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와 선시 (무애의 붓끝으로 깨달음의 그림자를 그리다 | 양장본 Hardcover)

선화와 선시 (무애의 붓끝으로 깨달음의 그림자를 그리다 | 양장본 Hardcover)

$26.80
Description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요즘, 그 니즈가 전혀 낯설지 않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일과 삶의 교차하지 못하는 평행선 속에서 그 적당한 밸런스를 맞추다 보면 무엇보다 ‘정신의 여유’가 중요해진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급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느림의 철학과 명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고, 수행에 대한 좋은 책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조차 읽을 여유가 없다면 그 느림의 철학을 그림으로 풀어낸 책을 권한다.
저자

김양수

선화-일휴(一休)김양수
1960년전라남도진도의한작은산골마을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품었던자연은내면깊숙이자리잡으며즐겨다루는그림과글의소재가되었다.더불어생(生)의근원찾는일에관심을기울이게된것도어린시절의경험과무관하지않다.자연은결국자신이지향하는삶의요체(要諦)이자동체(同體)이기때문이다.
마음공부를하면서얻은깨침을《내속뜰에도상사화가피고진다》,《고요를본다》,《함께걸어요그꽃길》,《새벽별에게꽃을전하는마음》,《마음길끝에서풍경을보다》등의시화집으로흔적을남겼다.2001시(詩)를그리고싶은마음(중국하남성낙양박물관),2005먹물한점찍어붓을들면그들이웃을까?(학고재),2014그래,바람인듯함께가자(일본동경모차르트갤러리),2018물길따라갔더니꽃피었더라(오카자키시립미술관),2022아매화불이다(통도사성보박물관)등다수의전시를했다.
한때모교동국대학교예술대학미술학부에서제자들과함께진정한화가의길을고민하기도하였으나지금은진도에낙향,여귀산자락에적염산방(寂拈山房)이라이름붙인작업실에서무한의열정을다하고있는중이다.물론차한잔마시며참구하는일도게을리하지않고있다.

목차

김양수의말
석지현의말
선화(禪畵)의세계│진옥
선시(禪詩)의세계│석지현

1장공空
발을걷으면│원감충지(圓鑑冲止)
창밖에는│원감충지(圓鑑冲止)
산은푸르고│백운경한(白雲景閑)
고산아래│백운경한(白雲景閑)
개울을보며│태고보우(太古普愚)
이별│함허득통(涵虛得通)
구름피어│매월당김시습(梅月堂金時習)
나그네│매월당김시습(梅月堂金時習)
거문고소리들으며│청허휴정(淸虛休靜)
어젯밤꿈에│한산(寒山)
오도송│영운지근(靈雲志勤)
옛절│중묵종형(仲黙宗瑩)
오도송│천태덕소(天台德韶)

2장무無
강서사누각에서│함허득통(涵虛得通)
우물밑붉은티끌이일고│습득(拾得)
비온뒤│진각혜심(眞覺慧諶)
우수수가을잎은│진각혜심(眞覺慧諶)
빈손에호미들고│부대사(傅大士)
산노래│선월관휴(禪月貫休)
달속의여인│죽암사규(竹庵士珪)
산은높은대로│천동정각(天童正覺)
산집고요한밤│야보도천(冶父道川)
반야송(般若頌)│천동여정(天童如淨)
가을밤강물위에│도잠(道潛)
석양│왕유(王維)
목련│왕유(王維)
밤비│백거이(白居易)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건흥사에자면서│여인룡(呂人龍)

3장무상無常
석불상앞에서(金剛山內山石佛像)│백운경한(白雲景閑)
지공화상께드림│백운경한(白雲景閑)
골에흐르는물│백운경한(白雲景閑)
그림자│진각혜심(眞覺慧諶)
봄의어느날│천태덕소(天台德韶)
옛절│교연(皎然)
취승도│회소(懷素)
무위자연│협산선회(夾山善會)
자화상│영명연수(永明延壽)
보임│단하자순(丹霞子淳)
추운달│단하자순(丹霞子淳)
죽암송│죽암사규(竹庵士珪)
산의달│석옥청공(石屋淸珙)
경지│조천제(照闡提)
매화│석림도원(石林道源)
갈잎쓸쓸히(偈頌)│작자미상
쓸쓸한모래톱에│유장경(劉長卿)
사람을보내며│왕건(王建)

