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은 당근 - 한그루 시선 55

내 애인은 당근 - 한그루 시선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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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선희

저자:조선희
2008년《시사문단》등단.제4회제주어문학상수상(서귀포신문).제주문인협회,구좌문학회회원.윤앤율동인.시집『수국꽃편지』,『애월에서다』,『봄밤은언제나짧았네』.

목차

1부습관성기울기
미스김라일락/장미를기억하는방식/위대한비밀/첩첩에갇힌이별/글라스캣피쉬/구름의사생활/하지감자/설렘주의보/부레옥잠/습관성기울기/쑥부쟁이/아칼리파렙탄스

2부내애인은당근
내애인은당근/구좌인사법/희망주문/시인은아무나하나/DNA약속/베타카로틴/드림세븐/가족/적당한간격/당근,당근

3부이별에도기척은있어야지요
이별에도기척은있어야지요/잔소리밥상/원미/아무도절을하지않는다/김밥천국/응시/망모루타전/게메이/고냉이물안부/마방목지/내안에는수많은당신이살아요/다랑쉬굴숨비소리/송당에당신이있습니다

4부바람의작명법
고향가마귀(고향까마귀)/곱안핀야고(숨어핀야고)/구덕(구덕)/몽쿠실낭에고장피민(멀구슬나무에꽃이피면)/양(양)/홀아방보름꼿(홀아비바람꽃)/양애꼿(양하꽃)/오시록헌대화(수상한대화)/보름의작명법(바람의작명법)/게들레기(소라게)

발문:평대리에서길어올린기억의서사_양민숙(시인)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일기예보에없던슬픔이
바람결에휘청인다

햇살이눈썹에매달린오늘

지나온시간을모았더니
당신도나도

한줄의문장이다

추천사

어릴적친구들과줄넘기하고어머니가물질해온우뭇가사리를널었던유년의마당을오래기억하는시인은이제,볕좋은날세상으로나가언어의낱알을줍는다.돌랭이밭과일터를오가기만해도수다가톡톡터진다.장례문화,목축문화,설화가일상을넘나들며따뜻하고그리운제주원풍경의시가된다.그래서인지조선희시인의시는다정하다.누구도거스를수없는AI시대,그런다정함이당신을지켜줄것이다.(김영순시인)

농부가해마다땀흘려수확한당근을이웃에게대가없이나누듯,시인은자신이평생온몸으로받아안은평대리의풍경과사람들의숨결,그리고함께살아내자는따뜻한연대의안부를우리에게건네고있다.그러기에『내애인은당근』은당근이라는작물을빌려쓴,그러나결국제주의대지와사람을향한사랑과기억의기록이라할수있다.(양민숙시인)

책속에서

당근을솎아야하는데
간격을몰라헤매는나에게
주먹이드나들수있는거리가
적당하다고한다

실한놈은가만히놔두고
주위에뿌리드러나고
가녀린싹은조심조심뽑아내며
수시로올라오는잡초도제거하고

햇빛도적당히들어오고
바람도자유로이다니며
빗물도알맞게스며
당근이튼실하게자랄수있는

간격을유지하며
솎으려고애를쓰면쓸수록
휘청거리던수많은날들이
빼곡하게당근밭에들어차있다
-‘적당한간격’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