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글로리아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는 오늘날 기악곡을 주로 작곡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기악음악은 18세기초 음악의 전반적인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그는 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의 길을 걷게 되는데, 23세에 신부가 되었지만 그는 베네치아의 Ospedale della Pieta(여자들을 위한 고아원)에서 주로 음악장(Cantor)으로서 바이올린 교수와 합창지휘, 오르간 연주를 하면서 교회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작곡을 하게 되었다. 그의 대부분의 교회음악은 주로 이 때에 작곡되어진 것들이다. 그 후에 명성을 얻게 되어 오페라와 기악곡에 관심을 보여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 곡은 비발디가 죽은 지 오랜시간이 지난 1926년, 많은 수의 교회음악 작품들을 찾아낸 일이 있었는데 그 중에 이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안에는 또 하나의 Gloria와 그 곡의 Oratorio, magnificat(마리아의 송가) 4개의 미사곡과 그 밖에 Kyrie, Credo이 있었는데 그 원본들은 이탈리아의 투린(Turin)에 보관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 곡들은 그가 Vending의 Ospedale della Pieta에서 일할때의 작품들로 추측되어진다. 원래 Gloria라고 하면 미사곡의 두 번째 곡으로 곡중의 한 부분인데 이러한 스타일의 곡들은 대부분 특별한 행사를 위하여 작곡되었다.(Kyrie, Gloria, Credo 등 각각 독립된 곡으로 작곡되어진 것을 말한다.)
이 곡은 프랑스의 루드비히 15세의 결혼식을 위해 1725년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중의 제 5번 “주 하나님(Domine Deus Rexcaelestis)”은 17, 18세기의 크리스마스의 미사곡들중에 많이 사용되어진 것으로, 시실리의 전통적인 전원곡(Pastorale)의 멜로디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전 곡이 1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것은 가사가 전통적으로 나누어진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누어져있다. 곡의 특성은 대부분이 느린악장, 빠른 악장이 번갈아가면서 구성되어 있으며 독창과 합창을 바꾸어가면서 효과적으로 작곡하였다. D장조로 시작하여 관계조인 G, e, C, F, d로 전조하여 다시 D장조로 끝이 난다. 특히 그의 반주부분은 그 당시의 작곡기법으로 보아서 탁월하게 뛰어남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곡의 느린 부분을 연주할 때는 흔히 표현하기 쉬운 낭만파적인 감정이나 해석을 피하고 소박하고 단순하게 표현을 해야하며 빠른 부분의 연주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강약, 중강약의 개념을 일단 떠나서 리듬을 무겁지 않게 하고 비교적 밝고 경쾌하게 연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빠른 부분은 너무 빠르지 않게 느린 부분은 너무 느리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의 음악인 이 곡을 연주하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