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상 이성질체

거울상 이성질체

$10.00
Description
벽시壁詩의 시대를 걸어가다
양동림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총 5부에 걸쳐 55편의 시를 실었다.
표제인 ‘거울상이성질체(Enantiomer)’는 오른손과 왼손처럼 서로 닮았으나 입체적 방향이 반대여서 포개질 수 없는 두 분자를 가리킨다. “겉으로는 동일한 물질처럼 보이지만, 놓인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이는 ‘같지만 다른’ 존재의 은유로 기능한다. 시인은 이 과학적 개념을 시적 사유의 장으로 전유함으로써, 닮았으나 결코 일치할 수 없는 타자적 관계의 긴장을 탐구한다.”
조미경 작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거울상이성질체’가 보여주는 관계의 비대칭성과 불일치의 논리를 사회적 현실의 불평등 구조로 확장한다. 그는 끊임없이 타자화되는 세계에 주목하며, 양극화된 사회 속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존재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고 지적하며 “양동림의 시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지적·감각적 통로이자, 시인이 지켜온 시대적·사회적 책임을 확인하게 하는 문학적 증언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시에서 ‘쉬움’은 복잡한 현실을 직시하고 타자와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시적 윤리의 구현이다. 이처럼 양동림의 시는 현실의 불투명함 속에서도 인간적 연대와 사회적 성찰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한다.
저자

양동림

저자:양동림
태손땅납읍에서나고자랐다.제주작가회의,애월문학회회원으로시를쓰며방과후교실에서어린이들에게바둑을가르친다.현대해상에서보험판매원으로일하고있다.시집으로『마주오는사람을위해』,『여시아문(如是我聞)』,『거울상이성질체』가있다.

목차

1부거울상이성질체

거울상이성질체|거울속그사람|닮은듯다른우리|달팽이|두루마리휴지|줄1|줄2|데칼코마니

2부당신은물이다

내가좋아하는화가|유리창|당신은물이다|물수제비|혀1|혀2|혀5|푸아그라|운전1|운전2|운전3|선글라스|백야白夜|구름을알려주세요|귓속말|이력서|선착순|송곳

3부꿈의나라

사면초가|제식훈련|감저에싹이나서|꿈|하나인데둘인나라|내가꿈꾸는나라|꿈의나라|그것만이내세상|하얀지팡이나라

4부북극성

부모|아침8시|겨울나무|올레|슬픈안부|빈자일등貧者一燈1|빈자일등貧者一燈2|빈자일등貧者一燈3|빈자일등貧者一燈4|빈자일등貧者一燈5|빈자일등貧者一燈6|빈자일등貧者一燈7|북극성

5부하늘의법정

도시어부1|도시어부3|도시어부4|도시어부5|꽃1|꽃2|하늘의법정

해설_벽시壁詩의시대를걸어가는시인_조미경(소설가)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바다에밥한술던지는마음으로
오늘도바다는밀려갔다밀려오고
찰랑찰랑소리를냅니다
보는사람없어도왔다가고
듣는사람없어도찰랑거립니다
나의시한편이망망대해에던져진들
바다의수위를높이진못하겠지만
어느물고기의양식이되거나
흔들리는수초의거름이되거나
조금이라도이바다에뭔가를보태고싶은마음으로
혹밑바닥에눌어붙어오염물이되지않기만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