁|그릴마스터|어반스케치|나는나에게|옷장|현문우답|봉숭아물들이기|독해,지고싶어|이미젖은옷은오래된나의일부|무지개여행|혀끝에피는꽃|말씨|무화과나무|중년이중력에이끌려|초저녁의안부|담진중취|불면증의바다|벤치마킹|OSIO카페|추신|안되는이유

3부사랑의일
아찔한사랑|이순耳順|그리운단내|간절기의말1|간절기의말2|간절기의말3|간절기의말4|간절기의말5|서어나무|정오의희망곡|재찬오빠|덜커덕,막깨|아직,또렷한|사랑의일|전야|오래된저녁|산내의슬픔|지구는둥글게둥글게|상군바다|바람이하는일|한로무렵

해설_영혼의사랑을깨우는푸른자궁_김승립(시인)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여름이길어졌고
바람이잠깐스치더니
불현듯,
풀벌레소리가고요해졌다
먼데서사무치게우는
얼굴없는이에게


추천사

흐린날엔무더기로피어나던절망이었을것이다.그녀는말을아끼며오래침묵하다가도세상부러울것없이웃는다.투명하게부서지는웃음인데,울음은속울음이다.자신을세상에내던진생(生)의파편속에서조각난빛으로도반짝이며한결같음으로스스로배경을쌓아온것도안다.세상에직업이시인밖에없는줄알았던,십오세의그녀가어렴풋하다.강은미시인은지금도싱싱하게글을쓰는천상시인이다.

이시집은그녀가걸어온날들을통해타인의상처를보듬는몸의기록이다.어조는삐딱하지만따뜻하다.수사없이솔직히드러난연민의시선이입체를이룬다.여성이라는이름의다중구속에맞선그녀는끊임없이자신의정체성을확인하며생존을위한고군분투를하고있다.사회문제를직시하며연대책임에서자유로울수없어그녀는여전히시를쓴다.문우이자벗인나는섣부른위로를보낸다.가끔은그녀가모든수고로움에서자유로워지길.
-고영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