4장무아無我
어은에게│태고보우(太古普愚)
강위에서│함허득통(涵虛得通)
산집│매월당김시습(梅月堂金時習)
목암에게│벽송지엄(碧松智嚴)
말을채찍해옛성을지나가네│한산(寒山)
세월밖의봄│동산양개(洞山良介)
잠에서일어나│정심수목(淨心修睦)
은자의노래│부용도개(芙蓉道楷)
물이흐르고구름가는이치│차암수정(此菴守淨)
임종게│천동정각(天童正覺)
산거│설암조흠(雪巖祖欽)
서리내린강산에│석극신(釋克新)
풀집│삼의명우(三宜明盂)
절집안은원래│작자미상
오도시│모녀니(某女尼)

출판사 서평

『선화禪畵와선시禪詩』의김양수화백은삶의근원을찾아수행하며깨달음의세계를그리는선화가(禪畵家)로유명하다.김양수화백의그림을보고있으면내가그림속에앉아있는것같은착각을불러일으킨다.새도되었다가,소나무도되었다가때론거대한산이되기도한다.그만큼그의그림은삶을꿰뚫고있다.
석지현스님은1969년중앙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이후,70년대문학에서‘선시’라는장르를개척했으며,특유의감각적시선과자신만의색채로작품을새롭게읽어냈다.우리나라와중국,일본의전통선시를번역해설한작가중가장빼어나다는평을받고있다.

민족사는3년전‘선화와선시의만남’을기획했다.선화와선시라는예술과문학의만남은‘선의세계’를훨씬더편안하게다가가게해줄것이라고생각했고거기에는김양수화백과석지현스님과의오랜인연이있었다.두분은사랑방처럼민족사에자주들러차를마시면서‘선화와선시의만남’에대해이야기하며의기투합,‘선화와선시의만남’을기획,3년만에출간하게되었다.
한국적선화(禪畵)의지평을넓힌김양수화백과
석지현스님이번역·해설한한국과중국의대표적인선시(禪詩)와의만남

“선화는선화라는프레임도거부한다.선화에갇히면이미선화가아닌죽은그림이다.소재에도있지않다.대상이나기법에도있지않다.(중략)마음의그림이지만그것마저표현일뿐인것이선화이다.혹자는마음대로그리거나제멋대로하는것에선화라는이름을붙이나양두구육에불과하다.선화는깨친사람이나를비우고욕심을버린선의상태에서관찰된대상의마음그림자를그린그림이다.”
-진옥스님(석천사)

선화란무엇인가?선의세계,곧깨달음의세계를그린것이다.그런데진옥스님의말씀에서도엿볼수있듯선화는선화라는프레임도거부한다.진옥스님은이책에서“깨친사람이나를비우고욕심을버린선의상태에서관찰된대상의마음그림자를그린그림이다.”라고하면서선화가인김양수화백에대해찬사를아끼지않고있다.이책이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는것은수십년동안선화를통해마음의평온을선사해준김양수화백의내공이선화속에오롯이담겨있기때문이다.김양수화백은이책의선화를그리며“내안의주인과마주할수있었으며무명(無明)속에서헤매기도하였다.그길위에서참회하며눈물로먹을갈아선사를만날수있는귀한인연이었다.”라고하였다.

선시는선의세계를시로표현한것이다.선이면서선이없는것이시요(禪而無禪便是詩)시이면서시가없는것이선이다(詩而無詩禪儼然).석지현스님은“선시란언어를거부하는‘선’과언어를전제로하는‘시’의이상적인결합이라고할수있다.선은불립문자(不立文字)로부터출발한다.그러므로언어에뒤따르는사고작용마저선은용납하지않는다.대신선에서는오직자기자신속에서의직관적인깨달음만을강조하고있다.”고했다.깨달음의희열을담은선시를번역하기위해선이심전심(以心傳心)의경지가되어야한다.그래서석지현스님의선시번역과해설이그누구도넘볼수없는,가장빼어나다는찬사를받는것이다.

62편의선화와선시,4장으로나누어편집
사간동법련사불일미술관에서수록선화전시회개최

이책에는62편의선화와선시가주제와내용에따라1장공(空),2장무(無),3장무상(無常),4장무아(無我)로나누어편집,선화1편당선시한편이담겨있다.먼저석지현스님이전통한문선시62편을선정하여번역과간단한해설을달았고,여기에바탕하여김양수화백이전남진도에칩거하면서1년동안참구하면서선시를읽고또읽으면서선화로새롭게탄생시켰다.마침내선화와선시,이환상적인만남을통하여선의세계에한발짝더가까이다가설수있는책이출간된것이다.백문이불여일견,독자들을위해이책에수록한선화전시회가열린다.
선화와선시전시는경복궁옆법련사불일미술관에서10월19일부터28일까지전시한다.무료관람이며문화의달10월하순에선화를감상하면서깊어가는가을을만끽할수있는자리가될것이다.